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키보드 관련 방출 글을 올렸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게 있더군요. 한때 키보딩딩을 참 많이도 했나 봅니다. 전문적으로 파고 들진 못했지만 꿈에서도 키보드들이 보여서 수집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아무런 욕구가 없네요. 세월이 참 무상하군요 :)
집에서 이것저것 굴러 다니는 것들 한꺼번에 다 방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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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G84-4700 mode4 키패드입니다. usb 방식이라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해서 핫키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BAY에서 직접 구매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구경만 하던 녀석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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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에 키매냐의 모 횐님께서 공구한 키보드 가방입니다. 이 녀석은 아예 박스도 안 열어보고 지금까지 있었다는...이번에 판매하기 위해서 박스를 처음 개봉해서 저도 처음 보는 녀석입니다. -_-;; 키보드 가방 치고는 예상외로 꽤 커서 책을 넣고 다녀도 되겠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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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윤활유와 키캡인데 윤활유 기능이 지금도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두껑을 열어 보지도 않은듯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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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스위치인데 상태는 B급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갈축이 거의 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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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스티커와 키매냐 스티커^_^ 키매냐 스티커는 조금 떠 있는데 잘 붙겠죠? 체리 스티커 2개 썼네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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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두 모 횐님이 만들어서 공구한 해피해킹프로 덮개입니다. HHKP는 예전에 방출했는데 이 녀석은 아직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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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S2 젠더 2개

이녀석들 다 보내면 이제 키보드 관련 물품은 하나도 없을 듯 합니다. 잘가라 아가들아~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제 성격이 쓸데없는 것들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물론 분수에 맞을 정도로만 구입을 합니다만 보통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만 바라보고 모으는 습관이 있죠. 갑부가 아니어서 한달 한달 모은 돈으로 하나 사고 또 모아서 하나 사고 뭐 이럽니다^^

예전에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돈만 생기면 키보드를 모으기 시작해서 어느 순간 보니 키보드가 넘쳐나는 겁니다. 비싼 돈 주고 산 녀석들을 아까워서 잘 쓰지도 못하고 실사용 하는 건 그 중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한 녀석을 쓰고 있다보니 내가 왜 이렇게 키보드를 사놓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죄다 팔아버렸죠. 산 가격은 200만원이 넘는데 팔 때는 그 반정도 밖에 못 받은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지나고 유행이 바뀌면 가격도 내려가는거니까요^^

그 때 그렇게 보내고 그 뒤론 키보드에 관심이 없었는데 집에 보니 아직도 굴러댕기는 키보드가 있네요. 그냥 기념으로 안고 갈까 하다가 쓰지도 않는 녀석들 맘 속에서 비워버리자라고 결심했습니다. 요즘은 카메라 하나에만 관심을 두어도 벅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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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ml-4400 ps/2
이 녀석은 남은 녀석들 중에 저와 가장 오래있었고 가장 많이 사용되어진 체리미니입니다. 구입할 당시는 이녀석이 한국에 들어오는 초기(?)로 기억되는데 당시엔 고가의 키보드였는데 요즘은 많이 싸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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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피니티 타일랜드산
키보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해준 녀석이 넷피니티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다니다가 구한 것입니다. 처음엔 참 좋았었는데 가면 갈 수록 손가락이 무거워지는 느낌에 사용을 하지 않게 되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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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로닉(모델명은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
이 녀석은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는듯...그래서 추억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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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3
이 녀석도 사 놓고 컴퓨터에 물려본 기억도 없네요 ㅋㅋ 도대체 왜 사놓은 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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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스톤브리지 골드버전(?)을 살 때 준 케이스인데 키보드를 케이스에 넣고 다닐 기회가 전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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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 볼 마우슨데 이건 언제 산건지 기억도 안나요. 별 가치가 없는 녀석일듯 ㅎㅎ

이 녀석들 한 방에 비워 버리려구요.
잘가~ 친구들~

그래도 우리에겐 추억이 있잖아~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아침에 RSS리더기를 통해 등록되어진 블로거분들의 글 목록을 보다가 간만에 키보드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예전 2004년도에 작성했던 글을 옮겨 옵니다. 간만에 키보드 관련 글을 봐서 그런지 무지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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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즐거운 주말, 화창한 오후, 넘치는 시간....이 세박자와 가장 어울리는 여인은 안계시고..ㅠㅠ

오늘 소개 시켜드릴 키보드는 체리 리니어 액션을 채용한 이쁜이입니다^^

구입한지는 조금 되었는데 현재 ML-4100에 맛을 들여서 저 녀석은 잠시 사용 보류중인 녀석이죠..^^

박찬호를 보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이 이쁜이를 둘러싸고 있는 박스는 유명한 무지 박스입니다...-0-

고가의 키보드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박스인듯 보이나....이 박스도 익숙해지니 괜찮더군요..:-)

박스를 열어보면 키보드랑 설명서 달랑...

뭐 키보드에 다른게 있을까 생각해볼수도 있겠지만..그래도 조금 허전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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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서 꺼내어 방바닥에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이쁘지 않습니까? ㅎㅎ 아무리 봐도 실증이 나질 않습니다...ㅠㅠ


저 이쁜이는 절대 시집보내지 않고 제 곁에서 평생을 같이 할것입니다...^^

흠...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이쯤에서 눈치채셨을듯도 싶은데...

이 이쁜이는 불행하게도 입양아인 관계로 프랑스혈통입니다..-0-

자판 배열이 프랑스자판이죠...

영어랑 한글 키 배열은 다 알고 있으니 어려울 건 없지만 어색하긴 하군요...

아직 키감과 키배열엔 익숙해지지 않고...잠시 1시간 정도 사용해 봤습니다...

좀더 사용을 해볼려고 했는데..체리미니가 질투를 할까봐...좀더 다독거려 줘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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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터치패드입니다..

개인적으로 터치패드사용이 처럼이라 생각했던 것 처럼 편하지는 않더군요..

손가락이 위에서 밑으로 와도 화면에서는 끝까지 포인터 이동이 안되고...원래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0-

그 위 쪽에 ENTER키 는 ㄱ 자형 입니다..

이 키보드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게 터치패드와 ㄱ 자형 ENTER키...그리고 왼쪽 SHIFT키입니다..

보통 키보드가 왼쪽 SHIFT키는 좀 큰 편인데 이넘은 반대로 오른쪽 SHIFT키는 크고 왼쪽은 작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키보드와는 정 반대의 SHIFT키 크기 배열 덕분에 조금 곤혹스럽죠..

뒷모습은 별로 인상적인 점은 없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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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입니다..^^

G80-11900LPMFR이라고 쓰여져 있네요..

L은 키탑인쇄 방식이 레이저인쇄란 뜻이구..P는 키 스위치가 리니어이고 PS2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M은 WINDOW 키가 있다는 뜻이구요...뒤의 FR은 프랑스자판이란 뜻이죠...

모델명 뒤의 /07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군요..-_-

이상한건 왠 한자가 떡하니 써여져 있는건지...귀차니즘으로 아직 한자는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

펑션키와 편집키는 위쪽에 따로 있습니다..

터치패드의 영향으로 저렇게 밀려 간듯한데...

적응하기엔 저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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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적응이 된다면 아주 좋을듯하네요..:-)

오른쪽을 보면 CHERRY라는 로고가 있습니다..ㅎㅎ

레이져인쇄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CHERRY로고가 있는 키보드가 국내엔 별로 없는 관계로 뿌듯함을 느끼는 요인중 하나입니다..

옆라인은 정말 이쁜이 답게 날씬하게 잘 빠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라인을 가진 여친을 만나길 바라고 있습니다..-0-

(그렇다고 돌은 던지지 마시길....ㅠㅠ)

키보드를 사용해본 시간은 얼마되질 않지만...

참 독특한 키감을 주는 녀석입니다....리니어액션이 보통 파워 타이피스트용이라고들 하던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드니..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써본 그 어느 키보드 보다 고속타이핑이 잘 됩니다..

손가락이 키보드위에서 날아다닌다고나 할까...저절로 춤을 추는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키감은 개개인에 따라 서로 극과극을 달리는 지라..뭐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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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체리 키스위치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체리는 크게 두가지의 키 스위치로 분류가 됩니다...

미니키보드에 쓰여지는 ML스위치와 일반키보드에 사용되는 MX스위치입니다..

ML스위치는 보통 ML-4100과 ML-4400에 쓰여지는데

흑색스위치이고 미니키보드에서 기계식의 맛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몇 안되는 녀석이죠..

보통 체리미니를 스걱스걱의 압박이라고 하는데 적당한 반발력과 스걱거리는 소리는 정말 벗어나기 힘들죠^^

미니키보드지만 의외로 고속타이핑도 잘 됩니다..

MX스위치는 또다시 흑색, 백색, 갈색, 청색 스위치로 나뉩니다..^^

흑색 스위치는 오늘 제가 소개시켜드린 저의 이쁜이에 장착되어 있는 스위치로 일명 리니어액션이라고불립니다...(MX-Linear action) 이 녀석은 보통 무거운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좋을듯하네요.

그리도 백색스위치와 갈색스위치는 넌클릭이라고 하는데 갈색스위치는 지금 단종되어 구하기 힘든걸로 알고 있습니다...체리 고수분들이 체리키보드중에 갈색이 가장 키감이 좋다고들 하는데....ㅠㅠ

청색 스위치는 흔히 말하는 클릭 스위치입니다..

체리키보드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집에선 사용하시기 좋겠지만 공공장소에서 사용을 하시면 난감해지실듯^^;;

이상으로 짧게 체리 키스위치에 대해 긁적거려 봤습니다..


뱀다리) 백준서님이 말씀해 주신 프랑스 자판의 특징
왠만한 불판 키보드의 엔터키가 ㄱ자인 이유는 두번째 줄에 키가 하나 더 있습니다. 12키..거의 모든 불판 키보드의 엔터키는 ㄱ자이죠.(유럽의 키보드는 대부분이 ㄱ자입니다)
왼쪽 쉬프트키가 작은건 <,> 키가 하나 더 있어서 그런것일 겁니다. 세번째 줄도 한영키보드가 10키인데 비해 11키이죠.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10.26 23:4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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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mx-50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MX-5000 (일명: 오징어, 또는 가오리 -> 바다생물로 추정됨)
사이즈 : 가로 38.1Cm X 세로 25.7Cm X 높이 7.9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5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무게 : 약 1,235g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Part Number : G80-5000HAMIT
FCC ID : GDDG80-5000



##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키보드가 필요한가?

여기는 지도상에 나와있지 않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어느 이상한 마을.
K씨는 아는 사람을 통해 이 마을에 백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지는 때까지 자신의 두발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주워서 출발점으로 가지고 돌아온 키보드를 모두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긴가민가 며칠을 고민하다가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가족 몰래 모은 돈 백만원을 지불하고 하루라는 시간안에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를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날이 왔고...
촌장이하 마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K씨는 촌장에게 주의사항을 듣고있다.
"잠시 후면 해가 뜰텐데 그때부터 해가 저기 보이는 언덕 너머로 모두 사라지기 전에 이 마을과 평원, 능선등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키보드를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그리고 자신의 두팔에 들고올 수 있는 만큼 가지고 돌아오면 그 키보드는 모두 당신의 것이요. 다만 시간약속은 금과도 같은것! 시간을 지키지 못할 시에는 가지고 온 키보드를 모두 회수할 것이며 스스로의 몸이 아닌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키보드를 가지고 온다면 그 또한 하나의 키보드도 가지고 갈 수 없을 것이요. 내 말 이해했나요?"
속으로 생각하길 명기라 불리우는 녀석들 서너대만 들고 올 수 있어도 본전은 빠지는데.. 라는 생각을 하던  K씨는 화들짝 놀라면서 대답을한다.
그리고 잠시 후 해가 동쪽에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지대 위로 살큼 떠오르기 무섭게 K씨의 발걸음은 바쁘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이정표가 하나 보였다.
{왼쪽으로 가면 IBM F 5170 NIB, 오른쪽으로 가면 NMB클릭 신동품}
5170중고를 하나 가지고 있던 K씨는 말로만 듣던 NMB클릭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에 오른쪽 언덕으로 발길을 향했고, 얼마 후 언덕위 한 돌무덤위에서 NMB클릭을 발견한다.
묵직한 키보드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언덕을 내려가던 K씨는 또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왼쪽으로 가면 Old Dell 신동품, 오른쪽으로 가면 확장1 신품}
확장1은 써봤으니 올드 델로 가자..
그렇게 꽃이피고 풀이 만발한 구릉지대와 험난한 가시밭길, 늪지대를 건너며 이정표를 따라 갖고싶던 키보드를 온몸을 이용하여 끼고지고 힘겹게 걷고 뛰던 K씨의 눈에 서쪽하늘에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이 보였다.
'이런 빨리 출발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되겠구나'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출발했던 마을의 광장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K씨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MX-5000 NIB, 오른쪽으로 가면 Leading Edge 2214 중고품}
갑자기 심장박동이 상승함을 느끼는 K씨는 심각한 갈등에 시달린다. 그렇게 갖고싶던 두 대의 키보드가 어째서 이런 양갈래 갈림길에 놓여있단말인가. 그리고 어째서 해는 저물어 가는데 돌아가는 이 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단 말인가...
인간의 운명이란 참으로 얄궂기 한이 없어라..
결국 K씨는 왼쪽길을 택하고 만다. 그 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채 말이다.
5000이 놓여있다는 그 길을 향해 지친 걸음을 재촉하던 K씨의 앞에 5000 신품 박스가 보인다. 허나 그 박스는 높디높은 느티나무 위에 걸려있다.
지금이라도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손에 건진 모든 키보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태초에 조물주가 있어 인간의 욕심이란 쇠심줄보다 질기게 만들어놓은 것을...
가지고 온 키보드를 바닥에 내려놓고 K씨는 느티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해는 점점 기울어 그 타오르는 빨간빛이 절반정도만이 지평선에 걸려있는데...
결국 5000 박스신품을 손에 넣은 K씨는, 그러나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다리를 접질려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는 K씨는 들고온 키보드와 나무에서 떨어지며 그래도 꼭 안고 떨어진 5000 모두를 들고 몇 걸음 내딛어보지만 결국 주저앉고만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이 어찌 비참하고 서글픈 광경이 아니겠는가.
피같은 눈물을 흘리며 K씨는 5000 NIB 하나만을 가슴에 끌어안고 미친듯이 출발점을 향해 달린다. 달린다라고 자신은 생각하지만 거의 기어가는 수준인 것을..
터질듯한 심장을 움켜잡고 촌장이하 마을 사람이 모여있는 출발점에 태양의 붉은빛이 실납처럼 가늘게 남아있는 시간의 끝자락에 헐떡이는 숨을 내쉬며 K씨는 도착하였나니,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씨는 촌장에게 말을한다.
"약속한 시간내에 왔습니다. 최소한 들고온 이 키보드는 가져갈 수 있는거죠?"
"물론입니다. 시간내에 왔으니 당신이 들고온 MX-5000은 당신의 것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K씨는 땅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만다.
쓰러진 K씨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촌장은 마을의 젊은이들에게 K씨를 묻어주라고 지시한다.
수레에 실려 도착한 어느 곳에는 수천개의 무덤이 보인다. 그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앞에서 촌장은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키보드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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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체리 스티커]




## 사람은 키보드의 무엇으로 사는가

먼 옛날 천사 미하일은 옥황상제의 명과 천계의 율법을 어긴 죄로 지상연수겸 날개를 떼인채 지상으로 추락했었다.
알몸으로 지상으로 추락한 미하일을 거둔 것은 키보드 수리공인 세몬이라.
세몬의 집에서 지내면서 미하일은 세몬에게 키보드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같은 미하일이었지만 손재주가 어찌나 좋던지 얼마 안 가서 세몬은 그저 미하일이 거둬들이는 수리비로 먹고 살아도 될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하일은 세몬에게 자신은 사실 천사며, 벌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왔고 이제 다시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천상으로 올라가게 됐노라고 고백을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사실 미하일에게 부여된 옥황상제의 임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을 알아오라는 것이었는데...
옥황상제 앞으로 불려간 천사 미하일은 옥황상제에게 질문을 받게 된다.
"그래 너는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내가 알아오라고 한 것을 알아왔느냐?"
사실 옥황상제가 미하일에게 듣고자 했던 답은 사람안에 있는 것은 '사랑'이며,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는 사람안에 깃들인 신의 고귀함과 그것들이 어우러진 공동체안에서의 돌봄의 의식.. 바꿔말하면 서로를 사랑하는 그 모든것들로 살아간다는.. 그런 대답이었다.
이 대답은 옥황상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대답이기도 하였다.
허나 미하일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를 기억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어이! 미하일! 이리 좀 와보게. 키보드 작업의뢰가 들어왔는데 내 실력이야 뻔한 것이고, 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는 작업이기에 거절할까 하다가 자네라면 할 수 있을거 같아서 일단 받아서 가지고 왔네"
여전히 말이 없이 작업해야 하는 키보드를 쳐다보는 미하일을 보며 세몬은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자네가 접해보지 못한 그런 키보드일세. 체리의 MX-5000이라고.. 옆 마을에 계신 어떤 어르신께서 이탈리아에서 구해오셨는데 보시다시피 배열이 유럽어 배열이라 쓰기가 좀 난감한 모양이더군"
"그래서요? 어떻게 해달라는거죠?"
"오호.. 자네가 말을 다 하는구먼..허허. 그래 지금부터 그걸 얘기해줌세. 다행히도 얼마전에 다른 마을의 장인 한분이 고생끝에 3번째의 기판제작으로 유럽어배열 5000을 영문배열로 바꿀 수 있도록 기판을 제작하셨다네. 여기 보이는 까만색 기판이 바로 그것일세. 그러니까 해야할 작업이라면 쉽게 말해서 기존의 기판을 들어내고 새로운 기판을 얹어주는 작업인 셈이지."
"말은 쉽네요"
"이런 자네가 그런 농담을 다..하하. 그렇게 말을하니 내가 좀 미안해지는구만. 여하튼 할수있겠거든 작업을 해보고 못하겠거든 다시 돌려줘야하니 일단 연구를 좀 해보게나"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처럼 되어버린 세몬과 미하일. 세몬은 황마담이 있는 거북다방으로 마실을 나가고 미하일은 납연기가 배여있는 작업실에서 5000이라 불리우는 이상하게 생긴 키보드를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는 밤새 5000을 만지작거리던 미하일은 아침을 맞이하고.. 세몬은 아침늦게야 작업실로 들어선다.
"미하일!! 어제 갖다준 키보드는 어떻게 됐는가?"
"여기...."
"오 벌써 완성했는가? 자네 대단하구만.. 벌써 완성을 하다니..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헉 키보드가 두 동강이 나다니.. 미하일, 못하겠거든 아예 손대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이게 뭔가?"
거기에는 두동강으로 분리가 되어버린 5000이 놓여있었으니.. 미하일은 기판이 두조각으로 분리가 되길래 키보드도 두 개로 분리를 해야하는건줄 알았다나 뭐라나..
"미하일! 난 이제 파산이라구 파산!!"
흐느끼는 세몬의 머리위로 천사 미하일의 얼굴이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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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님, 알아오라고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서 알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이제 말해보거라"
미하일은 기억을 접고 옥황상제에게 보고를 한다.
"사람은 말입니다. 첫째는 키감으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둘째 시기를 맞이하여 개조의 재미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셋째, 사람은 부품공유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게됩니다. 나눔의 의식을 통한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죠. 그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섭씨 22도의 선선한 기온을 항시 유지중인 천국에서 왠일인지 옥황상제께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결론은 통하였으나 이것은 도대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수업을 하고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은 키보드의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수업을 하고 온 것이었으니 옥황상제께서는 비싼 연수비를 지불하고서 천사하나 교육 잘못 시킨셈이었으니 황당할 수 밖에..
휘청거리던 옥황상제께서는 미하일을 퇴청시키는데.. 옆구리에 왠 박스하나를 끼고있는게 보인다.
"잠깐 미하일. 자네 옆구리의 박스는 무엇인가?"
"이것은.. 지상세계에서 살던 시절의 기념품으로 제가 들고온 것입니다만..."
"그래? 그럼 그 박스를 열어보거라"
잠시 주춤거리던 미하일은 박스를 열어보이고.. 거기에는..
영문배열로 개조된 5000이가 가지런한 모습으로 담겨있었다.

다음날..

천계의 저잣거리에 있는 한 선술집에서 박천사와 김천사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어이! 김천사.. 자네 어제 러시아 담당이던 미하일이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격박탈을 당하고 하옥된 이유를 알고 있는가? 자네 어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나?"
"크흐흐.. 그건 말이지.. 원래 걔가 철딱서니가 좀 없었잖아. 지상에서 옥황상제께서 알아오라고 한 과제는 제대로 수행하지도 않고 키보드라나 뭐라나.. 사람들이 컴퓨터란 것에 연결해서 쓰는 한낮 물건에 혹해서는 내려가 살던 세몬이라는 사람몰래 망가진 키보드를 두고 자신이 멀쩡한 키보드를 챙겨가지고 돌아왔던 모양이야"
"그래서?"
"뭐가 그래서는 그래서야.. 잠시 미하일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신 옥황상제께옵소서 사전정황을 파악하시고는 진노하셔서 바로 미하일을 하옥시켜버린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박천사에게 김천사는 막걸리를 한사발 따라주며 말을 건네본다.
"그런데 말이지.. 다음 천사들 지상연수 때 우리는 한국담당이니까 난 근영이네집으로 보내달라고 해볼까? 하하하"
"그런가? 난 그럼 수정이네로 보내달라고 해야겠네 그려..하하하"
술기운으로 불콰해진 낯짝들을 하고서 천사들이란 작자들이 하는 수작이라니..
그나저나 사람들도 반하는 MX-5000이라는 키보드는 천사의 마음마저도 움직였나봅니다. 금지시된 것을 접하고 스스로의 소속된 정체성을 버리는 것이 나약한 인간뿐인줄 알았는데 천사들도 그러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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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각의 키보드 상부덮개]



살다보면 절대로 내 손에 쥐어질 것 같지 않던 키보드가 어느날 손에 잡힐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체리의  MX-5000이라는 키보드는 키보드계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자태만큼이나 희소성으로 인해 (물론 지금은 너무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거 같아서 희소성 운운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저같은 변두리 초보의 손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사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운명이란 (천사 미하일이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앞날이라고 했던 것처럼 저역시 한치 앞을 알지 못하는 그런 존재인지라) 알 수 없는 것이라 이렇게 5000을 타이핑하고 있을 날이 올 줄은 진정 몰랐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도착한 하나의 쪽지는 제게도 5000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유럽어 배열의 5000 신품을 들여올 계획인데 부엉군 하나  입수해보시겠소?" 라는 쪽지를 본 순간 가슴이 정말로 콩닥콩닥 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죠. 그것은 저와는 전혀 연계됨이 없는 키보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5000은 관심이 없어" 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막상 목전에 이 키보드가 와있다고 생각하니 그 순간부터 정말 이 키보드가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어 배열은 역시나 난감한 문제.. 키보드를 입수해 주시겠다고 한 고마운 회원분에게 참 낯짝도 두껍지요...
전 기판에 구멍을 뚫어주실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고 말았지 뭡니까...
그렇게해서 뀨뀨님이 기판을 제작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 컨트롤러 연결등의 세밀한 작업은 제가 잘 못하니 기판이 나오면 대신 해주실 수 있겠냐는 귀찮은 부탁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덕에 키보드가 들어오고, 기판이 나오고, 영문배열 변경 작업을 해서 제 손에 오는데까지 5개월여의 시간이 걸린 듯 합니다.
기실 사람의 마음이란 무언가를 손에 넣은 것보다 그것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가 훨씬 즐겁고 행복한 것임을 모두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시간동안 기판이 중도하차되는 듯 하여 속을 태우기도 했었고, 이게 정말 나한테까지 와도 되는 물건인가 의심도 자꾸 가져보게 됐던 거 같습니다.
그 번뇌의 시간동안에도 마음을 가득 채운 것은 기다림의 즐거움.. 그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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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어줍잖은 사용기 쓰기에 미친척 5000을 등장시킨 것은 제가 회원이 된 이후로 쓸만한(?) 5000의 사용기나 사진등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과 과거의 사용기에서도 내부의 모습등을 자세히 보여준 사용기가 없는 듯 하여 비록 사진이나마 5000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이 구경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아직 5000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유저를 위해 용기를 내어 사용기를 적어보게 됐습니다.
원래의 유럽배열 5000은 커다란 꺽쇠 Enter키에 정체불명의 기호들이 난무하는 키캡의 향연으로 정리해볼 수 있죠..^^;;
사실 우리가 영문배열을 선호하는 것은 영문배열의 키보드를 계속해서 써옴으로 인한 익숙함 때문이고.. 일본에서 영문배열은 만들지 않고 JIS배열 키보드만 나오는 것에 속상한 것은 그네들이 그네들의 배열에 익숙해있기 때문인 것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구요.
하여 익숙함을 위하여 유럽배열 5000은 영문배열로 거듭나야만 하는 필연의 이유를 태생적으로 안고 한국땅으로 입국한 듯 합니다.
유럽어 배열 MX-5000을 영문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당연지사 영문키캡이 필요합니다. 일단 모양새만 갖추기 위해서는 \, Enter, 왼쪽 Shift 키캡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자판의 모양새까지 맞춰주려면 많은 수의 키캡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영문 키캡 한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게 속편할 듯 하네요.
유럽배열 키보드의 영문배열 키캡으로 변경시 자주 사용되는 구형 3000의 키캡은 문자열쪽을 제외하면 5000의 경우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중에서도 편집키의 난감함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데요. 높낮이가 일정치가 않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무척 난감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control 키와 Alt 키의 경우 3000의 키캡을 가져올 경우 높이가 5000의 것보다 높아서 이질적으로 보이게 되더군요.
유럽배열 5000의 영문화에 가장 적합한 키캡은 그런면에서 보자면 1800의 것인데.. 1800의 키캡은 그 자체로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 문자열쪽의 키캡들은 3000의 것을 활용했고, 편집키의 경우는 그냥 사용하거나 도색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아크릴 키캡을 구하게 되어 들쭉날쭉한 모양새로 남는 비참한 운명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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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역시나 좌우로 각도가 조절되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5000은 단지 좌우로 벌어지는 것에 머물지 않고, 높낮이 조절다리를 취사선택하여 키보드의 좌우측에 기울기를 줄 수 있어서 편안한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최대 기울기를 주고 어느 정도 각도를 벌려놓았을 때 몸이 키보드에 의탁하는 자세가 되어 굉장히 편안한 타이핑을 할 수가 있더군요. 이런 편안함에 대한 중독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5000을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구나..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 외 상단부에서의 특징은 익히들 보셨겠지만 키보드의 왼쪽 부분이 5000은 두가지 버전이 있죠. 하나는 펑션키로 할당되는 키를 가지고 있는 5000과 두 개의 스위치는 더미로 막아두고 윈키등을 장착한 500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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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쓰임새는 윈키있는 5000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윈키있음의 보기 싫음과 더미로 막힌 두 개의 스위치 자리는 정말 흉물스럽다라고 평소에도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사실 편집키등의 아크릴키캡은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왼쪽의 5개 키나 NOVA님처럼 무각 아크릴키캡으로 덮어주고 싶다고 생각을해서 아크릴 키캡을 구하다가 얼떨결에 편집키와 펑션키등의 아크릴키캡까지 구하게 되버려서 어쩐지 NOVA님 따라하는듯한 모양새가 되버렸는데요. 삥 둘러서 아크릴키캡으로 덮어주었습니다.(^^;;) 방향키는 회색 무각 아크릴키캡과 바뀌어서 오는통에 그냥 일반 방향키를 쓰고 있습니다.
윈키있는 5000에서 가장 이색적인 것은 윈키등의 세 개 키에 흑축이 적용되어있다는 것과, 그 키압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강한 키압의 스위치를 만들어두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무한동시입력이 지원되는 키보드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다가 윈키를 눌러서 게임에서 빠져나와버리는 난감함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물론 5000이 나올 당시에는 5000이 게임용키보드(?)가 되버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겠지만요..ㅎㅎ
실제로 타이핑중에 실수로 윈키부분에 손가락이 가더라도 키압이 강해서 윈키가 눌러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내가 윈키를 눌러야지하는 생각으로 눌러주지 않으면 눌리지 않는 정도의 강한키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더미키에는 일반 갈축을 두 개 심었는데요. 위의 더미키에 심은 스위치는 매핑등을 하지 않았슴에도 BackSpace키로 작동을 하는 신기함을 보여주네요.. 밑의 더미키도 뭔가 작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위의 더미키는 다이오드가 있는 스위치를 넣었는데 아래 더미키는 일반 스위치를 넣었는데 다이오드가 없어서일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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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에 대해서도 잠시 얘기를 하고 가죠..^^
스페이스바는 5000에서 가장 신기한(?) 키캡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냥 정상적인 모양새로 있을때는 그저 보통 스페이스바였는데 키보드를 좌우로 각도를 주었을 때 스페이스바를 좌/우로 당겨서 길이를 늘려줄 수 있게 만들어두었습니다. 사실 좀 허접한 느낌을 주는 키보드가 아닐 수 없는 5000임에도 이런 세심한 신경씀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용자가 벌어진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빈공간을 누르지 않게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둔 듯 합니다.
그 외 스페이스바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체리의 MX스위치 탑재 키보드에서는 익히 볼 수 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키캡을 빼내고 다시 꽂을 때 철심을 걸쇠에 걸어주어서 꽂는 방식.. 멤브레인 체리의 스테빌적용키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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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럼 키보드 상부와 바닥면을 볼까요..^^
키보드 상단부..는 아니고 바닥면으로 꺽이는 부분..을 보면 케이블이 나와있구요. 그 옆에 PS/2 단자가 하나 있습니다. 5700등의 키패드를 연결하는 연결단자랍니다. PS/2  마우스를 꽂아서 쓸 수 없을까 하고 문의를 했었는데 작동하지 않는다는군요..^^;; 예전 어떤 5000글의 리플에서 이 단자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고 5000을 허브로 쓰는 분이 있다고하던데..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5000의 실사용 예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바닥면에는 키보드를 분해할 수 있는 미니 나사가 장착되어있는 두 개의 구멍과 익숙하게 봐온 체리 키보드의 상/하부 연결방식(프라스틱 걸쇠로 위아래를 끼워맞추는식)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분해시 두 개의 나사를 풀고 이 걸림부분을 밀어내면 쉽게 키보드가 분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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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닥면에는 모두 여섯곳의 높이조절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는데요. 중앙부 네 곳은 이단 높이조절이 가능하게 되어있구요. 이 여섯개의 높이조절 다리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자신에게 맞는 높이와 대각선 기울기등을 주어서 타이핑할 수가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앙부 높은 다리 네곳을 모두 펴면 대각선 기울기가 가장 크게 되는데 이 때 편안하게 손을 얹고서 타이핑할 수 있어서 굉장히 맘에 들더라구요. 5000을 구하시게 되면 회원분들도 이렇게 저렇게 조절을 해서 타이핑 각을 찾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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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부를 잠깐 보고가죠.
체리 키보드의 내부야 뭐 특별히 볼 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5000은 적어도 한 군데 정도는 봐 줄만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분리가 되는 좌/우를 연결하는 튜브를 보는 일이죠. 현대의 어떤 전자기기든지 좌와 우가 분리가되는 유선의 기기에서 외부에서 연결부분을 짐작케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보기가 좀 그렇죠. 하지만 5000은 이 튜브를 공공연하게 밖으로 드러내고 있고, 그 모양새를 안에서 볼라치면 작은 튜브 하나가 5000의 좌/우를 연결하는 배선을 통과하게 해주고 있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조악하구나.. 그런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것이 빈티지를 접하는 즐거움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키보드의 내부에는 5000의 무한동시입력을 처리해주는 컨트롤러부가 우측 기판밑면에 감춰져있구요. 이곳에서 튜브를 따라 연결된 배선으로 좌측면의 기판도 작동하는 연결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판은 뀨뀨님이 특별히(?) 자신의 아이디를 넣어서 만들어주신 것을 볼 수 있는 [뀨뀨] 타이틀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기판의 하단면에는 두번의 실패를 거쳐 태어났음을 알리는 세번째 기판 표식인 [3rd] 표시가 보입니다.


이렇게 5000의 내/외부를 두서없이 둘러봤는데요.
5000의 명성에 걸맞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고, 이것이 과연 5000의 실체란 말인가.. 하는 실망도 분명 같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손목 받침대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최소한 분리가 되게끔 만들어주거나 아니면 손목 받침대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손목 받침대를 잘라버린다면 대각선 높이조절이 불가능하게 되고, 좌/우로 벌어지는 것에 만족해야하니 그럴수도 없군요..^^
손목 받침대 없이 대각선 높이조절이 가능하다면 무척 심플한 모양새의 키보드가 되어 좀 더 즐거운 사용이 가능할 거 같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5000의 외관탐색... 그 허접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 바보 이반의 나라에서

한때는 '바보 이반'이라고 불리우던 이반황제가 다스리는 어느 땅 위에서..
한 과객이 길을 가다 이반의 나라에 들어선다.
배고픔과 갈증에 괴로워하던 이 과객에게 이반의 성이 보인다.
터벅터벅.. 간신히 성에 도착한 과객은 밥이라도 한끼 얻어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식당을 찾아보지만 식당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고.. 식사시간인데도 사람들도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 과객은 사람들의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공동배급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저.. 저기.. 죄송하지만 이곳에서 밥 한끼 먹을 수 있을까요?"
이제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과객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한 사람을 붙들고 밥을 구걸해보는데..
"당신 키보드는 가지고 있소?"
뜬금없이 성 안의 사람은 과객에게 밥을 먹을 수 있는지를 얘기해주기는커녕 되려 키보드가 있는지를 묻는다.
"왠 키보드요? 밥을 먹으려면 뭔가를 줘야 하는가요? 바꿔 먹을만한 건 별로 없는데.."
그러면서 어깨에 걸머진 배낭을 내려놓으려는 과객에게 성 안 사람은 정색을 하고 말을 해준다.
"그것이 아니구요. 이 곳은 이반 황제가 다스리는 땅으로써 모두가 같이 타이핑해서 먹고 사는 그런 곳입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려면 키보드가 있어야하는데, 그 이유는 열심히 타이핑해서 키캡이 반들반들해지다 못해 코팅이라도 된 듯한 키캡의 키보드와 지문이 다 닳아없어질정도로 된 손가락을 확인하고서야 식사를 준답니다"
그러고보니 식사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키보드가 하나씩 들려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난 키보드가 없는데 밥을 먹을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소. 이곳의 법은 의외로 엄격해서 열심히 타이핑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이반 황제의 엄격한 령이 지배하는 곳이거든요"
쓰러질 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과객.. 그의 눈에 식사시간인데 키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저기 밥도 못먹고 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키보드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저들은 키보드를 가지고 있고, 열심히 타이핑을 하지만.. '키감'이란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요. 그래서 황제의 벌을 받아 밥도 못 먹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것이요"
울 것 같은 표정의 과객은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험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헤진 옷을 입고, 몸에는 상처 투성이로 돌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
"그럼 저기 저 험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그들은 중증 죄인들로 키감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타이핑을 해서 같이 먹고 살 생각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우는 자들로, 그들의 키보드는 언제나 키캡이 막 나온것처럼 뽀송뽀송하다오. 그래서 그에 대한 형벌로 저들은 저런 험한 일을 하고 있는것이요"
아사 직전의 과객은 이제 밥 먹기는 다 틀렸구나 하고 그 자리에 누워버리는데 식당 옆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건물에는 창문마다 쇠창살이 쳐져있고 사람들의 힘없는 팔들만이 창살 사이로 걸쳐져있다.
"저기.. 저 건물에 시체처럼 팔만 내놓고 있는 사람들은 그럼.. 뭡니까?"
"아! 그들은.. 한때는 이 성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로 이반 황제가 하사한 MX-5000을 수여받은 인물들이죠."
"MX-5000?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것인가본데.. 어째서 저들은 밥도 못먹고 저러고 있답니까? 이 성의 중요한 사람들이라면서요.."
성 안의 사람은 한숨을 쉬면서 대답을 해준다
"그들은.. 참 훌륭한 사람들이었는데.. 황제가 하사한 5000을 잘 관리하지 못하여 불시점검때 선탠만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탄로나 잡혀온 것이라오. 이제 저들은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오. 그들의 키보드가 누렇게 되어버린 대신에 아마 햇볕을 보지 못하는 저들이 하얗게 되어서 실려나올것이오. 안타까운일이죠."
듣는 둥 마는 둥.. 바닥에 누워버린 과객은 이제 숨이 경각에 달했다.
그 살풍경한 시간 위로 식사를 마친 이들이 집에서 일터에서 타이핑하는 소리만 남아 쓸쓸하게 떠돌고 있다.
철컹철컹, 찰칵찰칵, 도각도각, 푸슉푸슉, 딸깍딸깍, 차각차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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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키감'이란 단어는 점점 낯선 이국의 언어처럼 느껴집니다. 익숙하게 알아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상 잘 못 알고 있거나, 아주 얄팍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자세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왔듯이, 키감이란 정체불명의 낯선 단어는 늘 의식의 언저리에서 영혼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키감에 대해 피동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능동적으로 키감을 내 의식안에서 자유롭게 정의하고 객관화 시킬 수 있을것이라는 허황된 생각만이 남아있는 긴 시간뒤의 현재에서..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고 어리둥절한 어린아이마냥 새로운 키보드를 대하는 일이 두렵다는 생각도듭니다.
체리.. 기껏해야 네 종류의 스위치에서 스프링을 교체해보는 정도의 변수를 가지고 있고, 최근에 테이핑 튜닝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참 어리석음을 또 한번 깨닫는 시간에 다름아닌 과정.. MX-5000을 타이핑하면서 느끼는 새로움은 '표준'이라는 단어는 '키감'과 동시대에 양존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와도 같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체리갈축.. 일문판 마제스터치로부터, wyse갈축, 11800, 8000, 컴팩1800, 맥미니 갈축, 구형 3000 갈축, 생각나지 않지만 두어종류의 키보드에서도 만져본 거 같기도 합니다. 모두 제각각의 느낌이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갈축의 느낌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머릿속에서는 정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5000의 갈축을 타이핑하며 그 모든것이 헝클어져 버렸습니다.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체리 5000의 갈축.. 5000을 접해보기 전까지는 그저 활자화된 언어의 정의를 통해 5000의 갈축은 최고의 스위치로 만들어졌다라는 표현이 제가 아는 전부였습니다. 컴팩 1800과 같은 스위치라고도 들었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더군요. 지금까지 모든 키보드에는 보강판이 있었고, 없다면 보강판을 구입해서 넣어주었기 때문에 보강판의 영향으로 키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체리 키보드의 첫번째 보강판 없는 키보드로 5000을 타이핑하면서 '내가 지금 이것저것 쳐보던 체리 갈색 스위치를 타이핑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은 마치 애플의 llgs를 타이핑하고 있는듯 도각거리는 느낌이 체리인지 알프스인지.. 모호함의 영역으로 손과 의식을 이끌어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너무 호들갑떠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신다면... 인정합니다. 호들갑떠는게 맞습니다. ^^
뀨뀨님의 단단한 기판이 어우러진 영문개조 5000의 키감은 부드럽거나 포근한 느낌의 갈축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절제되고 절도있는 강렬한 도각거림의 유혹은 쉽게 손을 키보드에서 떼지 못하게 만드는힘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감은 지존이라고해도 토를 달지 않겠지만.. 5000의 타이핑시에는 어느 정도 약점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키보드의 각을 주고 높이를 세워서 타이핑할 때 중심부의 출렁임. 손목받침대를 탈부착할 수 없다는 것과 함께 5000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중심부의 출렁임. 휘청거리는 오리지널 체리 기판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할테지만 그나마 기판이 단단하기에 조금은 덜한 거 같기도 합니다.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판과 하우징 사이를 메우고, 전에는 키감 향상을 위해 적용해보던 테이핑 튜닝을 이번에는 좀 더 단단한 타이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테이핑 튜닝을 거쳤습니다. 또각또각님이 보내주신 또뀨세이버에 들어가는 스위치 튜닝 테이프의 초기 버전을 적용해보고,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의 푸석푸석함을 해결하고자 digipen님의 스테빌 튜닝팁을 적용하고... (개인적인 문제지만 인체공학 키보드를 그동안 의도적으로 접하지 않았던 것은 희한하게 영문 'B'는 왼손 검지로 타이핑하면서 영문 B에 해당하는 키의 한글 'ㅠ'자는 오른손 검지로 타이핑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것을 바꾸기가 심히 어려웠더랬습니다. -사이가 벌어지게 되면 'ㅠ'자는 반드시 왼손 검지로 타이핑해야하므로- 5000을 타이핑하면서 의도적으로 'ㅠ' 받침을 왼손 검지로 타이핑하려니 가끔 타이핑시 버벅거리게 되는데.. 필요에 의해서지만 많이 고쳐진듯합니다.)
다시 서두로 돌아오면... '키감'은 원래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가는 것인가? 하는 원론적 의문이 남아있게됨을 발견합니다. 무엇을 위해 키감이 향상되기를 바라는가, 키감이란 정말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향상이란 것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 거기서 거기인것에 자신만의 의미부여를 통한 자기합리화의 다른이름을 '향상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해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과정은 결과에 동일하지만은 않은 것이 세상사 진리이고 보면 과정의 난제와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키감'과 '향상됨'의 추상적 가치에 가장 근접한 답안지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왕후의 키보드, 걸인의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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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타이틀은 아마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한번씩은 읽어봤을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에 나오는 저 유명한 문구인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컴퓨터는 중고 저사양 펜3에 17인치 누렇게 뜬 배불뚝이 모니터랍니다. 아마 평면도 아니고 지금 배불뚝이를 집에서 쓰고 계신 분은 그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데요..^^
이 컴퓨터는 컴퓨터도 없이 키보드만 구입해서 쳐보다가 아는분이 컴퓨터를 새로 산다기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대접하고 얻어온 컴퓨터 일명 3만원짜리 컴퓨터랍니다.
문득 책상위에서 이 줏어온 듯한 컴퓨터와 MX-5000이 공존하는 풍경을 누워서 바라보노라니 저 위의 유명한 문구가 떠오르더군요.
내 키보드는 모두가 꿈꾸는 그런 키보드인데 어찌 컴퓨터는 저렇게 어울리지 않는고.. 이거야말로 왕후의 키보드요, 걸인의 컴퓨터라고 불리우기 딱 좋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고 있답니다.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영화보는데 지장없고, 만화책 보는데 지장없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키보드의 동반자이기에 저의 '걸인'은 사실 키보드의 친구인셈이죠..^^
음..
사용기랍시고 주절주절 쓰고 있지만 점점 더 저는 사용기같은 걸 쓸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자각을하고 있습니다. 사용기는 언제나 과거의 유물이 아니고 새로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현재진행형의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좀 더 정보를 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그렇지 못합니다. 그것이 사용기라는 것을 쓰는데 있어서 가장 큰 부담감인 듯 합니다. 과거 사용기에서 고수분들의 저 훌륭한 사용기를 보면서 언제쯤 저런 사용기를 써볼 수 있을까 생각해왔지만 이제 몇 번 남지 않은 사용기를 쓰면서 모든 이들의 기억에 회자될만큼의 훌륭한 사용기를 쓰기에는 애초에 내가 너무 얄팍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 합니다.
오늘 사용기에 부가된 이야기들은 저의 유년시절을 가장 크게 지배했던 톨스토이의 작품들에서 그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무덤에 싸서 저승에 가져갈 수 있는 키보드가 하나도 없음은 당연지사인데 왜 키보드를 소유하고픈 욕망의 노예로 나는 살아가는가.. 나는 왜 키보드를 좋아하는가, 나는 키보드의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바보 이반의 이상향의 땅에서 공존하고 공생하는 법을 왜 배우지 못하고 나만의 영역에서 안주하고픈 욕구에 시달리는가.
훌륭한 작품은 유년시절로부터 중년을 향해 달리우는 지금의 나이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행사하고 있지만 실천하며 살아야하는 의미는 제 것이 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먼 길을 돌아서 저 자신의 얄팍함을 깨닫게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왕후의 키보드..
체리 MX-5000이라고 불리우는 이 키보드는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어떤 상징적 가치로 존재한다는 생각을합니다.
때론 모든 걸 털어서라도 하나쯤 장만해두고 싶은 그런 가치, 궁극적으로 도달하고픈 마지막 키보드로서의 가치, 실사용하기에는 아까워서 그저 보관밖에 할 수 없는 감상용으로서의 가치, 실은 갖고 싶지만 가격대와 구입의 비용이성으로 인해 5000은 관심없다라고 말해야만 하는 서글픔으로써의 가치, 희소성에 대한 소장욕구로서의 가치...
그런 가치라고 하는 것의 상대성은 모두의 마음안에서 언제나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남아 키보드매니아라는 커다란 배가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마음안의 어느 이상향의 지점으로 키를 잡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갖고 싶은 키보드가 구해지지 않더라도, 갖고 싶은 부품이 구해지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이곳에 존재하는 한 5000의 상징적 존재가치는 점점 더 현실적 가치로 다가올 시간안에, 내 책상위의 내 손 아래서 그 상징은 현실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책상 위에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듯이 말이죠.
그럼 다음에 또 어설픈 사용기로 만나뵐 날이 있겠죠..^^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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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키캡을 분양해주신 이치고님.. 덕분에 제 5000이가 멋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왼쪽 5개만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키캡을 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듭니다. 고맙습니다.
스위치 튜닝용 테이프를 보내주신 또각또각님.. 종이 테이프 붙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두 개 정도의 키보드만 하고 이제 포기해야지 싶었는데 테이프를 보내주셔서 어디다 쓰나 고민했는데 5000이 생겨서 다행히 즐겁게 사용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영문 5000 기판을 제작해주신 뀨뀨님.. 두번의 실패를 통해서 계속 추진하기 버거우셨을텐데 끝까지 만들어주신다는 약속을 지켜주신 모습에 보이지 않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언제나 뀨뀨님의 기판으로 저를 포함한 다수의 회원분들의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슴을 잊지마시길. 고맙습니다.
그리고, 5000 신품을 공수해주시고 귀찮은 작업을 떠맡아서 키보드를 완성해주신 이환진님.. 긴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언제나 무한한 감사함을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06.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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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 YANG - UNITEK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Dahyang unitek
스위치 : 체리 흑색 리니어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승화인쇄
제조 : DAH YANG INDUSTRY CO.
생산지 : Taiwan
FCC ID : DKW67MK-151S



# 더위... 지치다


영혼도 몸도 더위에 굴복해버린 날들에 세상도 사람도, 과거도 내일도 없다.
그래도 키보드는 남을 것인가?

# 그래도... 84버전은 아름답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기 그지없어서 예전에 그렇게 예뻐했던 84키 버전 키보드가 지금은 아주 많이 예뻐보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84키 버전 키보드들이 '멋지다'라는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약점도 많지만 펑션키를 메인 문자열과 같은 라인에 배치함으로 인한 키배열의 슬림한 모양새는 여전히 제겐 유혹적이지 않을 수 없네요.
IBM F 5170, NMB 84리니어, IBM F 5150, Zenith 84 녹색리니어, Leading Edge 2014 파란클릭.
그리고 오늘의 대양 유니텍 84까지..
이런저런 84키 버전 키보드들을 접해보고 떠나보내고 했습니다. 지금 남은것은 대양 유니텍과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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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특징은

1. 대부분의 84키 키보드들이 그러하듯 큼직한 뒤집어진  ' ㄴ'자 엔터키
2. zenith키보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하우징 하부
3. 메탈릭한 느낌의 AT연결단자
4. 듬직한 절곡 철판 보강
5. 무한 동시입력 지원
6. 보강판 스위치지만 동시입력을 위한 다이오드 체결로 인한 기판부 네곳의 납땜 모습
7. 2단 높이조절이 가능한 독특한 느낌의 높이조절 다리
8. 깔끔한 폰트라인을 보여주는 승화인쇄 키캡

현재 제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텍 키보드의 상태는 상부 하우징에 부분 변색됨이 보기 싫어서 도색하는 과정에서 망가뜨리게 되어 키보드의 속 내부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색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모든 키보드의 하우징이 도색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1차로 키캡과 어울리는 색상의 스프레이를 사용했지만 도색이 잘 되지 않더군요. 한통을 다 뿌리고 그 기반위에 다른 색상의 스프레이를 뿌렸다가 너무 색상차가 심해서 하우징을 들어내어 버려버리고 내부구조물을 MDF목재를 절단하여 나사로 체결한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크릴등으로 외부집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뭘 어떡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냥 사용했는데 키캡 부분만 돌출된 채 시야에 들어오기에 키보드의 전체적은 느낌이 매우 슬림하게 보여서 일반적인 84키 버전 키보드들 보다 날씬함을 보임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승화키캡의 단점인 폰트의 끝단이 퍼져보이는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색도 레이저도 이 키보드의 키캡만큼 깔끔한 라인을 형성하는 체리 스위치탑재 키캡을 전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키캡만큼은 제가 만나보고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키보드를 통틀어 가장 만족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키보드입니다.
하우징을 망가뜨려서 버려 버린 이유로 내외부의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일본의 한 사이트에 본 키보드의 내외관과 높이 조절 다리등의 사진이 올라와있기에 링크로 대체합니다.
(Link)i50523.naver.com


#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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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세상 모든 사물에는 의미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합니다.
의미라고 하는 것은 철학적 명제를 갈구하는 인간들이 빚어낸 관념의 주/객관적 정의일뿐일지도 모르죠.
지옥같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천국안에 있는것과 같음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천국같은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지옥같은 피폐한 영혼으로 숨을 쉬는 것에 다름아닐 수도 있을테구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의미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의 이음동의어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하네요. 생각을 어떻게 해보느냐에 따라 시선이 닿는곳의 사물과 영혼은 제각각의 의미로 기억안에 남을테니까요.
갑작스럽게 무슨 의미 타령이냐구요?
오늘의 사용기에 등장하는 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의미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는 중이었거든요. 물론 그 의미라는 것은 아마도 제 기억이 남긴 의미일따름이겠지만요.
대양 유니텍 84키 버전 키보드는 제게 있어서 Keyboard Mania동호회 생활중에 가장 긴 시간을 책상에서 함께 한 동반자와도 같은 키보드입니다.
제겐 영원한 '넘버 2 키보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는 것은 이 키보드가 주는 만족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깔끔한 폰트라인을 가진 키캡의 만족도와 게임을 못하는 제겐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한다는 것의 흐뭇함,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다양한 층위의 키감군을 형성하고 있는 흑축의 매력.
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흑축은 이 키보드를 타이핑하면서 체리 스위치중 흑축을 가장 좋아하게 만든 이유를 제공하였으며, 복합적이고 다양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보강판을 장착한 키보드에서 느낄 수 없는 타이핑의 끝자락에서 얻어지는 사운드의 경쾌함과, 리니어 액션이면서 가벼운 키감과 철판보강의 사운드의 영향이 주는 때론 넌클릭을 타이핑하는 듯한 느낌의 즐거움. 괜시리 가장 오랜시간 책상위에 존재한 것이 아니며, 괜시리 저의 넘버 2 키보드가 아닌 것입니다.. ^^
특별히 최근들어 스프링 교체작업을 해보기 전까지는 구형 흑축 스위치중 가장 가벼운 키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신형흑축등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3000등의 구형흑축의 키압과 갈축의 키압의 중간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개조없이 낮은 키압의 흑축을 타이핑한다는 것의 새로움은 늘 항상 기쁨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신형 스위치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일전의 맥미니에 들어간 신형흑축과 아주 최근에 영입한 덱 미니 (아이스버전)의 신형흑축이 주는 느낌은 구형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맥/덱 미니의 신형흑축의 키압이 훨씬 낮게 느껴지며 구형 스위치들은 조금 밍밍한 느낌을 준다면 신형 흑축은 쫀득하며 손가락에 착 감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좋다라고 하는 것의 개인적 차이를 인정하지 못함은 아니지만 체리 흑축의 매력은 신형에서 훨씬 강렬하게 제겐 다가오더군요. 그것은 어쩌면 신형 스위치들이 몸을담고 있는 기반이 되는 키보드의 영향일지도 모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잠시 유보하고 싶기도합니다만...
키압은 맥/덱에서 대양 유니텍으로, 거기서 다시 와이즈로 그리고, 일반적인 3000의 구형흑축으로 옮아갈수록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찌어찌 말이 많아지다보면 생각도 많아지는법..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신형 흑축이 푸석한 느낌을 줄 때가 있고 대양 유니텍의 구형흑축이 쫀득하며 경쾌하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현재도 대양 유니텍과 덱 미니를 같이 놓고 타이핑해보면서 올바르게 생각되는 저의 느낌을 잡아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위의 챕터에서처럼 다시금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이를데 없어서 1분 1초의 감정도 온건하게 지속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내것인 하나의 키보드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과 그 과정의 지난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득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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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생활들은 낯설고 힘들죠..^^;
누구나 그 안에서 한 두번 정도는 '득템'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시간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찾던 키보드인데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것을 내가 제일 먼저 봤을 때, 찾던 것이지만 매우 늦게 봤음에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을 때, 전혀 모르는 키보드인데 보는 순간 맘에들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생각될 때...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다가서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면서 "예약합니다"란 다섯글자를 남기고 있는 자신의 손을 발견하게됩니다.
이곳에서 제게 다가온 득템이라고 부를 만한 두번의 시간은 한번은 우기님이 거의 가져오신 배송료정도에 판매해주신 NCR POS (NMB 넌클릭) 키보드를 갖게 된 것과, 대구맨님이 내놓으신 대양 유니텍 키보드를 한참의 조회를 거치도록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것을 발견하고 제가 가져오게 된 것. 가히 이 두번의 시간은 이곳에서 최고의 득템을 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전설적인 명기들을 많이 들여와주신분중의 한분인 대구맨님은 이 키보드에 대해서 "하우징의 선탠만 없다면 20장은 족히 넘을 키보드"라고 말씀하셨었고, 키보드를 사용하던 저는 오랜 시간 그 말씀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최고 키감이라고 여기는 키보드가 뒤에 받쳐주고 있기에 그동안 이런저런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을 '망가질테면 망가져봐라' 라는 식으로 지지고 볶아왔습니다. 대구맨님은 이 키보드에 청축을 심으면 아주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는 이곳에서 발을 끊으신 것으로 보이는 대구맨님의 뜻을 받들어(?) 나중에 여유가 되면 청축으로의 변경도 생각중입니다.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요.
일하는 시간에 밖에서 스며드는 잠시의 바람마저도 뜨겁게 느껴지던 날들이 언제였냐는듯이 일하는 손과 걷어올린 작업복 바지 밑으로의 장딴지에 스쳐가는 바람들은 한껏 시원함을 머금고 있습니다. 뜨거운 날들에 녹아서 붙어버린 장터의 공간도 다시금 활기를 띄게 될 거 같은 흐뭇한 기분이듭니다.
점점 시원해지는 날들에 마음을 여유롭게 하시고 활발해질 장터에서 인생에 남을 단 하나의 득템과 만나는 시간을 꿈꿔보시기 바랍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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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키보드를 주셨는데 저의 불찰로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나름의 매력으로 훨씬 더 멋지게 사용해왔습니다. 전에도 떠나셨다가 돌아오셨듯 다시금 장터를 풍성하게 해주시러 돌아오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구맨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06.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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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1800 POS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1800 pos
사이즈 : 가로 40.3Cm X 세로 17.9Cm X 높이 5.8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5Cm)
스위치 : 체리 백색 넌클릭
무게 : 약 1,150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Article Number : G80-1800HEU
FCC ID : GDD5YOG80-1800


## Happy


많은 것들은 그릇 안에 있다. 마음이 가난하면 한 숟갈의 밥을 떠도 바닥난 밑바닥을 보게 되듯 허기지고 공허해지겠지. 마음이 풍요로운 이는 한 숟갈의 밥을 뜨면 세 숟갈의 밥이 더 채워지니 한 숟갈은 아름다움에 대한 진정한 찬사요, 한 숟갈은 공유하는 시간에 대한 즐거움이요, 한 숟갈은 추억이라는 과거에 대한 즐거운 회상 이리라. 친구, 마음이 풍요로운 자여. 그대의 그릇이 언제나 넘쳐남을 바라보며 나 또한 행복함을 부인치 않는다. 흩어져가는 기억과 상념들을 부여잡기 위해 악몽을 꾸고 구차스런 변명을 일삼고 뒤돌아서서 욕지거리를 내뱉던 그 어느 시간에라도 난 그걸로 족했다. 친구라 부르는 이, 그대가 행복해 보이기에.
바람은 차갑고 마음은 얼어붙었다. 겨울은 멀리에 있는 듯 가까이에 있고 바람코지에는 공허함만이 휘돌아 모이고 그리고 종내 떠나지를 못한다. 채울 것이 없는 것들이 모여 일진광풍의 허무를 선사하니 우린 비틀거리고 위태로워 보인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잡아야 하는 것은 바로 행복이라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두 글자 인가. 친구, 그대가 그 이상향의 이름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영원히 놓지 않기를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빈 바람 밭에 내일의 씨앗을 뿌리는 형벌이 부여된다 하더라도 언제라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대의 친구인 내가 영원토록 축수하리니, 친구여 행복하게나.  -97년 [생각산실 빨간얼굴] 글중에서-


## Conspiracy Theory

-Situation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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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부장 - 야심만만한 사나이. 실무능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권위적이며 어떤 발생한 일에 대해 유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편
프리들리히 대리 - 아래에서 치받히고, 위에서 내리눌림을 당하는 전형적인 우유부단형 인간
디트리히 금형설계 사원 -  실력은 있으나, 좀 덤벙대고 낙천적인 편


어느 늦은 봄날이었을까.. 아니면 이른 가을이었을지도 모르지..
오늘도 출근하여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던 귄터 부장. 어제 악커만 이사에게 건네받은 사장 결재받은 체리 키보드 금형설계도면을 생산부서로 내려보내기 위해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있고 있는데..
이때 프리들리히 대리 뛰어들어온다.

"크크크.. 큰일 났습니다. 부부부..부장님.."
"어허 프리들리히 대리 자넨 노크도 할 줄 모르나? 그리고 말좀 더듬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했나.. 쯪쯪.. 저런 것도 대리라고 짜르지도 못하고 있으니.."
"죄죄죄.. 죄송합니다.. 헌데..."
"헌데 뭐? 나 지금 생산부 부장 만나러 가야하니까 빨리 용건만 얘기하게"
"가가가.. 가시면 아아아.. 안됩니다."
"왜? 체리 키보드 보강판 장착에 따른 하우징 금형설계 결재 받았으니 어서 생산부 넘겨줘서 새로운 금형 만들라고 해야하는데"
"그... 그게 말이죠.. 그 설계도면에 이상이 있습니다"
"뭐라고? 뭐가 이상이 있는데?"
연신 식은땀을 흘리던 프리들리히 대리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킨다.
"그게 디트리히.. 이 망할놈이 글쎄 도면설계를 하라고 했더니.. 하긴 한 모양인데 결재 올릴 때 전에 멤브레인 하우징 도면을 출력해서 결재를 올렸다지 뭡니까.."
"뭐야!! 자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악커만 이사에게 나 모가지 당하는 꼴 보고 싶어? 주택융자 받은 것도 아직 20년은 상환해야 하고 내 금쪽같은 자식들 학교도 마쳐야하는데, 내가 이 두 인간 때문에 거리로 나앉아야 한단 말이야? 엉? 그리고 그런 도면이 올라왔으면 자네가 결재 올릴 때 검토해서 다시 제대로 된 도면으로 올렸어야 할 것 아닌가. 자넨 비싼 월급받아가며 뭐하는 인간인가? 그저 올라오는 서류에 싸인만 해서 넘겨주만 끝인가?"
그러는 당신은 뭐하는 인간이요? 나와서 직원들 닥달만 하는 식충이 같은 존재면서...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프리들리히 대리는 그저 죽을죄를 지었다는 표정뿐이다.
"아.. 어떡하지.. 다시 결재를 올리면 악커만이 내 모가지를 자르려고 벼르고 있는판인데 당장 해고통지서를 받아들게 될거고.. 아! 그렇지. 이봐 프르들리히 내가 자주 가는 8번가의 포인트 하우스 있지? 거기 전화해서 내가 지금 간다고 그래"


장소를 이동하여 여기는 8번가에 있는 박수무당 잉고 마이어가 운영하는 포인트 하우스 내부

"오랜만이요. 귄터 부장.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소?"
축 늘어진 볼살이 영락없는 불독을 연상케하는 마이어 박수는 귄터 부장에게 사정설명을 듣고서 언제나처럼 복채부터 챙겨든다.
"그럼 내가 오랜 고객인 당신을 위해 이 난관을 해결해나갈 비책을 점쳐주지"
현란한 손놀림으로 타로카드를 휘날리던 마이어는 한참을 카드를 가지고 온갖 퍼포먼스를 연출하더니 비지땀을 흘리며 한장의 카드를 꺼내든다.
"그래 마이어. 무슨 점괘가..?"
"허어. 보채지 마시오. 그래서 무슨 괘가 보이겠소"
카드 한장을 가지고 위, 아래. 좌, 우로 뒤집어 보던 마이어 박수는 한참을 머리를 굴리더니 이렇게 얘기한다.
"또각이라는 두 글자가 보이오"
"잉? 왠 또각? 난 해결책을 얻을 점괘를 보고 싶은거지.. 그게 대체 뭐란 말이요. 마이어 당신의 신기도 이제 다 사라진 모양이군요"
"흐흐흐 내가 누차 얘기하지만 보채지 마시오. 금형설계는 그대로 진행을 하시구려. 물론 재결재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건 당신의 잔머리로 해결을 하시고"
"아니..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소. 내게 받아간 복채가 그동안 얼마인데.. 그리고, 그렇게 그냥 키보드를 출시했다가 나중에 고객들의 원성을 뭘로 해결하라고"
"당장은 위험부담이 있겠지만 자재를 하나 줄이면 가격이 줄어들게 아니오. 고객들이야 가격이 저렴해지면 그냥 마냥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원성은 금방 사그라들것이고.. 무엇보다 십몇년 후면 동양의 한 장인이 분연히 떨쳐일어나 당신네 키보드에 보강판을 장착해줄 날이 올 것이오. 귄터 부장 당신이 그때까지 살지 아직 복채를 받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당신네 키보드에 보강판이 없는것을 다행으로 여길지도 모를것이오. 가지고 노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니까..흐흐흐"

사무실에서 귄터 부장은 재결재를 위한 기안문을 작성중이다.
슬쩍 보여지는 악커만 이사에게 부연설명하는 메모의 내용은 이렇다.
<악커만 이사님. 기존 기계식 키보드 금형설계 결재안보다 새로이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새로운 기안을 추진합니다. 보강판을 장착하기로 한 기존의 계획에서 보강판을 제거함으로써 키보드의 무게가 가벼워져 휴대성이 높아짐으로 인해 고객들의 찬사가 이어질 것이며, 당연히 제작단가가 낮아져 이 또한 우리회사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기존의 금형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금형설계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됨으로 이사님에 대한 사장님의 업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기에 새로운 기안문을 이렇게 올립니다. 이 생각은 전적으로 저 귄터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이사님의 회사내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의 작은 바램이오니 재결재를 승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기안문에 첨부되어 있는 금형의 설계도면은 지난 결재나 이번 결재나 같은 것이다. 재미를 보는 것은 잔머리 굴려 이사의 점수를 따는 귄터와, 제작비를 줄여 사장의 신임과 회사내 입지를 굳거히 하는 악커만, 두둑한 복채를 챙기는 마이어.
현재의 우리는 덕분에 보강판을 돈주고 사게 됐다는 이 음모이론은 당연히 전혀 현실성이 없다.


-Situation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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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의 위기일발 사태를 잔머리로 해결한 우리의 귄터 부장께서는 오늘도 오후의 망중한을 즐기고계신다.
그러다 문득.. 악커만 이사에게 확실히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부산스러워진다.
옷을 챙겨입고 사무실을 나서는 부장에게 어디 가냐고 묻는 비서 로즈마리양에게 귄터부장은 사우나에 다녀오겠다고 둘러대고는 서둘러 어딘가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아니나 다를까.. 8번가의 포인트 하우스다.

"귄터 부장.. 오늘은 예약도 없이 어쩐일이오?"
"음.. 그게.. 주택부금도 계속 내야하고 애들 학교도 마쳐야 하는데 말이죠. 요즘 감원이다 뭐다 말이 많아서.. 뭔가 확실히 해둘 비책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하고..허허. 뭐 좋은 비책이 있을까요?"
하지만 박수무당 잉고 마이어는 그저 침묵이다
"아니.. 마이어 왜 아무말이 없소?"
그러자 아무말 없이 손을 내미는 마이어. 복채를 달라는 소리다. 쓴웃음을 지으며 귄터는 지갑을 열고 두둑한 복채를 건넨다. 하여 예의 그 요란한 타로카드 퍼포먼스를 한바탕 끝내고 땀을 연신 훔치며 마이어가 꺼낸 말은...
"뀨뀨요"
"헉.. 아니 전에는 또각이라더니, 이번에는 뀨뀨라고 하고 당신 지금 나하고 장난치는 거요?"
"흐흐.. 들어보시오. 귄터 부장. 전에 가지고 왔던 회사 서류중에 당신이 맏고 있는 키보드 사업부에서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캡을 변경한다고 본 거 같은데?"
"그렇지요. 우리 회사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데.. 다른 회사들은 기계식 키보드에 들어가는 키캡과 저가의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캡이 대부분 다르거든요. 러버돔을 쓰면서 그에 맞는 키캡을 따로 만들지요. 우리 회사도 키캡을 그래서 저렴한 형태로 변경하려고하고 있소"
"바로 그거요. 이번 점괘에 나온 것은 바로 키캡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것이오. 그것이 당신의 주택부금과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이번 복채의 댓가요"
"아니.. 마이어.. 좀 확실한 대답을 해주던가... 특히나 이번 점괘의 방안은 제작비를 계속 상승시키는 것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확실한 해고의 지름길이 아닌가요?"
"언제나 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사람의 몫이요. 점괘나 운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것일뿐. 영업에 지장있는 발언이지만 워낙 복채를 많이 주는 당신이니까 내 특별히 해주는 얘기요..흐흐. 먼 훗날 한 장인이 있어 이번에도 또 분연히 떨쳐 일어나 당신네가 고가정책으로 만들어낸 키캡을 소비해줄 날이 올 것이오. 그때 당신네 키보드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오.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긴 여기까지"

사무실에 돌아온 귄터부장은 어두컴컴한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자신의 뇌를 석유곤로CPU만큼의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고 있다.  바꿔말하면 잔머리 굴리는 중이다.
한참을 석유심지를 태우던 귄터의 입가에서 회심의 미소가 피어오른다.
'귀가얇은 악커만을 이용하자. 사장에게 점수딸 수 있는 기회라고 하면 지가 안하고 버텨..흐흐. 만약 잘못되어 사장이 열받아도 악커만이 브리핑을 할테니 악영향은 망할 이사가 고스란히 떠안겠지..크흐흐'

며칠 후 부장이상 임원진 회의장. 악커만 이사가 연단에 나가서 브리핑 중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이색사출 성형의 키캡을 멤브레인 키보드에 그래도 적용해야 한다는 제 주장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이전에 기계식 키보드의 보강판을 빼버림으로 제작비용의 절감을 가져왔던바 보이지 않는 원성이 조금은 있는편인데, 여기에 키캡의 변화와 제작품질의 저품질 제품으로의 채택을 하게되면 멤브레인 내부구조를 변경해야하며 이는 막대한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이는 일시적 단가상승이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품질저하를 통한 제작비 낮추기를 진행할경우 명품 키보드로 이미지메이킹된 저희 체리 키보드의 명성을 빠르게 추락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며, 우리의 체리 키보드는 1~2년 판매하고 말 키보드가 아닌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조금의 비용낮추기를 통해 단기간 이익이 있을지 모르지만 빠르게 빠져나가는 고객층으로 인해 저가의 쓸모없는 키보드를 생산하는 회사로 고객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말것입니다.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원상 복구하는데는 수십년의 세월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여 멤브레인의 키캡을 저품질 제품으로 바꾸자는 기존의 회사내 의견을 기계식 키보드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형태의 키캡을 고수하자는 저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 회사의 키보드사업부의 장기간 롱런과 명품브랜드의 이미지, 그 어느 하나를 놓치지 않는 두마리 토끼잡기를 성공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 훗날 키캡조차도 고품질의 제품으로 남아있는 저희 회사 키보드를 사랑하는 고객층이 생길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 브리핑에 박수를 치는 사장이하 임원진들.. 그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은 귄터부장이다.
그는 알았을까.. 그가 아깝디 아까운 복채를 지불하고 얻은 점괘로 인해 악커만 이사의 신임을 확실히 얻어내고 이사는 사장에게 칭찬받는 브리핑을 할 수 있었던 '키캡 동일화'라는 잔머리하나가 오늘날 한 장인으로 인해 체리 멤브레인 키보드의 품귀현상을 만들어낸 것과, 그로인해 이땅의 수많은 키보드 사용자의 지갑을 바닥내 버린것을...

이 이론은 여전히 전혀 현실성 없다.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 End -



## My First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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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접해보고픈 키보드에 대한 갈증은 여전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가진걸 즐기기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의 키보드 영입은 멈춰야죠.
그러나.. 당장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총알만 된다면) 하나의 키보드와, 등장할지 안할지 아직 미지수인 하나의 키보드, 그리고 손에 들어오기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하나의 키보드.
이 석대의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장터를 여전히 기웃거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오늘의 사용기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다들 잘 아시는 pos용으로 제작된 Cherry 1800 HEU. 흔히들 말하는 1800 pos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나 쓸데없는 긴 얘기를 적다 보니 진이 빠져버려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모로 누워 눈을 감고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되지 않았기에 이곳에서의 생활에 '추억'이라는 단어를 대입시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줄 알지만 이 키보드에 대한 여러가지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것을 막을 수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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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만이 최우선인줄 알았던 기존의 관념에 연질의 하우징이 주는 부드러움의 황홀한 매력. 체리 키보드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버린 이 즐거운 느낌은 1800 pos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진정 이것은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라는 말을 몸으로, 머리로 채득하게 되는 과정에 다름아닌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저의 첫번째 체리 키보드인 1800 pos에 대한 기억의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드러운 하우징이 주는 매력입니다.
처음 키보드를 받아들고 타이핑을 했을 때 키보드의 몸체에 얹어진 손이 반응하는 느낌이 어찌나 좋던지.. 강한것만이 능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아쉽게도 이후에 만나게 되는 체리제조의 키보드에서 이런 즐거운 기분을 느껴보지 못하게 된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연질의 하우징일텐데도 묘하게 1800 pos에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가장 처음 만나는 것의 중요성'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이후에 보강판을 구입하게 되고, 인두기를 장만한 후 두번째의 스위치 적출에서 여전히 손가락도 다치고, 인두에 데이기도 하고..^^; 하우징을 깍는 과정에서의 힘겨움등.. 손재주가 부족한 저에게 이 지난한 과정에 대한 기억들이 가장 확연하게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지 싶습니다.
Kris님이 주신 메탈스티커를 붙였다가 요령부족으로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떼버리기도 하고, 극성이 있다는 LED 를 바꿔끼는 과정에서의 손떨림도 기억에 남습니다..ㅎㅎ
스위치를 모두 뽑아내고 부러질 것만 같은 기판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스페이스바의 철컹거림을 잡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테이프 감기만 시도하다가 지쳐서 포기해버리기도하고..
기억은 점점 추억이 되어갑니다만 키보드에 대한 즐거운 느낌은 여전히 '...ing' 입니다.

현재 사용기를 쓰기 위해 1800 pos를 메인으로 계속 사용해보면서 좋아하던 백축 넌클릭의 느낌도 좋지만, 사람들이 매력을 많이 느낀다는 백축에 가벼운 키압의 스프링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전에 백축에 청축 스프링 적용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탁을 받고했던 것이고, 워낙 추운 방에서 없는 시간에 빨리해서 넘겨드리고 싶어서 아무 감흥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모임에서 쳐보는 키감이라는 것은 이것저것 섞여서 제대로 된 느낌을 간직하고 돌아올 수 없기도 하구요.
하여, 다시한번 스위치를 전부 추출해내고 슬라이더와 접점부를 윤활하고, 스프링은 또각또각님의 2차 공제품 스프링을 사용했습니다. 이전의 안좋은 경험상 슬라이더가 안 올라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슬라이더 모두 이상없이 잘 올라와주었구요. 스페이스바에는 또각님의 고무링을 장착했으며, digipen님의 스테빌 적용키캡들의 키감향상팁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보았습니다.
결과는 순정상태에서 매우 낮은 키압을 보여주고 있는 흑축 키보드 한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체리 스위치 키감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흔히 저는 갈축을 정의할 때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스위치 특성상 주는 느낌의 다양함과 각기 다름에서 오는 모호함 때문에 갈축을 정의할 때 많은 이들이 욕망하는 스위치지만 그 특성을 제대로 정의하기에는 모호하다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백축에 낮은 키압의 스프링은 이제 '욕망의 확연한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절도있는 구분감과, 원래 강한 키압에 반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축의 슬라이더에 낮은 스프링을 적용하는데서 오는 한템포 느린 반응속도지만 그 정돈된 느낌이 주는 차분함. 그리고 서걱임 없이 반응하는 상/하 운동의 맑은느낌... 알프스 오렌지 이후에 이렇게 만족스런 넌클릭을 만나보는 것은 진정 처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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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키쪽의 키캡들을 11800의 레이저 키캡으로 색칠해서 꽂아봤는데.. 원했던 색상은 밝은 오렌지색이었지만 카인테리어 가게에서 스프레이 살 때 원하는 색이 없어서 째즈 오렌지 라는 색을 골라왔습니다. 색이 좀 강렬해서 튀긴 하지만 나름 예뻐보일 때도 있네요..ㅎㅎ
칠이 마른후 손가락으로 열심히 문질러보고 손톱으로 긁어보아도 색이 벗겨지지는 않네요. 문자열이 아니어서 자주 누르지 않기에 이 상태로 써도 특별히 벗겨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이색사출의 키캡과 키감이 차이를 보이구요. 번들거림에 취약한 문제가 있지만 역시 이색사출 키캡의 키감은 확실히 좋구나..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1800 pos.. 비록 편집키등의 키캡이 달라서 3000등의 키캡을 적용하고자 해도 요철이 심한 키캡의 높낮이로 인해 적용하기도 난감하고.. 그렇기에 외면받고 찬밥신세의 1800이지만 제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체리 키보드임에 분명합니다.


## Love Letter

위의 쓸데없는 얘기들은 말 그대로 쓸데없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다만 개조의 재미가 만만치 않은 체리 키보드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그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스위치는 보강판 장착을 위해 설계됐음에도 보강판은 왜 넣지 않았을까.. 키캡은 멤브레인과 기계식을 어떻게 동일한 키캡을 적용하게 됐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요..ㅎㅎ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결과는 현재를 반영하고 있고, 그 반영된 결과로 인해 멤브레인조차도 기계식보다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체리의 만들어진 것 하나로 울궈먹기 (컨트롤러등을 멤브와 동일한 형태와 모양새로, 하우징도 마찬가지고) 정책으로 인한 상술의 피해자(?)가 되버린 듯도 하고, 키캡과 하우징 컨트롤러등을 동일한 것으로 씀으로 인해서 체리 키보드의 유저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었던 원인이기에 고맙기도 하고.. 여러감정들이 복합적으로 교차합니다.

얼마전에 한 회원님의 사용기로 인해 잠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사용기에 대한 문제점과 키감에 대한 주관적/객관적 얘기도 오고가고... 나름 유익한 공간이 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중에 보석처럼 빛나는 리플이 있었습니다.
한퓨터님의 사용기는 그 사용기를 쓰는 회원의 사랑이야기와도 같은 것이라는 리플글에 감동을 했었습니다.
누가 돈 주고 사용기 쓰라고 한다한들 그게 쉽게 써지겠습니까.. 그것은 한퓨터님의 말씀처럼 진정 자신이 가지고 있는 키보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사용기는 회원분들에게보내는 사용기 작성 주체의 연애편지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 사랑의 연서戀書를 받아서 읽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서두에 아주 예전에 썼던 글을 옮겨적었습니다만 사용기를 쓰는 일 또한 내일의 사용자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형벌에 다름아니라고 생각해본다면, 그 사용기를 쓰는 형벌을 받아들이는 이는 무척 행복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 행복 바이러스가 내포된 러브레터를 받는 일.. 그것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저의 연애편지가 여러분께 제대로 수신이 되어 모두 모두 행복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오늘 사용기를 마칠까합니다.
부족한 사용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담에 또 뵙죠..^^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06.07 15:3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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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q mx-18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ompaq MX-1800
사이즈 : 가로 40.3Cm X 세로 17.9Cm X 높이 5.6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무게 : 약 1,150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PS/2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Article Number : G80-1838HPU
FCC ID : GDD5YOG80-1800



## 한때는 나와는 상관없던..


이곳이 있는줄은 그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 오다가 회원가입을 한 얼마 후에 1862블랙 공동구매가 이뤄진적이 있었다.
16만원 정도 했었던 거 같은데..
순식간에 공구가 종료되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표준배열의 키보드에 익숙해있던 내게 희한하게 생긴 1800배열의 키보드를 순식간에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놀라운 가격이라니...
그 뒤로도 무척이나 오랫동안 1800배열이나 11800/11900등의 키보드들을 사는 사람들이 참 이상해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키보드였던 것이다.
1800배열의 키보드는..


##부엉이가 1800을 말한다면 참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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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원님들의 개조에 대한 놀라운 열의는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1800들을 멤브와 기계식을 아우르며 한국땅으로 영입하기에 이르렀고,
최소한 이제 이곳에서 1800은 국민키보드라고 불러도 될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이 된 듯 합니다.
더군다나 기판을 이용한 개조에 있어서 가장 많이 다뤄진 키보드기에 그 안과 밖의 모습과 장단점은 회원분들 머리와 손끝에 각인되어있는, 개조에 있어서 가장 사랑받는 키보드가 된 듯도 합니다.
11800이나 11900등의 트랙볼이나 터치패드가 달려있는 키보드들은 지금도 전혀 눈이 가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저런 모양의 키보드를 왜 사는가 궁금하기만 했던 1800이 어느 순간 의식안으로 다가오면서 제게도 석 대의 1800이 어느덧 생겨버렸습니다.
1800 pos의 백축이 주었던 만족감과 멤브 1800의 구입과 그에 따른 청축개조의 수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사진을 보고서 반해버린 고급스런 느낌의 컴팩1800까지..
처음 1800 청축의 사용기를 쓰면서 편집키가 저만치 떨어져서 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지나치게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렇게, 저렇게 여기저기 널려있는 키들을 찾아서 이런저런 키보드들을 사용하다보니 그 불편했던 기억조차도 그저 아련하기만합니다.
컴팩 1800을 실사용하면서 현재는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이제는 배열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키보드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가 더 큰 것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 튜닝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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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와이즈 갈축을 만들어본 이후로 갈축을 싫어하게 됐었는데 이번을 포함하여 최근 세번의 사용기가 모두 갈색 스위치를 사용한 사용기가 되버렸네요..^^;
컴팩 1800은 알미늄 보강판을 장착한 것을 제외하면 스위치 자체에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또각님의 테이핑 튜닝팁이 나오기 전이었고, 보강판 작업시 와코즈 윤활제를 아직 구입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여하튼 순정 갈축의 키감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 마제스터치를 들여와서 쳐본 것이 전부고, 와이즈의 갈축은 제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듯했고, 최근에 작업한 두번의 갈축은 모두 스프링이 제짝이 아닌관계로 제대로된 갈축의 느낌이 어떤 것인가 기억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digipen님의 말씀에 따르면 컴팩 1800의 갈축 슬라이더는 금속 접점부와 마찰부위가 다른 갈축의 슬라이더보다 더 두꺼워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현재 비교분석이 좀 어렵긴 하지만 컴팩 1800의 느낌은 확실히 '부드럽고 포근하다' 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테이핑 튜닝을 하고 윤활을 했던 3000 갈축과 비교해보자면 3000에 들어간 청축 스프링의 영향으로 3000의 키감이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듯 하지만 포근하다는 느낌에서는 컴팩의 느낌이 좀 더 앞서는 듯 합니다.
현재 책상에 놓여있는 필코의 텐키패드에 들어있는 갈축을 눌러볼 때 확실히 이런 부드럽다거나 포근하다거나의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마제스터치보다 텐키패드의 키감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텐키패드의 키감이 현재 마제스터치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확연히 차이나는 키감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그것은 키캡의 높이가 낮은 컴팩 1800의 영향이 주는 느낌도 간과할 수 만은 없을 거 같기도합니다.
키캡의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많이 나는 기존의 1800이나 3000등을 타이핑할 때 낮은 키캡의 문자열에선 같은 갈축이라도 안정적이고 좋은 느낌을 주지만 키캡의 높이가 높아지는 특수문자열이나 펑션키쪽을 눌러보게 되면 흔들림과 유격, 깊이의 차이에서 오는 푸석함으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컴팩의 갈축에선 낮은 키캡의 영향으로 그런 불균등한 느낌을 가지지 않게 되고, 컴팩 1800을 레어품으로 많은 분들이 소장하기 원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인듯합니다.



## 이질감과 조화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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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감만을 논하던 때로부터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마음안에 있는 여러 감정들은 단지 키감만이 전부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키감이 좋다고 하더라도 내 책상위에서 지나치게 이질적인 모양새를 가진 키보드를 올려놓고 사용하기 어색해지기 시작하고 있고, 이제는 키감과 함께 책상위에서 조화로운 모양새를 가진 그 무엇을 더욱 생각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제가 컴팩 1800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조화調和라는 부분에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많은 키보드들이 과거의 유산이라 디자인이나 색감등이 현대의 컴퓨터 시스템과 좀 이질적인 느낌으로 존재한다는 생각들은 많이들 해보셨을 거 같은데요.
컴팩 1800은 자그마한 크기와 오트밀 컬러의 고급스러움으로 인해 설령 블랙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밀키 화이트가 보기에는 좋지만 금방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십여년이 훌쩍 넘어버린 과거의 키보드지만 현대의 시스템과 잘 매치되는 것을 넘어서 내 책상을 풍요롭고 화사하게 만드는 느낌을 받고 있기에 맘에 드는 키보드 하나가 책상에 놓여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의식의 언저리에 있는 자그마한 불편으로 인한 손실과 장애를 가볍게 넘어설 수 있음이며, 무의식의 영역안에 있는 이질적인 기억의 찌꺼기도 청소할 수 있음을 생각해볼 때 비단 컴팩 1800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맘에 드는 키보드를 만나게 된다는 것의 즐거움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듯 합니다.


## 부족한 사용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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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14번째 사용기지만 부끄럽기 그지없는 사용기네요.
많은 분들이 각종 게시판에 진보되고 훌륭한 글과 의견을 올려주고 계신데 저는 답습과 안주의 글밖에는 쓸 수가 없나봅니다..
아는 것이 부족하여 더 이상 사용기를 쓸 수 없을 거 같았는데 어느 키보드는 사용기를 써주고 어느 키보드는 사용기를 써주지 않으면 그 또한 소장 키보드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서 그냥 간략한 느낌만 스케치하듯 적었습니다.
부실 사용기라고 너무 책망하지 마시길..
사실.. 5170의 사용기를 14번째 사용기로 쓰다가 포기해버렸습니다. 점점 한줄의 글도 참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 사용기의 컴팩 1800은 보강판 작업하면서 그동안 체리 기판의 'ㄷ자 핀'의 역할이 단지 기판위에서 스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무지를 깨우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체리 기판의 동박은 쉽게 떨어지는 편인데 특히 ㄷ자핀의 경우는 동박면이 작아서 납을 흡입할 때 자주 떨어져 버리죠. 저는 무조건 보강판을 장착해야만 만족하기에 그동안 ㄷ자핀이 떨어지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4개월전 컴팩1800에 보강판 작업후에 일부열의 스위치가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환진님께 문의를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
"ㄷ자 핀은 말씀드린대로 그냥 고정의 역할이 아닌 점핑을 위해서 쓰이는 것이 원래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아예 다 땜을 하지 않으면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단면인 기판(그래서 키 매트릭스의 패턴이 기판의 아래쪽 한면에서만 구성되는 일반적인 기판)에서 연결되어야할 매트릭스를 설계하다보면 배선이 서로 얽히고 꼬여서 복잡하게 되기 쉽죠. 그래서 그걸 기판의 윗면쪽(체리는 ㄷ자핀을 이용하니 스위치내부를 통해서 연결선을 점핑한다고 해야 맞겠죠)으로 돌려서 점핑 시켜주는 겁니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시나요? ^^;;)

그러므로 ㄷ자핀이 납땜되는 동박중에서 주변과 패턴이 연결 안된 점퍼부는 동박이 날아가도 작동엔 상관이 없겠죠.
그러나 패턴이 연결된 ㄷ자핀의 동박이 날아갈 경우엔 패턴에 단선이 올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경우에도 "키 -> L키 로의 연결이 ㄷ자핀을 거쳐서 이뤄지는데 부엉이님께서 납땜은 하셨으나 동박 한쪽이 날아가서 전류가 흐르지 않게 되어있어서 그 이후로 연결된 패턴의 모든 키가 입력이 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뀨뀨님의 기판은... 복층 구조로 패턴의 배선을 설계하셔서(제 블로그의 빨간불개조에서 소개한 것처럼 기판양면에 모두 패턴을 구성하는 것처럼요.) 점퍼 자체가 필요없도록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ㄷ자핀부분은 땜을 하든 안하든 관계없는 것이었구요.
그러므로 작업하실 기판이 뀨뀨님의 것이라면 ㄷ자핀은 땜을 안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 그래도 안정성을 위해 모두 솔더링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체리 오리지널 기판이라면, 완전히 좌우와 배선이 연결되지 않은 빈 점퍼의 동박은 땜을 안하셔도 작동엔 이상이 없겠지만 패턴의 배선이 연결된 점퍼의 경우는 꼭 연결해주셔야 정상적으로 작동하겠죠. 그러니 정말 주의를 기울여서 동박이 떨어지지 않도록 디솔더링 하신 후에 납땜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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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체리 기판의 납땜을 한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계셨을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환진님의 쪽지글중 중요부분을 발췌해서 옮겼습니다. 다만 환진님의 동의가 없이 옮겨적게 되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모르는 분들에겐 좋은 정보니까 환진님도 이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부실 사용기를 마칩니다. ^^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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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마운트에서 잠들어 있던 컴팩 1800을 공수해주시고, 제가 망가뜨린 기판을 복구해주신 이환진님께 진심어린 감사함을 전합니다.
고휘도 빨간 LED를 많이 주셨는데 제대로 불 들어와서 쓰이게 된 것이 이번에 첨인듯 싶네요..^^; 뀨뀨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어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다가 오랜만에 보는 DJ.DOC의 무대에 향수와 함께 멋진 무대매너에 흐뭇해하면서 역시 노장은 죽지않는다라는 생각을 했다.
늦은 새벽시간에 졸음을 참으며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열몇장의 사진 속에 건질게 하나도 없었다..그래도 오늘은 사진을 올려야 할것 같아서 바보같은 사진이지만 그중에 젤 나은 두녀석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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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손 떨림으로 인해 엉망인데 후레쉬까지 터져버렸다..-ㅁ-
IBM 넷피니티 7953 타일랜드 태생이다.
그냥 넷피니티라고 편하게 부르는 녀석..
저 녀석을 처음 만난게 한 5년 전 정도인가..서버렉에 물려져서 먼지에 쌓인 녀석을 생긴게 신기하고 블랙의 포스에 IBM이라는 이름값에 혹해서 들고 왔다가 키감에 사로잡혀서 한동안 저 녀석으로만 타이핑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쓰다가 보니 손가락의 피로도가 너무 심해서 그 뒤론 두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던 녀석이다.
눈쌓인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랄까... 푹푹 파이는 듯한 키감에 손가락이 쉬이 피로해 하는것 같다.
나에게만 그렇게 느껴지는건진 몰라도 멤브레인 키보드 중에서 키감은 분명한 상급이지만 오래 사용하거나 고속타이핑 작업을 하기엔 별로 적합하지 않은 녀석인듯 하다.
하지만 블랙의 포스와 뽀대는 나름대로 멋진녀석^_^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05.25 11:04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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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88EM (Mac Mini Pro)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MAC/PC Mini Pro
사이즈 : 가로 33.8Cm X 세로 14.4Cm X 높이 4.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6Cm)
스위치 : Cherry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875g
연결방식 : USB
키탑 인쇄방식 : 실크 스크린 인쇄                
제조 : Stronman
생산지 : TAIWAN
Model Number : SMK-88EM/JM
FCC ID : KM988KKB8861



## 얼굴을 보는 적정선의 나이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말하길,
"내 나이가 몇인데 여자 얼굴따지냐..난 얼굴 같은거 보지 않으니 폭탄이라도 좋아. 소개만 시켜줘"
또 누군가 말하길,
"니 나이가 몇인데 얼굴을 안따질 수 있냐? 이제 이십대 후반이면서.. 난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예쁜 여자가 좋은데"
또 누군가는 말한다.
"형 그런얘기 하면 여자들에게 욕먹어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두 번째 말한 누군가는 또 말한다.
"페미니즘? 웃기지 말라고 해라. 여자들은 노골적으로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는 시대에 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는데?"
그 누군가는 생각을 한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어디있으랴.. 중요한 것은 예쁘다는 것의 실질적인 가치를 알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이 진정 아름다운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겠지..'
술자리는 언제나 쓸데없는 이야기와 길고긴 시간의 부담감을 동반한다.
예쁜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예쁨이 좋지 않을까...



##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더냐, 면죄부를 얻는것은 미모가 아니다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계획중인 분들을 위한 주저리 주저리...)


세상이라는 곳의 시공간을 부유하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 추하고 못생긴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죠.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그것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그 어떤 모든 것이라도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좋고 나쁨이 존재하기 마련이겠죠.
그러함속에서 우리가 늘 접하고 사는 마우스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며, 키보드는 더욱 더 다양함속에서 우리 의식안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의 의식 안에는 좋은 키보드란 텐키가 붙어있고 튀지않는 무난한 색상과 배열의 키보드가 좋은 키보드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질때의 감촉과, 색상이 블랙인지 화이트인지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열의 불편함은 아무래도 좋다.. 맞춰가면 되니까... 중요한 것은 '키감'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구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예쁘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키보드를 꺼내봤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공간안에서 2006년 '예쁜 키보드'라면 영문배열의 마제스터치와 스트롱맨의 맥용 키보드인 통상 맥미니로 불리우는 SMK-88EM키보드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둘 다 2006년의 신생 키보드라고 말하긴 무리가 있겠죠. 둘 다 기존의 일문배열 마제스터치나 스트롱맨의 미니키보드의 외형에서 단지 '영문배열과 맥용'이라는 변수를 대입하여 만들어낸 키보드이기에 말이죠.
마제스터치 영문판은 현재 자금사정상 영입을 못하고 있지만 화이트 영문배열에 청축 클릭을 원하는 친구가 있어서 멀지않은 시기에 만나볼 수 있을 거 같구요.
일단은 SMK-88EM(이하 맥미니로 표기)...
이 어여쁜 하얀색의 키보드를 만나보기로하죠.

맥미니는 일본내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키보드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제스터치보다는 사용자의 수가 훨씬 적은 듯합니다. 더불어 블랙 색상에 대한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을 외면하는 흰색.. 그것도 너무나 하얀 밀키화이트로 일반적인 PC시스템과는 어느정도 이질적인 느낌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000원짜리 나염티셔츠를 사더라도 그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이 사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 예쁜 하얀색에 어울리는 마우스 (Razer 프로솔루션같은) 나 패드를 세트로 장만하고 싶은 통상의 마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테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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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PC와의 연결포트, 오른쪽은 단지 키보드 우측의 usb포트의  연장선으로만 쓰인다.>


그럼 그 예쁘기로 소문난 맥미니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형적은 특징은 키캡과 하우징의 남는 공간이 전혀 없는관계로 그동안 익숙해진 넓은 공간을 가진 하우징의 영향탓인지 좀 불안해보이는 느낌을줍니다. 이 불안해보이는 느낌은 실제로 크게 다가오는 편인데요. 그에 대한 얘기는 차츰 나올것이구요.
일단은 외관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느낌들을 서술해보자면.. 맥미니가 말 그대로 애플의 맥에 맞춰진 색상과 키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에 맥을 쓰시던 분이나 최소한 G5라도 써보신 분이 아니면 낯선 키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펑션키가 통상 12키가 위치하던 PC용과는 다르게 15번까지 위치하고 있으며, 이중 F14키는 Scroll Lock키로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우측에는 G5에서 보여지던 시스템의 음량조절과 관련된 키들이 세로로 배치되어있구요.
그 외 편집키들은 PC용 대응에 맞춰져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입니다만 세로의 일렬 배치로 인해서 평소에 자주 쓰던 키들의 위치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편집키중 'home'키와 'end'키는 방향키의 좌우키를 좌측에 있는 'Fn'키를 이용하여 병행 사용해야하기때문에 두개의 키를 자주 쓰시는 유저라면 어느정도의 익숙해짐에 따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향키는 애플의 컴팩트 키보드들이 채용하고 있던 불편함대신에 통상 사용되는 방향키를 배치하고 있는것이 아주 맘에 들구요. 스페이스바는 G5처럼 터무니없이 길기만 한것이 아니어서 우측의 사과키나 알트키로 한영전환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른손 엄지로 변환하기가 용이합니다. G5는 스페이스바가 너무 길어서 Shift+SpaceBar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영전환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키캡의 파지용 돌기는 D와 K에 위치하지 않고 범용 F와 J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잡기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고휘도 LED를 채택하고 있어 불을 켰을 때 키보드와 어울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불들어오는 키를 눌러볼 일이 거의 없는관계로.. 그냥 그런것이 적용되어있다는 것 정도의 기분.
하부에는 케이블이 파인 홈에 위치하고 있는데 홈을 너무 작게 만든 것인지 케이블을 굵은것을 썼는지 케이블이 찍힘 현상을 보이는 아쉬움이 남구요. 높이조절다리는 높이의 변화폭이 너무 작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만들어진 모양새가 그다지 튼튼해보이지 않음에 불안함을 줍니다.
그 외에 맥미니의 외관상 중요한 특징은 우측에 마우스를 위한 대응인지는 몰라도 usb포트를 하나 마련해두고 있지만 이것은 기존 PC의 usb포트를 하나 사용하여 단지 연장해주는 역할만 할뿐 자체적으로 사용이되지 않는 것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이제 구입을 예정중인 유저분들을 위한 맥미니의 단점을 살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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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부실한 하우징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우징의 빈 여백이 거의 없기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키보드를 분해했을 때 어떤 프라스틱으로 성형된 하우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조금 두꺼운 하얀색 필름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듭니다. 조립이 되어있을 때도 눌러보면 하우징의 부실함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분해/조립시의 취급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한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외관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출시의 마감도 좋지 않은편입니다. 키캡을 뽑아서 하우징의 안쪽을 보면 끝단면들이 엉성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역시나 키캡을 꼽을 수 있을거 같네요.
키캡은 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 공히 저의 약한 손가락힘으로 눌러서 눌리는 키캡이 없었는데 맥미니의 키캡은 눌러서 자유자재(?)로 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저절로드는군요. 그리고, 맥미니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역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폰트에 있습니다. 과거 아론의 키보드들에서 키캡 지워짐때문에 실크인쇄키보드는 다시금 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이렇게 실크인쇄 키보드 사용기를 쓰고 있군요. 같은 실크인쇄라고해도 마제스터치가 오버코팅가공으로 키캡의 지워짐을 막아주고 있는반면에 맥미니는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키캡의 지워짐을 막을 수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실크인쇄인데도 폰트가 그다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면 차라리 레이저 인쇄를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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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맥에서 사용한다면 별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PC에서 이 키보드를 사용할 것이고 보면 G5 키보드에서 CD트레이 이젝트키를 제외하곤 음량조절 키들이 작동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측의 음량조절키들이 작동하지 않음은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의 볼륨 레벨메타로 조정을 하기 때문에 필요는 없지만 음 일시소거 기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윈도우 XP에서 별다른 설정없이 작동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아직까지 어떤 것의 영향으로 작동을 하는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구요. 제가 쓰는 윈도우2000 서비스팩4에서는 usb장치에 비정상작동 느낌표가 뜨고있고, 어제 새로 설치한 사촌동생의 XP 서비스팩 미설치 시스템에서도 작동은 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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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편집키의 home과 end키를 쓰기 위해선 별도의 펑션키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두개의 편집키를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크나큰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쓰면서 금방 적응이 되긴했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Shift키를 이용하여 텍스트 블럭 설정등을 할 때 세개의 키를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은 쉽게 해소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외에도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접하면서 찾아보시기 바라구요.


이제 내부 모습을 짤막하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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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바꿔치기등의 작업을 위해선 하우징을 분리해야하는데 세개의 나사를 풀고서도 하우징 분리는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약한 재질의 하우징이기에 분리시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하며 위아래 끼워 맞추기 형태의 결합을 하고 있기에 분리하기에 편한 형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우측의 usb포트때문에 쉽게 분리가 되지 않으며, 기판을 들어낼 때 usb포트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야합니다. 납땜을 제거해서 분리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잘 안빠지긴 하지만 살살 흔들면서 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됩니다.
익히 아시듯 보강판은 키보드와 같은 하얀색이며, 재질은 철판이고 기판과 밀착된 절곡판으로 제작이 되어있습니다.
보강판을 분리하고나면 기판은 상/하판의 색상이 다른데 하판은 전형적인 녹색으로 상부는 연한 연두와 핑크빛이 도는 예쁜 기판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납땜이 되어있는 기판면에는 아무 정보도 없어서 좀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고, 납땜은 지금까지의 키보드중에 가장 많은 양의 납이 사용된듯합니다. 동박면이 넓어서인지 재납땜시에도 꽤 많은 납을 녹여줘야하더군요.
기판의 윗면에서는 스트롱맨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붙인 컨트롤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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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은 체리 멤브에서 나오는 철심 거는 부분. 바닥에 있는 핑크색 플라스틱은 보강판과 철심을 고정시켜주는 부분으로 한쪽이 깨지면 양방향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은 모두 네개의 키이며 전형적인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의 분리하기 쉬운 구조물은 아닙니다. 한번 빼면 끼우기 약간 번거로운 구성이며, 사진에서 보시듯 장축 키보드의 키캡에 끼워지는 프라스틱 걸쇠부분은 체리 멤브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기에 부러지거나 분실했을 때 대체품을 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맘에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보강판에 결속시키는 프라스틱 부분이 좌우대칭 구조로 되어있으며 한쪽의 철심 고정부분이 망가졌을 때 좌우측을 바꿔낌으로해서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키보드에서 유일하게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합니다.


좀 장황하게 내/외관을 살펴본 듯 합니다.
과거 애플 시스템의 키보드들은 예쁜 모양새와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의 키보드였습니다만... 현대의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맥용키보드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맥미니는 예쁜 것만으로 승부를 하고 있고, 불편하고 난감한 것들로부터 '예쁨'이라는 것만으로 용서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약점을 안고있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되면 예쁘고 자극적인 외관의 키보드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으로 존재하지 못할 때 예쁘다는 것은 독약과도 같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약점들로 구성된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수많은 약점들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하겠습니다.
약점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은 키보드의 아름다움.. 그것만으로 감당하기에 맥미니는 지나치게 '용서받지 못한 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고1때 잠시 보다 덮어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책을 좋아하는편이고 당시라면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쉼없이 보던 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제목을 패러디해서 쓰는 것에 대한 예의로 작가이름정도는 한번 슬쩍 얘기하고 넘어가주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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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뭘 참아줄 수 있는건데?

맥미니는 신형 체리 흑축 스위치가 탑재되어있고, 구형스위치보다 키압이 월등 높은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맥미니의 흑축은 흑축 특유의 쫀득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압력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흑축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쯤은 흑축을 접해볼 수 있는 키보드로 선택되어져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구요.
그럼에도 제게는 최상의 키감을 선사하는 흑축 키보드가 두 대 있기에, 그리고 남아도는 갈축 한세트를 소비하고자 갈색스위치로 바꿔봤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청축으로 바꿔서 클릭 키보드를 갖고 싶어하던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했었으나, 텐키 부분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하여서..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청축스위치가 한벌 뿐인관계로 예상치 못한 갈축으로의 변신을 당해버렸습니다. 맥미니양은...
스위치는 원래의 스위치를 사용하였고, 스프링은 또각또각님의 키압 낮은 2차품 스프링을 사용하고, 슬라이더는 8000의 슬라이더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갈축이든 백축이든 사용되는 베이스에 따라 서걱이거나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거나 약하게 다가오거나의 느낌들이 있죠.
맥미니의 경우에 갈축으로의 전환을 했을 때 갈축 특유의 서걱이는 느낌이 어느정도 존재하는 편이며, 어찌보면 마제스터치의 느낌과 조금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갈축 스위치에 철판보강, 그리고 둘다 키캡의 높이가 높은 편으로 스트록의 길이가 3000시리즈의 갈축보다 깊은 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발생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느낌일 듯 합니다.
원래 맥미니에 갈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던터였는데요.
구형 3000에서의 갈축전환이 주었던 느낌이 무척 맘에 들었기에 또한번의 만족스런 기분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만족스런 키감을 선사해주지는 못하는듯 하네요.
그것은 어찌보면 이색사출의 두툼한 키캡이 주는 안정성의 영향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3000의 문자열 키캡들의 낮은 높이가 주는 느낌이 스트록 깊은 높은 키캡과 만나서 이질적인 차이를 형성하기 때문이기도 할 듯 합니다.
구형 3000의 경우엔 문자열의 키캡은 낮은편이며 펑션키쪽의 키캡은 높은 편으로 실제 두 곳의 키를 눌러보면 문자열쪽은 빠르게 끝을 맺기에 간결한 느낌을 주지만 펑션키쪽을 눌러보면 깊게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에 어떤때는 도각거림이 큰 듯하지만 또 어떤때는 서걱이며 푸석한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맥미니의 경우에는 문자열의 키캡이 높은 편이기에 이런 서걱이는 특유의 느낌이 잔존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활을 하고 이제는 기본이 되어버린 스위치의 상/하부 사이의 테이핑 작업으로도 그런 느낌들이 남아있음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존 갈축보다 스프링을 낮은 압력의 것을 사용함에서 오는 편안한 타이핑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군요.
실제로  하나의 키보드만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이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겠지만 일반 갈축의 키보드와 비교타건시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옵니다.
약점들과 불편함들.. 서걱임에 대한 불만들... 그런 것들을 일견 상쇄할 수 있는 기분좋은 느낌은 맥미니의 갈축을 참아줄 수 있는 존재로 의식안에 자리잡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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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건가?

모든 것을 참아준다는 것은 일견 '자기합리화'에 다름아니겠죠.
맥미니의 경우에 3000처럼 키캡이 쉽사리 튕겨지는 문제점도 없고, 뻑뻑함으로 빼내기 어려운 부분도 없는 중간정도의 끼워짐을 보이며 애초에 보강판이 장착됨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의 푸석함도 없습니다.
키감도 발군의 가벼움으로 편안하고, 테이핑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넌클릭이 주는 매력에서 크게 빠지지 않는 기분좋음을 준다.. 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철판보강의 소음과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이 주는 이질적인 느낌의 소음들은 반드시 해결을 봐야할 부분일 듯 합니다.
애써 만들어낸 기분좋음에 찬물을 끼얹는 네 곳의 키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은 타이핑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나 Spacebar의 철컹거림은 꽤 심한 편이며 이것을 참아주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할 듯 하기에 인내하지 않기로했습니다..^^
꽤 시간을 들여 스페이스바의 철심에 투명 실리콘 테이프를 감아봤는데 무언가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손재주를 탓하며 테이프를 감은 철심을 적용해보니 원래의 철컹거림과 타건시의 스페이스바 흔들림이 많이 감소된 듯 합니다.
미세한 정도의 찰칵거리는 느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자기 합리화'의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곳의 키들은 아직 손을 보지 못한 상태로 누를 때마다 발생하는 소리에 어서 시간을 내어 손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한번 덮어버리고 나면 손대기 싫어하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부터 언제쯤 벗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키캡의 지워짐을 막기 위해서 키캡마다 테이프를 붙여봤었는데 끝단을 깔끔하게 잘라내기가 용이치 않아서 결국 접어버렸습니다만 지워짐 현상이 보이는 언젠가의 그날 코팅제라도 사다가 뿌리던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종합컨데 마제스터치의 갈축 느낌이 좋으면서 미니 사이즈에 예쁜 모양새의 키보드를 원하신다면 맥미니 갈축은 추천해드릴만합니다. 하지만 보강된 갈축의 소음조차 참아주실 수 없는 분이라면 일전에 사용기 올렸던 구형 3000의 알미늄 보강판에 비해서 스위치 튜닝 조건은 같지만 키캡과 보강판의 차이에 의한 소음의 차이가 있고, 서걱임의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애초에 갈축보다 청축을 사용하고자 했지만 생활고에 따른 여의치 않음으로 마제스터치에서의 청축에 대한 글로 7월경에 뵐 수 있을 듯 합니다.


## 언제나 얼렁뚱땅 대충대충 그럭저럭 사용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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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해진 생활상은 더 이상의 키보드 장만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버렸습니다.
더 이상 만나볼 키보드가 없음에서 갈증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이 주는 번잡한 요소들이 갈증을 걷어가버린 것에 화가납니다.
4개월째 국내에 들어오고도 언제나 제 손에 쥐어질 지 알 수 없는 두대의 키보드...
현재로선 그 두대의 키보드는 옛날에 대금이 치뤄진 상태기에 빨리 만나볼 수 있기만을 꿈꿔본답니다. ^^
맥미니는 애플용의 것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관과 흑축이든 갈축이든 멋진 키감으로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약점들이 너무 많아서 예쁘다는 것만으로 용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사용기의 핵심을 잡았습니다. 단지 예뻐서 약점들이 가리워질 것인가.. 아니면 약점들이 두드러져 예쁜 외관이 묻혀버릴 것인가는 직접 맥미니를 만나보고 판단하셨음 좋겠습니다. 사용기는 한 개인의 주체적 경험담이기에...
더불어 사용기는 요점만 간단히..
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일단 모든 분들이 접해본 것이 아닌것이기에 한번도 보지 못한 분들을 염두에 두고서 사용기를 쓰다보니 최대한 하나라도 더 이것저것 얘기하고 넘어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불필요하고 군더더기만 많은 그런 사용기를 늘 올리게 됩니다.
늘 그런 점에서 송구합니다..
사용기를 쓸 수 있는 키보드도 어느덧 반수를 훨씬 넘어버렸으니 부엉이의 지겹디 지겨운 사용기를 만나실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의 내일에도...
지금 여러분의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또는 괴롭게 하는 '키보드'와 함께 행복과 번뇌의 갈림길, 그 위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보는 기쁨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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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냐동에서 많지 않은 조류과(?) 회원중에 한분이신 파랑매님..
다수의 맥미니를 들여와서 나눠주시는 수고로움 덕분에 어여쁘며 재밌는 키감의 키보드를 또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 수고하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더불어 스티커 공구에 애써주신 푸른회오리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Keyboard/Minerva's Owl2007.05.22 11:27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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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G80-3000HAU (체리 구형30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G80-3000HAU
사이즈 : 가로 46.8Cm X 세로 19.4Cm X 높이 5.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4.3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1,295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FCC ID : GDD5Y0G80-3000


## 선물


값진건 아니더라도 <선물>이라고 부르는 그 어떤것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흔한 생일케잌도 살면서 딱 한번 받아봤는데..
남들 퍼주는 건 참 좋아했던거 같다..
지금은 살기가 힘들어서 잠시 동면중이지만..
아! 그래, 기회가 되면 나도 사람들에게 <선물>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시금 해주며 살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올거라고 믿는다..


##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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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B여서일까.. 책상위에서 미끄러짐 방지능력이 월등하다.. 나사체결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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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울림 방지용 스티로폼..]


체리 구형 3000이라고 흔히 우리가 부르는 이 키보드는 메냐동민이라면 누구나 한대쯤은 가지고 있는 그런 키보드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그 안과 그 밖을 살펴봄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 싶군요.
흔한만큼 많은 사진자료가 존재하고 있고 질문에 빠른 피드백이 존재할 수 있는 대표적 키보드이므로..

본격적으로 이 키보드를 꺼내서 만지작거리고 사용해보기 전까지 3000은 제 마음안에서 덩치가 산만한 그런 키보드로 생각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스위치작업을 하고 보강판 작업을 하고, 하우징을 깍아내고 하면서 3000의 사이즈가 이렇게 아담했던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요즘에 제 책상위에는 한덩치하는 여러종류의 키보드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으니 갑작스럽게 위아래/좌우로 몇 Cm씩 줄어든 사이즈의 키보드가 책상에 자리하니 참 작게 느껴지기도 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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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은 부엉이도 인두를 들게 한다'고 하는 신종 속담이 생각이 나는군요. ^^;;
체리라는 키보드와 컨트롤러라는 것에 대한 후일담으로 체리 구형3000의 외/내관에 대한 이야기는 마칠까 합니다.
또는 '부엉군은 얼마나 무식한가' 라는 소제목으로 보셔도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단순무식 그 자체거든요. 전기적인 것도 전혀 모르고.. 그저 단순한 것들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도 머리쓰는 일은 싫어하고 힘도 없으면서 몸으로 때우는 일만 하려고 하고..ㅎㅎ
그런 제게도 새로운 용어가 머릿속에 들어왔으니 그것은 바로 '컨트롤러'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과거 시점에서 wyse를 구하기 위해 가슴졸이고 있을 때 저렴한 터미널용 wyse를 공수해와 삼성DT-35의 컨트롤러를 이식하여 와이어링하는 것이 고수분들에게 대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wyse는 구하지도 못하고 와이어링은 누군가가 1번. A의 왼쪽 다리와 B의 오른쪽 다리를 전선으로 잇어주고... 2번... 은 어떻게 하고..
뭐 이런식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지금도 와이어링같은 건 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여하튼 그때부터 컨트롤러라는 것이 뭔가 궁금해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뀨뀨님의 1800 기판이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저도 1800pos를 보강판 작업해보면서 컨트롤러라는 것이 키보드에는 들어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문제는 1800을 작업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보드에 장착되어 기판과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11800도 마찬가지구요.
뀨뀨님의 3rd 기판을 가지고 저도 한차례 멤브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키보드를 조립한적이 있었구요.
하여 저는 체리의 키보드는 컨트롤러라는 것이 기판과 분리되어 또하나의 보드로 되어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3000 기판을 공구할 때도 3000도 속은 그렇게 되어있겠거니 생각을 했죠.
더불어 또뀨3000이라는 것이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을 때 컨트롤러보드를 저 좁은 몸체 어디에 붙일까 궁금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가지고 있던 구형 3000을 뜯어보니 이것은 보드가 없네..
확실히 머릿속에 '컨트롤러라는 것은 따로 떨어진 보드화된 형태의 것' 이라는 생각이 박혀있다보니 여기저기 올라오는 글과 내용들에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또뀨3000은 도대체 뭘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궁금한데...
하여 뀨뀨님께 바보같은 것이지만 여쭤보니.. 3000은 컨트롤러가 기판과 일체화된 것이고 또뀨3000은 3000에서 컨트롤러칩을 떼어내어 부착하며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컨트롤러칩' 그렇습니다.
컨트롤러라는 것이 독립된 보드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던지.. 단지 하나의 칩이었던 것을 몰랐기에 무척이나 오랫동안 생각은 딴곳을 헤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메냐동에 이런 바보가 있다니..." 하고 혀를 차실 분들 계시겠지만 그 무식함이 오늘 또 이렇게 궁시렁 거릴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되고 있으니...
세상살이는 참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체리, 키보드를 만지던 어린아이를 어른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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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의 성장, 그 과정의 구심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흔히 우리가 명기라 부르는 키보드들은 그 자체로 손댈 것 거의 없는 무결점의 완성체로 의식과 손끝에 다가옵니다. 산뜻한 폰트가 적용된 훌륭한 키캡과 단단하고 야무진 하우징,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보강판, 납땜을 여러차례 하기에 걱정없는 튼튼한 동박과 기판...
여기에 비하면 체리의 키보드는 종잇장 같은 얇은 기판에 두번이상 납땜하기 힘든 상태의 동박면, 흔한 보강판도 없어서 또각님 보강판이라도 장착하려면 하우징을 깍아내야하는 수고스러움 등등... 체리 키보드는 누리는 명성에 비하면 약점과 헛점 투성이의 이상한 나라의 키보드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체리 키보드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의 원인은 바로 그 부실한 약점들을 사랑해주는 인도주의적인 관심..(말도 안되는 소리구요..ㅎㅎ)이 아니라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키보드이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리제조의 키보드는 메냐동에 입문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 아닐까 싶군요.
보강판이 들어있는 차려진 밥상같은 키보드대신에 체리를 선택했다면 보강판이 장착하고 싶을 때 손을 베이거나 찢어지더라도 칼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되며, 스위치별 들쭉날쭉한 키압군의 스위치들이 불만스러울 때 스위치를 분해하여 스프링을 바꿔주는 고된 작업의 고통을 알아야만 합니다. 기판의 동박면이 쉽사리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아이때의 천진스러움과 개구스러움으로 대하다가는 기판이 절명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될 때 조심과 신중이라는 어른이 되어가는 마음가짐을 익히게 되며, 상태좋지 않은 스위치라도 걸리게 되면 윤활이라는 것을 해야하는 압박감의 스트레스를 알게 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체리의 키보드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한 이곳에서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 뒤의 만족과 희열.. 때로는 좌절의 복합적인 감정선위에 자신이 놓여있음을 알게 하는 첨병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제게도 몇 대의 체리 키보드가 존재하고 있나봅니다. 하지만 아직 어른이 되기에 터무니없이 먼..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놓여있음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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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또각님이 주신 고무링..잘 안보인다..1800이나 11800이나 멤브나 또다른 구형3000이나..만나본 모두 스테빌라이저는 금속색깔 그대로였는데 이키보드만 스테빌라이저가 검은색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잘 안보인다.]


사용기의 체리 구형 3000은 제 사용기의 첫 번째 NIB키보드입니다. 언감생심.. 제게 구형 3000신품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싶었는데 정말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제 손에 쥐어진 이 키보드를 어떻게 써야만 키보드를 주신분과 실제 사용하는 제 마음에 흡족함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은 익히 아시듯 구형흑축이 채용되어있으며 이미 접해본 몇 대의 구형흑축 키보드중에서는 키압이 제일 높은 편이 아닌가 싶더군요. 다른 것들은 키압이 어느정도 높은 것을 선호하는 저지만 체리 흑축만큼은 이상하게도 키압낮은 녀석이 좋더군요. (노바님의 스프링 개조한 빨간불을 쳐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하여 스위치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11800의 갈축 스위치를 이식하기로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우연히 갈축에 키압이 더 낮은 청축의 스프링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분리되어있던 스위치의 스프링을 바꿔서 눌러봤습니다. 흔히 모호함으로 분류되던 갈축의 느낌이 청축의 스프링을 넣고 눌러보자 확연하게 살아나는 구분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신형 스프링을 넣기로 하였으며, 새로이 입수한 와코즈 실리콘 오일로 접점파트와 스프링, 슬라이더를 각각 윤활했으며, 또각님의 스위치 상/하부 하우징 맞닿은 부분을 종이테이프로 보강해주면 흔들림이 적어진다는 팁을 보고서 종이테이프는 아니지만 종이테이프와 비슷한 공업용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주었습니다.
스페이스바의 철컹거림은 또각님이 주신 고무링으로 해결을 했구요. 역시나 또각님의 알미늄 보강판으로 마무리를..
역시나 어려운 얘기지만 작업후의 키감은 갈축으로 만나본(지금까지 넉대정도) 최상의 키감을 제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갈축보다 조금 낮아진 키압의 영향인지 무척 부드럽고 포근하게 바닥면을 향해 손끝을 이끌어갑니다. 그 끝에서 만나는 알미늄 보강판의 영향으로 특유의 바닥치는 맛 또한 깔끔하며, 스위치간 하우징의 상하부의 견고해짐은 부드러운 느낌위에있는 편안한 마음의 흐트러짐을 막아주는듯합니다. 어쩌면 이런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멋진 느낌은 윤활과 여러가지 작업의 총체적인 것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것의 편안한 느낌은 이 키보드가 제가 받은 선물이라는.. 그 행복감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만 키압이 조금 더 낮아져서 인지.. 보강판 장착의 여파인지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키들의 키감이 일반 키에 비해서 약간 푸석한 느낌을 주는 것.. 유일한 단점이군요.
이 단점을 해결해보고자 또각님 2차 스프링으로 바꿔주려고 했는데.. 막상 스프링을 비교해보니 전에는 신형 청축 스프링보다 압력이 더 세다고 생각했던것이 제대로 잡고서 눌러보니 청축 스프링의 압이 더 세더군요. 그래서 흑축 스프링으로 바꿀까 하다가 자연스럽게 푸석함이 사라지고 좋아질때까지 타이핑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바는 최초에는 백축 슬라이더에 흑축 스프링을 넣어서 장착했는데 맘에 들지 않아서 원래의 회색 리니어 슬라이더 스위치를 그대로 바꿨더니 일반 스위치들과 압력이 차이가 너무 심해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심하더군요. 하여 최후로 흑축 스위치를 넣어줬더니 많은 하중을 지지해야 하는 스페이스바와 일반 키들과 적정선의 좋은 반발력으로 다가오더군요.
사실 갈축의 모호함을 스프링 교체를 통해서 좀 더 구분감있는 무언가로 바꿔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서한 작업이었으나 역시나 키감이라는 것은 스위치가 기판위에 장착되고 그 위에 키캡이 씌워지고 제대로된 하우징에 안착된 후에야 알게되는 것임을 간과했었나봅니다. 스위치자체에서만의 느낌을 믿고 진행한 것이 구분감보다는 부드럽고 가벼운.. 그러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느낌으로 바뀐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

이렇게 부엉이는 또 어른이 되고싶은 마음과 아직은 어린아이의 손을 가지고 한발짝 또 앞으로 힘겹게 발을 내딛고 있나봅니다.


##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로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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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개의 스위치에 테이핑을 하고서 찍어둔 사진.. 좀 삐뚤빼툴인데.. 나중에는 그래도 반듯하게 잘 되더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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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핑을 기다리는 스위치들.. 언제 다 붙이나 염려스러웠는데 시간날때 조금씩 했더니 어느덧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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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녹스사의 아미나이프.. 일명 맥가이버칼.. 전역선물로 받은건데 이번에 유용하게 쓰다]

이 키보드를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처음 해보게 되는 테이프 붙이기였습니다. 여러가지 고난이도의 팁같은 것은 따라하지 못하지만 인형 눈 붙이기마냥 단순한 작업..음.. 내가 또 단순한  거는 잘하지..^^; 하는 생각에 테이프를 잘라서 붙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찌나 잘 안되던지.. 손도 떨리고..ㅎㅎ
다행히 조그만 핀셋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가위로 작게 잘라낸 테이프 조각을 손으로 붙이기엔 힘들고.. 핀셋으로 집어서 붙이니 좀 수월하더군요. 전역하면서 사병들이 사준 맥가이버칼이 이렇게 쓰임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가위도 쓰고 핀셋도 쓰고..^^
하지만 역시나 좀 굼뜨고 잽싸지 못한관계로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평균 한개의 스위치 네군데에 테이프를 붙이는데 소요시간이 2분 30초 정도.. 키보드 한대 분량의 스위치를 작업하려면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것만 한다고 했을 때 네시간 정도..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산만한 요즘이라 한번에는 죽어도 못하겠더군요. 결국 며칠간에 걸쳐서야 테이프를 다 붙이고. 키보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치를 실제로 장착하고 하우징 상부를 손가락으로 흔들면 테이핑작업하지 않은 스위치는 상부가 덜그럭 거리면서 움직이는데 테이핑 작업한 것은 거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것이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인지는 여러분이 직접 해보셔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정신이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원래 하고자 했던 얘기는 하나도 못하고 진짜로 횡설수설만 한 거 같아서 심히 송구합니다.
갈수록 나아져야 하는데 갈수록 사용기도 저 자신도 망가져만 가는 듯 합니다.
OS는 재설치가 되는데 이 황폐해져만 가는 의식은 왜 재설치가 안되는 것인지....


##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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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비어스는 [악마의 사전]에서 행복은 타인의 불행을 보는데서 오는 쾌감이라고 했다죠. 저는 행복은 타인의 행복을 보는데서 오는 좋은 느낌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도 없는데 덜컥 이런 값진 선물을 주셔서 맘이 늘 무거웠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제가 할 수 있는건 NIB를 박스안에 모셔두기 보다 실사용하면서 행복해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선물이란 것은 역시나 받기 보다 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 듯 합니다.
주신 이 키보드로 제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보리문디님... 이제 거의 오시지 않는 듯 하지만 언젠가 이 횡설수설 사용기를 보면서 미소짓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