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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Stracraft)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고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에선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도 많은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사원들 간의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하고 상품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게임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 준 게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이지요. 물론 스타크래프트의 엄청난 성장 때문에 다른 온라인 게임들이 많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고 스타크래프트의 기형적인 인기가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오직 스타크래프트만을 위한 방송을 보면 균형잡힌 건전한 게임 시장의 형성이 필요로 할 듯합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 방송을 보면 솔직히 재미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WCG에 나와서도 항상 스타크래프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다른 종목에선 부진하지요. 관심도 별로 두질 않구요. 이번에도 에이지오브엠파이어와 스타크래프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생각나는 이름은 송병구밖엔 없네요. 다른 사람 볼 일이 아니라 저 자신부터 그렇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 건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 였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만 해도 또래 남자들이 모이면 당구를 치는 게 제일 인기였는데 제대를 하고 나니 당구장은 거의 없어지고 그 자리를 PC방이 대체하고 있더군요.

당시 학교 방송국 선배와 같이 어울려 다녔는데 그 선배가 스타크래프트에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타크래프트 시디를 던져 주면서 이거 미션 다 해보라고 하며 저만 남겨 놓고 친구랑 PC방을 가더군요. 혼자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그날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션을 따라 하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그런데 게임에 젬병이라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13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더군요. 이상하게 지겹지도 않고 진도는 안 나가지만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미션을 완료한 후에 자신 있게 선배에게 같이 PC방을 가자고 했습니다. 선배 2명이랑 저랑 나란히 앉아서 당시 유행이던 무한맵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보자들에게 가장 쉽다는 프로토스로 게임을 시작했는데 게임을 시작하고 시간이 정말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저글링들이 제 본진으로 막 달려오는 것입니다.
" 선배~~ 저글링이 온다~~"
"일꾼이랑 같이 싸워서 막아라~"
"(일꾼이랑 어떻게 싸우지?) ???"
이러다가 엘리가 되고 난 후 선배에게 들은 그 무지막지한 말.
"이런 병신 새끼~ 그것도 못 막고 엘리되고 지랄이고!"
두둥.....
솔직히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정말 착하고 순진한 선배인데 게임상에서 그것도 초보인 내가 초반에 엘리가 되었다고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그 날부터 전 이를 갈았습니다. 아니 눈에 독기를 품고 스타크래프트를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웹상에서 나오는 모든 전략과 전술 그리고 각 유닛의 특징과 체력, 유닛들과의 상관관계 등을 프린트로 인쇄해서 항상 들고 다니며 외웠습니다. 당시 충주대학교의 대학생들이 만든 502 길드라는 곳에도 가입해서 길원 들에게 항상 깨지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한 반년을 밤낮없이 스타크래프트에만 몰두를 하다가 보니 어느덧 제 주위의 사람 중에 저를 이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_-;;

당시 저와 제 친구가 나머지 4명과 4:2로 8번 붙어서 8번 다 이긴 기억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상대를 했던 4명은 그날 이후로 그날의 경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없이 묵비권을 행하고 있지만 저랑 친구는 항상 그걸로 놀리곤 했죠. 교내 축제때 우승한 후배를 친구가 데리고 와서 시합을 붙인 적도 있었는데 그것도 3:0으로 셧아웃 시켜버리고 주위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으쓱했던 기억이 납니다. 온라인 상에서 저보다 잘하는 고수는 많았지만 오프라인에서 절 이길 사람이 없으니 항상 스타크래프트하면 자신을 가지고 있었죠.

게임이라는 것에 소질이 없어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정말 게임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오직 스타크래프트만을 그렇게 많이 했으니....
당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의 상위권 대학교의 학생들이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PC방에서 밤을 세는 풍경은 뉴스에서도 나올 만큼 하나의 사건이었지요.

저도 밤낮없이 게임을 즐기고 방학이 되면 한 달 내내 제 친구와 후배랑 PC방에서 거의 살았으니 한마디로 폐인의 짓을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하게 되었죠.

2004년도 까지 스타크래프트를 즐겼으니 참 한가지 게임을 오래도 했습니다.^^
요즘은 친구들이 찾아오면 가끔 팀플 한두 판 정도 하는 정도여서 실력은 허접하지만 TV에서 나오는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면 아직도 감탄을 하는 장면이 몇 가지 있더군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스타크래프트 많이 하셨죠? 아니 한 번이라도 하셨죠?
한 번도 안 하셨더라도 다들 들어 보신 적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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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저두 해본 경험이 있는것 같습니다. 참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다가 죽기가 일쑤였지요 ㅡ.ㅡ;;
    지금 생각 해 보니 게임도 순발력이 있어야 하더군요 -0- 그냥 한다고 해서
    되는것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_-
    지금은 도시의영웅 게임을 좀 하고 있어요.
    다른건 다 접었습니다.

    2007.12.28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 도시의 영웅은 뭔가요? ^^
      게임도 소질이 있어야 하고 소질만큼 노력을 많이 해야 잘 할 듯합니다^^

      2007.12.30 05:14 [ ADDR : EDIT/ DEL ]
  2. 요즘세상에 스타할줄 모르는 몇 안되는 사람이 저랍니다;;
    사실 98년인가 99인가.. 처음 나왔을때 잠깐 즐겨봤는데, 그때는 total annihilation이라는 게임에 빠져있을때라 그다지 많이는 안했었죠. 지금처럼 성장한것은 아마도 게임TV 영향이 컸던것 같습니다.
    대신 당구를 많이 즐겼죠. 정말 죽기살기로 쳤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당구만큼 재밌는 놀이는 없는것 같아요^^

    2008.04.20 15:39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군대가기 전엔 당구장에서 살았는데 제대를 하고 오니 당구장이 싸그리 없어졌더군요. 그 자리에 대신 pc방일 자리잡고 있고 주위 사람들도 죄다 pc방으로 가서 어쩔수 없이 스타를 배웠습니다. ㅠㅠ

      2008.04.21 08:56 [ ADDR : EDIT/ DEL ]

토, 일요일에 집 대청소도 하고 여러 가지 밀린 자질구레한 일들을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토요일 집에 온 후 집 근처 PC방에 가서 2시간 정도 카트라이더를 하는데 김해에 있는 후배 녀석한테 전화가 왔다. 내 친구랑 같이 진주에 출장와 있는데 오랜만에 같이 놀고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지금 있는 PC방으로 오라고 했다.
친구녀석은 이제 배도 좀 나오고 완전 아저씨처럼 변해 있었다. ㅋㅋ 아무튼 오랜만에 모여서 스타크래프트를 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서 난 스타크래프트 황제였다. 나랑 같이 하던 애랑 2:4로 8판 해서 8판 다 이긴 건 아마 전설이 되었을 거다. ㅋㅋ 
학교 축제에서 1등 한 사람도 데리고 와서 나랑 붙이고 자기들은 구경하는걸 좋아했던 친구들...물론 축제 1등한 사람도 3:0으로 이겨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카트라이더만 좋아하는 지라 스타크래프트를 안한지 몇 해가 지났는데 친구들은 아직도 나만 보면 스타하러가자는 말만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스타를 3시간 정도 하다가 친구는 아내 데리고 다시 김해에 가야 한다고 먼저 가고 후배랑 갈치조림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후배 녀석이 올 12월 말에 결혼 날짜가 잡혔다는 말 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밥을 다 먹고 지금 출발하면 막혀서 그냥 놀다가 늦게 출발 하는게 낫다고 해서 다시 PC방으로 갔다. 난 내 주위 사람들 만나면 어디 갈 데가 없다. PC방 외엔 =ㅁ=

10시 반 쯤 후배를 배웅하고 집으로 와서 잘 준비를 하면서 EPL을 보고 있는데 다시 같이 겜을 하고 싶다란 전화가 와서 새벽 2시 반쯤 최종 귀가를 했다.
그러니까 일요일 새벽 3시쯤 잠이 든걸로 생각이 되는데..내 기억에 일요일이 없어져 버렸다.
일요일에 처음 일어난 시각이 오후 5시 몇분... 배가 너무 고파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다시 잠에 들어 일어나니 월요일 아침 7시 30분...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 주말이었다.
허무하다...=ㅁ=

PS) 맞춤법검사기를 돌리다가 축제가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는 걸 알았다.
보통 대학교에서 축제라던지 페스티발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잔치나 축전으로 대치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잔치나 축전이 조금 어색하게 보이는 건 나혼자 뿐일까...
그래도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 맞춤법검사기에 감사하며 앞으로 축제라는 말을 대치할 수 있는 좋은 말을 찾아 봐야겠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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