'하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30 아이들도 스스로의 생각이 있다. (4)
  2. 2008.03.18 이른 봄날 저녁 무렵 (2)
  3. 2007.11.17 가을이 오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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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나의 전속모델로서 이제 만난지 1년 하고도 반이 될려고 하는 시점이네요.

첫 느낌은 의아하고 당혹한 기분으로 다가 왔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 느낌이 이상했던 이유는 자신의 엄마를 부를 때 내 엄마라는 호칭을 쓰는것이 상당히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문법적으로 내 엄마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에겐 우리라는 호칭이 훨씬 자연스럽거든요.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집, 우리 나라 등등 항상 내 주위의 어느 누구를 지칭할 때 my라는 단어를 써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 자신의 고정관념을 한 번에 깨뜨린 녀석이 이 녀석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내 엄마라는 호칭이 조금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뭐라고 할 말도 없습니다. 내 엄마가 맞는 말이긴 하니까요. 아이에게 우리라는 문화를 설명하기엔 제 지식이 너무 미천하여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하빈이는 딱히 나무랄데 없이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아이에 대한 마음 하나하나가 부러울 정도로 잘 대해 주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두운 그림자는 없고 항상 밝습니다. 궁금증도 많아서 항상 왜요? 왜요? 를 연발합니다. 최초의 질문이 또 질문을 낳고 또 질문을 낳는 현상이 비일비재하죠. 이 녀석이랑 대화를 하고 있으면 온 갖 잡다한 지식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이 녀석 수준에 맞게 설명할 줄 아는 고도의 스킬도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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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나무랄데가 별로 없지만 아이들만의 특징도 종종 나타납니다.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한시도 가만히 못 있지요. 일반적으로는 별 문제가 안되는데 차안에서도 방방 뜁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사과를 할 줄 모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할 듯 할 듯 하면서 우물거리고 맙니다. 입 밖으로 한 번 내뱉으면 끝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하빈이의 자존심이 그 단어를 말하는 걸 허락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도 가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되겠죠.

아무튼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얼마전 차안에서의 대화때문입니다. 하빈이는 뒷 자석에서 잠을 청하고 있고 하빈이 엄마와 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자신이 잠이 올 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엄마에 대한 소유욕도 아주 강합니다^^) 조금만 이야기를 해도 악~소리를 지릅니다. 그래서 제가 저 녀석 언젠가는 버르장머리를 고쳐 놔야겠다라고 말을하고 하빈이를 보니 그냥 눈만 멀뚱멀뚱 뜨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했거나 못 들은 줄 알고 지나쳤는데 다음날 하빈이 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하빈 : 엄마. 버르장머리가 뭐에요?
엄마 : 버르장머리는 버릇이 나쁜것을 말해.
하빈 : 엄마. 그럼 버르장머리는 어떻게 고쳐요?
엄마 : 그건 말을 해서 고칠 수도 있고 벌을 주거나 해서 고칠수도 있지.
하빈 : 말을 해서 고쳐져요?
엄마 : 응
하빈 : 그럼 쉽네요. 룰루랄라~
이 말을 듣고 좀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차 안에서 제가 한 말이 정확히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좋지 않은 말인것 같아서 그걸 마음속에 묻어 두고 있다가 집에가서 엄마에게 물어보고 말을 해서 고쳐진다니 아주 쉬운거라며 마음이 금방 풀려 밝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참 재밌더군요.

어른들이 무심코 하는 말도 아이들은 못 듣는게 아니라 듣고는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묻어두는 경향이 있나봅니다. 낮 말을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도 말 조심 행동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TAG 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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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만들기 #1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제목은 가을이 오면인데 가을은 이제 다 지나간 듯 합니다.

오늘 아침에 차 앞유리의 성에를 벗겨내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과 따사로운 해가 무안할듯한 차가운 바람은 어느새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와서 어름장을 놓는것 같습니다.

5~6년 전인가..
여자친구와 하동 쌍계사에 단풍구경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순수한 여자친구 -_-;;)
쌍계사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가면 은행나무가 무수히 많은데 그 날 하필이면 우리간 간 그 시점에 은행잎들이 정말 비처럼 우수수하며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멍청하니 그 모습만을 보고 있는데 옆의 친구는 "아~~~ 정말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는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여자들은 이런걸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며 감탄사도 나오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며 친구가 참 소녀같다며 웃음 지은 기억이 나네요.

어제와 오늘 마지막 남은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아이를 찍어보았습니다.
에버 w100이란 폰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이어서 그런지 화질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고 집에서 끄적끄적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그런대로 볼만 한데 영상은 영 아니네요.

집의 컴퓨터가 barton 2500+에 1G램인데 랜더링하는데 시간이 무지 걸렸습니다.
작업한 영상의 화질을 최대로 하고 avi로 랜더링 할때는 30분이 걸렸는데 웹에 올릴려고 사이즈를 작게하고 wmv로 랜더링을 하니 한시간이 걸리네요 -_-;;

허접한 영상 한 번 보세요 :-)

중간에 "맞아 터질래!" 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웃음이 나네요. ㅎㅎ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