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부엉이'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7.10.26 Cherry MX-5000
  2. 2007.06.08 DAH YANG - UNITEK
  3. 2007.06.08 Cherry MX-1800 HEU (1800 3rd)
  4. 2007.06.07 COMPAQ MX-1800 (1800 2nd)
  5. 2007.05.25 SMK-88EM / MAC mini PRO [In Brown N-Click]
  6. 2007.05.22 cherry G80-3000HAU [In Brown N-Click]
  7. 2007.05.14 NMB RT8255C+
  8. 2007.05.11 NEC - 412
  9. 2007.05.09 WANG + In Black N-Click
  10. 2007.05.08 WYSE + In White N-Click (1)
Keyboard/Minerva's Owl2007.10.26 23:4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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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mx-50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MX-5000 (일명: 오징어, 또는 가오리 -> 바다생물로 추정됨)
사이즈 : 가로 38.1Cm X 세로 25.7Cm X 높이 7.9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5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무게 : 약 1,235g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Part Number : G80-5000HAMIT
FCC ID : GDDG80-5000



##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키보드가 필요한가?

여기는 지도상에 나와있지 않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어느 이상한 마을.
K씨는 아는 사람을 통해 이 마을에 백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지는 때까지 자신의 두발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주워서 출발점으로 가지고 돌아온 키보드를 모두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긴가민가 며칠을 고민하다가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가족 몰래 모은 돈 백만원을 지불하고 하루라는 시간안에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를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날이 왔고...
촌장이하 마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K씨는 촌장에게 주의사항을 듣고있다.
"잠시 후면 해가 뜰텐데 그때부터 해가 저기 보이는 언덕 너머로 모두 사라지기 전에 이 마을과 평원, 능선등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키보드를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그리고 자신의 두팔에 들고올 수 있는 만큼 가지고 돌아오면 그 키보드는 모두 당신의 것이요. 다만 시간약속은 금과도 같은것! 시간을 지키지 못할 시에는 가지고 온 키보드를 모두 회수할 것이며 스스로의 몸이 아닌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키보드를 가지고 온다면 그 또한 하나의 키보드도 가지고 갈 수 없을 것이요. 내 말 이해했나요?"
속으로 생각하길 명기라 불리우는 녀석들 서너대만 들고 올 수 있어도 본전은 빠지는데.. 라는 생각을 하던  K씨는 화들짝 놀라면서 대답을한다.
그리고 잠시 후 해가 동쪽에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지대 위로 살큼 떠오르기 무섭게 K씨의 발걸음은 바쁘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이정표가 하나 보였다.
{왼쪽으로 가면 IBM F 5170 NIB, 오른쪽으로 가면 NMB클릭 신동품}
5170중고를 하나 가지고 있던 K씨는 말로만 듣던 NMB클릭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에 오른쪽 언덕으로 발길을 향했고, 얼마 후 언덕위 한 돌무덤위에서 NMB클릭을 발견한다.
묵직한 키보드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언덕을 내려가던 K씨는 또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왼쪽으로 가면 Old Dell 신동품, 오른쪽으로 가면 확장1 신품}
확장1은 써봤으니 올드 델로 가자..
그렇게 꽃이피고 풀이 만발한 구릉지대와 험난한 가시밭길, 늪지대를 건너며 이정표를 따라 갖고싶던 키보드를 온몸을 이용하여 끼고지고 힘겹게 걷고 뛰던 K씨의 눈에 서쪽하늘에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이 보였다.
'이런 빨리 출발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되겠구나'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출발했던 마을의 광장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K씨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MX-5000 NIB, 오른쪽으로 가면 Leading Edge 2214 중고품}
갑자기 심장박동이 상승함을 느끼는 K씨는 심각한 갈등에 시달린다. 그렇게 갖고싶던 두 대의 키보드가 어째서 이런 양갈래 갈림길에 놓여있단말인가. 그리고 어째서 해는 저물어 가는데 돌아가는 이 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단 말인가...
인간의 운명이란 참으로 얄궂기 한이 없어라..
결국 K씨는 왼쪽길을 택하고 만다. 그 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채 말이다.
5000이 놓여있다는 그 길을 향해 지친 걸음을 재촉하던 K씨의 앞에 5000 신품 박스가 보인다. 허나 그 박스는 높디높은 느티나무 위에 걸려있다.
지금이라도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손에 건진 모든 키보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태초에 조물주가 있어 인간의 욕심이란 쇠심줄보다 질기게 만들어놓은 것을...
가지고 온 키보드를 바닥에 내려놓고 K씨는 느티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해는 점점 기울어 그 타오르는 빨간빛이 절반정도만이 지평선에 걸려있는데...
결국 5000 박스신품을 손에 넣은 K씨는, 그러나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다리를 접질려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는 K씨는 들고온 키보드와 나무에서 떨어지며 그래도 꼭 안고 떨어진 5000 모두를 들고 몇 걸음 내딛어보지만 결국 주저앉고만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이 어찌 비참하고 서글픈 광경이 아니겠는가.
피같은 눈물을 흘리며 K씨는 5000 NIB 하나만을 가슴에 끌어안고 미친듯이 출발점을 향해 달린다. 달린다라고 자신은 생각하지만 거의 기어가는 수준인 것을..
터질듯한 심장을 움켜잡고 촌장이하 마을 사람이 모여있는 출발점에 태양의 붉은빛이 실납처럼 가늘게 남아있는 시간의 끝자락에 헐떡이는 숨을 내쉬며 K씨는 도착하였나니,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씨는 촌장에게 말을한다.
"약속한 시간내에 왔습니다. 최소한 들고온 이 키보드는 가져갈 수 있는거죠?"
"물론입니다. 시간내에 왔으니 당신이 들고온 MX-5000은 당신의 것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K씨는 땅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만다.
쓰러진 K씨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촌장은 마을의 젊은이들에게 K씨를 묻어주라고 지시한다.
수레에 실려 도착한 어느 곳에는 수천개의 무덤이 보인다. 그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앞에서 촌장은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키보드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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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체리 스티커]




## 사람은 키보드의 무엇으로 사는가

먼 옛날 천사 미하일은 옥황상제의 명과 천계의 율법을 어긴 죄로 지상연수겸 날개를 떼인채 지상으로 추락했었다.
알몸으로 지상으로 추락한 미하일을 거둔 것은 키보드 수리공인 세몬이라.
세몬의 집에서 지내면서 미하일은 세몬에게 키보드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같은 미하일이었지만 손재주가 어찌나 좋던지 얼마 안 가서 세몬은 그저 미하일이 거둬들이는 수리비로 먹고 살아도 될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하일은 세몬에게 자신은 사실 천사며, 벌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왔고 이제 다시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천상으로 올라가게 됐노라고 고백을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사실 미하일에게 부여된 옥황상제의 임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을 알아오라는 것이었는데...
옥황상제 앞으로 불려간 천사 미하일은 옥황상제에게 질문을 받게 된다.
"그래 너는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내가 알아오라고 한 것을 알아왔느냐?"
사실 옥황상제가 미하일에게 듣고자 했던 답은 사람안에 있는 것은 '사랑'이며,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는 사람안에 깃들인 신의 고귀함과 그것들이 어우러진 공동체안에서의 돌봄의 의식.. 바꿔말하면 서로를 사랑하는 그 모든것들로 살아간다는.. 그런 대답이었다.
이 대답은 옥황상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대답이기도 하였다.
허나 미하일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를 기억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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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미하일! 이리 좀 와보게. 키보드 작업의뢰가 들어왔는데 내 실력이야 뻔한 것이고, 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는 작업이기에 거절할까 하다가 자네라면 할 수 있을거 같아서 일단 받아서 가지고 왔네"
여전히 말이 없이 작업해야 하는 키보드를 쳐다보는 미하일을 보며 세몬은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자네가 접해보지 못한 그런 키보드일세. 체리의 MX-5000이라고.. 옆 마을에 계신 어떤 어르신께서 이탈리아에서 구해오셨는데 보시다시피 배열이 유럽어 배열이라 쓰기가 좀 난감한 모양이더군"
"그래서요? 어떻게 해달라는거죠?"
"오호.. 자네가 말을 다 하는구먼..허허. 그래 지금부터 그걸 얘기해줌세. 다행히도 얼마전에 다른 마을의 장인 한분이 고생끝에 3번째의 기판제작으로 유럽어배열 5000을 영문배열로 바꿀 수 있도록 기판을 제작하셨다네. 여기 보이는 까만색 기판이 바로 그것일세. 그러니까 해야할 작업이라면 쉽게 말해서 기존의 기판을 들어내고 새로운 기판을 얹어주는 작업인 셈이지."
"말은 쉽네요"
"이런 자네가 그런 농담을 다..하하. 그렇게 말을하니 내가 좀 미안해지는구만. 여하튼 할수있겠거든 작업을 해보고 못하겠거든 다시 돌려줘야하니 일단 연구를 좀 해보게나"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처럼 되어버린 세몬과 미하일. 세몬은 황마담이 있는 거북다방으로 마실을 나가고 미하일은 납연기가 배여있는 작업실에서 5000이라 불리우는 이상하게 생긴 키보드를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는 밤새 5000을 만지작거리던 미하일은 아침을 맞이하고.. 세몬은 아침늦게야 작업실로 들어선다.
"미하일!! 어제 갖다준 키보드는 어떻게 됐는가?"
"여기...."
"오 벌써 완성했는가? 자네 대단하구만.. 벌써 완성을 하다니..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헉 키보드가 두 동강이 나다니.. 미하일, 못하겠거든 아예 손대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이게 뭔가?"
거기에는 두동강으로 분리가 되어버린 5000이 놓여있었으니.. 미하일은 기판이 두조각으로 분리가 되길래 키보드도 두 개로 분리를 해야하는건줄 알았다나 뭐라나..
"미하일! 난 이제 파산이라구 파산!!"
흐느끼는 세몬의 머리위로 천사 미하일의 얼굴이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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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님, 알아오라고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서 알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이제 말해보거라"
미하일은 기억을 접고 옥황상제에게 보고를 한다.
"사람은 말입니다. 첫째는 키감으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둘째 시기를 맞이하여 개조의 재미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셋째, 사람은 부품공유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게됩니다. 나눔의 의식을 통한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죠. 그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섭씨 22도의 선선한 기온을 항시 유지중인 천국에서 왠일인지 옥황상제께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결론은 통하였으나 이것은 도대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수업을 하고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은 키보드의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수업을 하고 온 것이었으니 옥황상제께서는 비싼 연수비를 지불하고서 천사하나 교육 잘못 시킨셈이었으니 황당할 수 밖에..
휘청거리던 옥황상제께서는 미하일을 퇴청시키는데.. 옆구리에 왠 박스하나를 끼고있는게 보인다.
"잠깐 미하일. 자네 옆구리의 박스는 무엇인가?"
"이것은.. 지상세계에서 살던 시절의 기념품으로 제가 들고온 것입니다만..."
"그래? 그럼 그 박스를 열어보거라"
잠시 주춤거리던 미하일은 박스를 열어보이고.. 거기에는..
영문배열로 개조된 5000이가 가지런한 모습으로 담겨있었다.

다음날..

천계의 저잣거리에 있는 한 선술집에서 박천사와 김천사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어이! 김천사.. 자네 어제 러시아 담당이던 미하일이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격박탈을 당하고 하옥된 이유를 알고 있는가? 자네 어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나?"
"크흐흐.. 그건 말이지.. 원래 걔가 철딱서니가 좀 없었잖아. 지상에서 옥황상제께서 알아오라고 한 과제는 제대로 수행하지도 않고 키보드라나 뭐라나.. 사람들이 컴퓨터란 것에 연결해서 쓰는 한낮 물건에 혹해서는 내려가 살던 세몬이라는 사람몰래 망가진 키보드를 두고 자신이 멀쩡한 키보드를 챙겨가지고 돌아왔던 모양이야"
"그래서?"
"뭐가 그래서는 그래서야.. 잠시 미하일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신 옥황상제께옵소서 사전정황을 파악하시고는 진노하셔서 바로 미하일을 하옥시켜버린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박천사에게 김천사는 막걸리를 한사발 따라주며 말을 건네본다.
"그런데 말이지.. 다음 천사들 지상연수 때 우리는 한국담당이니까 난 근영이네집으로 보내달라고 해볼까? 하하하"
"그런가? 난 그럼 수정이네로 보내달라고 해야겠네 그려..하하하"
술기운으로 불콰해진 낯짝들을 하고서 천사들이란 작자들이 하는 수작이라니..
그나저나 사람들도 반하는 MX-5000이라는 키보드는 천사의 마음마저도 움직였나봅니다. 금지시된 것을 접하고 스스로의 소속된 정체성을 버리는 것이 나약한 인간뿐인줄 알았는데 천사들도 그러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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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각의 키보드 상부덮개]



살다보면 절대로 내 손에 쥐어질 것 같지 않던 키보드가 어느날 손에 잡힐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체리의  MX-5000이라는 키보드는 키보드계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자태만큼이나 희소성으로 인해 (물론 지금은 너무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거 같아서 희소성 운운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저같은 변두리 초보의 손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사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운명이란 (천사 미하일이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앞날이라고 했던 것처럼 저역시 한치 앞을 알지 못하는 그런 존재인지라) 알 수 없는 것이라 이렇게 5000을 타이핑하고 있을 날이 올 줄은 진정 몰랐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도착한 하나의 쪽지는 제게도 5000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유럽어 배열의 5000 신품을 들여올 계획인데 부엉군 하나  입수해보시겠소?" 라는 쪽지를 본 순간 가슴이 정말로 콩닥콩닥 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죠. 그것은 저와는 전혀 연계됨이 없는 키보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5000은 관심이 없어" 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막상 목전에 이 키보드가 와있다고 생각하니 그 순간부터 정말 이 키보드가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어 배열은 역시나 난감한 문제.. 키보드를 입수해 주시겠다고 한 고마운 회원분에게 참 낯짝도 두껍지요...
전 기판에 구멍을 뚫어주실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고 말았지 뭡니까...
그렇게해서 뀨뀨님이 기판을 제작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 컨트롤러 연결등의 세밀한 작업은 제가 잘 못하니 기판이 나오면 대신 해주실 수 있겠냐는 귀찮은 부탁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덕에 키보드가 들어오고, 기판이 나오고, 영문배열 변경 작업을 해서 제 손에 오는데까지 5개월여의 시간이 걸린 듯 합니다.
기실 사람의 마음이란 무언가를 손에 넣은 것보다 그것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가 훨씬 즐겁고 행복한 것임을 모두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시간동안 기판이 중도하차되는 듯 하여 속을 태우기도 했었고, 이게 정말 나한테까지 와도 되는 물건인가 의심도 자꾸 가져보게 됐던 거 같습니다.
그 번뇌의 시간동안에도 마음을 가득 채운 것은 기다림의 즐거움.. 그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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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어줍잖은 사용기 쓰기에 미친척 5000을 등장시킨 것은 제가 회원이 된 이후로 쓸만한(?) 5000의 사용기나 사진등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과 과거의 사용기에서도 내부의 모습등을 자세히 보여준 사용기가 없는 듯 하여 비록 사진이나마 5000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이 구경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아직 5000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유저를 위해 용기를 내어 사용기를 적어보게 됐습니다.
원래의 유럽배열 5000은 커다란 꺽쇠 Enter키에 정체불명의 기호들이 난무하는 키캡의 향연으로 정리해볼 수 있죠..^^;;
사실 우리가 영문배열을 선호하는 것은 영문배열의 키보드를 계속해서 써옴으로 인한 익숙함 때문이고.. 일본에서 영문배열은 만들지 않고 JIS배열 키보드만 나오는 것에 속상한 것은 그네들이 그네들의 배열에 익숙해있기 때문인 것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구요.
하여 익숙함을 위하여 유럽배열 5000은 영문배열로 거듭나야만 하는 필연의 이유를 태생적으로 안고 한국땅으로 입국한 듯 합니다.
유럽어 배열 MX-5000을 영문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당연지사 영문키캡이 필요합니다. 일단 모양새만 갖추기 위해서는 \, Enter, 왼쪽 Shift 키캡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자판의 모양새까지 맞춰주려면 많은 수의 키캡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영문 키캡 한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게 속편할 듯 하네요.
유럽배열 키보드의 영문배열 키캡으로 변경시 자주 사용되는 구형 3000의 키캡은 문자열쪽을 제외하면 5000의 경우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중에서도 편집키의 난감함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데요. 높낮이가 일정치가 않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무척 난감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control 키와 Alt 키의 경우 3000의 키캡을 가져올 경우 높이가 5000의 것보다 높아서 이질적으로 보이게 되더군요.
유럽배열 5000의 영문화에 가장 적합한 키캡은 그런면에서 보자면 1800의 것인데.. 1800의 키캡은 그 자체로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 문자열쪽의 키캡들은 3000의 것을 활용했고, 편집키의 경우는 그냥 사용하거나 도색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아크릴 키캡을 구하게 되어 들쭉날쭉한 모양새로 남는 비참한 운명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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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역시나 좌우로 각도가 조절되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5000은 단지 좌우로 벌어지는 것에 머물지 않고, 높낮이 조절다리를 취사선택하여 키보드의 좌우측에 기울기를 줄 수 있어서 편안한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최대 기울기를 주고 어느 정도 각도를 벌려놓았을 때 몸이 키보드에 의탁하는 자세가 되어 굉장히 편안한 타이핑을 할 수가 있더군요. 이런 편안함에 대한 중독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5000을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구나..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 외 상단부에서의 특징은 익히들 보셨겠지만 키보드의 왼쪽 부분이 5000은 두가지 버전이 있죠. 하나는 펑션키로 할당되는 키를 가지고 있는 5000과 두 개의 스위치는 더미로 막아두고 윈키등을 장착한 500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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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쓰임새는 윈키있는 5000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윈키있음의 보기 싫음과 더미로 막힌 두 개의 스위치 자리는 정말 흉물스럽다라고 평소에도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사실 편집키등의 아크릴키캡은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왼쪽의 5개 키나 NOVA님처럼 무각 아크릴키캡으로 덮어주고 싶다고 생각을해서 아크릴 키캡을 구하다가 얼떨결에 편집키와 펑션키등의 아크릴키캡까지 구하게 되버려서 어쩐지 NOVA님 따라하는듯한 모양새가 되버렸는데요. 삥 둘러서 아크릴키캡으로 덮어주었습니다.(^^;;) 방향키는 회색 무각 아크릴키캡과 바뀌어서 오는통에 그냥 일반 방향키를 쓰고 있습니다.
윈키있는 5000에서 가장 이색적인 것은 윈키등의 세 개 키에 흑축이 적용되어있다는 것과, 그 키압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강한 키압의 스위치를 만들어두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무한동시입력이 지원되는 키보드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다가 윈키를 눌러서 게임에서 빠져나와버리는 난감함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물론 5000이 나올 당시에는 5000이 게임용키보드(?)가 되버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겠지만요..ㅎㅎ
실제로 타이핑중에 실수로 윈키부분에 손가락이 가더라도 키압이 강해서 윈키가 눌러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내가 윈키를 눌러야지하는 생각으로 눌러주지 않으면 눌리지 않는 정도의 강한키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더미키에는 일반 갈축을 두 개 심었는데요. 위의 더미키에 심은 스위치는 매핑등을 하지 않았슴에도 BackSpace키로 작동을 하는 신기함을 보여주네요.. 밑의 더미키도 뭔가 작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위의 더미키는 다이오드가 있는 스위치를 넣었는데 아래 더미키는 일반 스위치를 넣었는데 다이오드가 없어서일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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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에 대해서도 잠시 얘기를 하고 가죠..^^
스페이스바는 5000에서 가장 신기한(?) 키캡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냥 정상적인 모양새로 있을때는 그저 보통 스페이스바였는데 키보드를 좌우로 각도를 주었을 때 스페이스바를 좌/우로 당겨서 길이를 늘려줄 수 있게 만들어두었습니다. 사실 좀 허접한 느낌을 주는 키보드가 아닐 수 없는 5000임에도 이런 세심한 신경씀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용자가 벌어진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빈공간을 누르지 않게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둔 듯 합니다.
그 외 스페이스바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체리의 MX스위치 탑재 키보드에서는 익히 볼 수 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키캡을 빼내고 다시 꽂을 때 철심을 걸쇠에 걸어주어서 꽂는 방식.. 멤브레인 체리의 스테빌적용키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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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럼 키보드 상부와 바닥면을 볼까요..^^
키보드 상단부..는 아니고 바닥면으로 꺽이는 부분..을 보면 케이블이 나와있구요. 그 옆에 PS/2 단자가 하나 있습니다. 5700등의 키패드를 연결하는 연결단자랍니다. PS/2  마우스를 꽂아서 쓸 수 없을까 하고 문의를 했었는데 작동하지 않는다는군요..^^;; 예전 어떤 5000글의 리플에서 이 단자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고 5000을 허브로 쓰는 분이 있다고하던데..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5000의 실사용 예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바닥면에는 키보드를 분해할 수 있는 미니 나사가 장착되어있는 두 개의 구멍과 익숙하게 봐온 체리 키보드의 상/하부 연결방식(프라스틱 걸쇠로 위아래를 끼워맞추는식)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분해시 두 개의 나사를 풀고 이 걸림부분을 밀어내면 쉽게 키보드가 분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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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닥면에는 모두 여섯곳의 높이조절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는데요. 중앙부 네 곳은 이단 높이조절이 가능하게 되어있구요. 이 여섯개의 높이조절 다리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자신에게 맞는 높이와 대각선 기울기등을 주어서 타이핑할 수가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앙부 높은 다리 네곳을 모두 펴면 대각선 기울기가 가장 크게 되는데 이 때 편안하게 손을 얹고서 타이핑할 수 있어서 굉장히 맘에 들더라구요. 5000을 구하시게 되면 회원분들도 이렇게 저렇게 조절을 해서 타이핑 각을 찾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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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부를 잠깐 보고가죠.
체리 키보드의 내부야 뭐 특별히 볼 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5000은 적어도 한 군데 정도는 봐 줄만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분리가 되는 좌/우를 연결하는 튜브를 보는 일이죠. 현대의 어떤 전자기기든지 좌와 우가 분리가되는 유선의 기기에서 외부에서 연결부분을 짐작케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보기가 좀 그렇죠. 하지만 5000은 이 튜브를 공공연하게 밖으로 드러내고 있고, 그 모양새를 안에서 볼라치면 작은 튜브 하나가 5000의 좌/우를 연결하는 배선을 통과하게 해주고 있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조악하구나.. 그런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것이 빈티지를 접하는 즐거움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키보드의 내부에는 5000의 무한동시입력을 처리해주는 컨트롤러부가 우측 기판밑면에 감춰져있구요. 이곳에서 튜브를 따라 연결된 배선으로 좌측면의 기판도 작동하는 연결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판은 뀨뀨님이 특별히(?) 자신의 아이디를 넣어서 만들어주신 것을 볼 수 있는 [뀨뀨] 타이틀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기판의 하단면에는 두번의 실패를 거쳐 태어났음을 알리는 세번째 기판 표식인 [3rd] 표시가 보입니다.


이렇게 5000의 내/외부를 두서없이 둘러봤는데요.
5000의 명성에 걸맞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고, 이것이 과연 5000의 실체란 말인가.. 하는 실망도 분명 같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손목 받침대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최소한 분리가 되게끔 만들어주거나 아니면 손목 받침대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손목 받침대를 잘라버린다면 대각선 높이조절이 불가능하게 되고, 좌/우로 벌어지는 것에 만족해야하니 그럴수도 없군요..^^
손목 받침대 없이 대각선 높이조절이 가능하다면 무척 심플한 모양새의 키보드가 되어 좀 더 즐거운 사용이 가능할 거 같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5000의 외관탐색... 그 허접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 바보 이반의 나라에서

한때는 '바보 이반'이라고 불리우던 이반황제가 다스리는 어느 땅 위에서..
한 과객이 길을 가다 이반의 나라에 들어선다.
배고픔과 갈증에 괴로워하던 이 과객에게 이반의 성이 보인다.
터벅터벅.. 간신히 성에 도착한 과객은 밥이라도 한끼 얻어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식당을 찾아보지만 식당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고.. 식사시간인데도 사람들도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 과객은 사람들의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공동배급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저.. 저기.. 죄송하지만 이곳에서 밥 한끼 먹을 수 있을까요?"
이제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과객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한 사람을 붙들고 밥을 구걸해보는데..
"당신 키보드는 가지고 있소?"
뜬금없이 성 안의 사람은 과객에게 밥을 먹을 수 있는지를 얘기해주기는커녕 되려 키보드가 있는지를 묻는다.
"왠 키보드요? 밥을 먹으려면 뭔가를 줘야 하는가요? 바꿔 먹을만한 건 별로 없는데.."
그러면서 어깨에 걸머진 배낭을 내려놓으려는 과객에게 성 안 사람은 정색을 하고 말을 해준다.
"그것이 아니구요. 이 곳은 이반 황제가 다스리는 땅으로써 모두가 같이 타이핑해서 먹고 사는 그런 곳입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려면 키보드가 있어야하는데, 그 이유는 열심히 타이핑해서 키캡이 반들반들해지다 못해 코팅이라도 된 듯한 키캡의 키보드와 지문이 다 닳아없어질정도로 된 손가락을 확인하고서야 식사를 준답니다"
그러고보니 식사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키보드가 하나씩 들려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난 키보드가 없는데 밥을 먹을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소. 이곳의 법은 의외로 엄격해서 열심히 타이핑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이반 황제의 엄격한 령이 지배하는 곳이거든요"
쓰러질 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과객.. 그의 눈에 식사시간인데 키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저기 밥도 못먹고 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키보드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저들은 키보드를 가지고 있고, 열심히 타이핑을 하지만.. '키감'이란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요. 그래서 황제의 벌을 받아 밥도 못 먹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것이요"
울 것 같은 표정의 과객은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험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헤진 옷을 입고, 몸에는 상처 투성이로 돌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
"그럼 저기 저 험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그들은 중증 죄인들로 키감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타이핑을 해서 같이 먹고 살 생각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우는 자들로, 그들의 키보드는 언제나 키캡이 막 나온것처럼 뽀송뽀송하다오. 그래서 그에 대한 형벌로 저들은 저런 험한 일을 하고 있는것이요"
아사 직전의 과객은 이제 밥 먹기는 다 틀렸구나 하고 그 자리에 누워버리는데 식당 옆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건물에는 창문마다 쇠창살이 쳐져있고 사람들의 힘없는 팔들만이 창살 사이로 걸쳐져있다.
"저기.. 저 건물에 시체처럼 팔만 내놓고 있는 사람들은 그럼.. 뭡니까?"
"아! 그들은.. 한때는 이 성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로 이반 황제가 하사한 MX-5000을 수여받은 인물들이죠."
"MX-5000?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것인가본데.. 어째서 저들은 밥도 못먹고 저러고 있답니까? 이 성의 중요한 사람들이라면서요.."
성 안의 사람은 한숨을 쉬면서 대답을 해준다
"그들은.. 참 훌륭한 사람들이었는데.. 황제가 하사한 5000을 잘 관리하지 못하여 불시점검때 선탠만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탄로나 잡혀온 것이라오. 이제 저들은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오. 그들의 키보드가 누렇게 되어버린 대신에 아마 햇볕을 보지 못하는 저들이 하얗게 되어서 실려나올것이오. 안타까운일이죠."
듣는 둥 마는 둥.. 바닥에 누워버린 과객은 이제 숨이 경각에 달했다.
그 살풍경한 시간 위로 식사를 마친 이들이 집에서 일터에서 타이핑하는 소리만 남아 쓸쓸하게 떠돌고 있다.
철컹철컹, 찰칵찰칵, 도각도각, 푸슉푸슉, 딸깍딸깍, 차각차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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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키감'이란 단어는 점점 낯선 이국의 언어처럼 느껴집니다. 익숙하게 알아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상 잘 못 알고 있거나, 아주 얄팍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자세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왔듯이, 키감이란 정체불명의 낯선 단어는 늘 의식의 언저리에서 영혼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키감에 대해 피동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능동적으로 키감을 내 의식안에서 자유롭게 정의하고 객관화 시킬 수 있을것이라는 허황된 생각만이 남아있는 긴 시간뒤의 현재에서..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고 어리둥절한 어린아이마냥 새로운 키보드를 대하는 일이 두렵다는 생각도듭니다.
체리.. 기껏해야 네 종류의 스위치에서 스프링을 교체해보는 정도의 변수를 가지고 있고, 최근에 테이핑 튜닝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참 어리석음을 또 한번 깨닫는 시간에 다름아닌 과정.. MX-5000을 타이핑하면서 느끼는 새로움은 '표준'이라는 단어는 '키감'과 동시대에 양존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와도 같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체리갈축.. 일문판 마제스터치로부터, wyse갈축, 11800, 8000, 컴팩1800, 맥미니 갈축, 구형 3000 갈축, 생각나지 않지만 두어종류의 키보드에서도 만져본 거 같기도 합니다. 모두 제각각의 느낌이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갈축의 느낌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머릿속에서는 정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5000의 갈축을 타이핑하며 그 모든것이 헝클어져 버렸습니다.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체리 5000의 갈축.. 5000을 접해보기 전까지는 그저 활자화된 언어의 정의를 통해 5000의 갈축은 최고의 스위치로 만들어졌다라는 표현이 제가 아는 전부였습니다. 컴팩 1800과 같은 스위치라고도 들었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더군요. 지금까지 모든 키보드에는 보강판이 있었고, 없다면 보강판을 구입해서 넣어주었기 때문에 보강판의 영향으로 키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체리 키보드의 첫번째 보강판 없는 키보드로 5000을 타이핑하면서 '내가 지금 이것저것 쳐보던 체리 갈색 스위치를 타이핑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은 마치 애플의 llgs를 타이핑하고 있는듯 도각거리는 느낌이 체리인지 알프스인지.. 모호함의 영역으로 손과 의식을 이끌어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너무 호들갑떠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신다면... 인정합니다. 호들갑떠는게 맞습니다. ^^
뀨뀨님의 단단한 기판이 어우러진 영문개조 5000의 키감은 부드럽거나 포근한 느낌의 갈축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절제되고 절도있는 강렬한 도각거림의 유혹은 쉽게 손을 키보드에서 떼지 못하게 만드는힘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감은 지존이라고해도 토를 달지 않겠지만.. 5000의 타이핑시에는 어느 정도 약점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키보드의 각을 주고 높이를 세워서 타이핑할 때 중심부의 출렁임. 손목받침대를 탈부착할 수 없다는 것과 함께 5000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중심부의 출렁임. 휘청거리는 오리지널 체리 기판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할테지만 그나마 기판이 단단하기에 조금은 덜한 거 같기도 합니다.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판과 하우징 사이를 메우고, 전에는 키감 향상을 위해 적용해보던 테이핑 튜닝을 이번에는 좀 더 단단한 타이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테이핑 튜닝을 거쳤습니다. 또각또각님이 보내주신 또뀨세이버에 들어가는 스위치 튜닝 테이프의 초기 버전을 적용해보고,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의 푸석푸석함을 해결하고자 digipen님의 스테빌 튜닝팁을 적용하고... (개인적인 문제지만 인체공학 키보드를 그동안 의도적으로 접하지 않았던 것은 희한하게 영문 'B'는 왼손 검지로 타이핑하면서 영문 B에 해당하는 키의 한글 'ㅠ'자는 오른손 검지로 타이핑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것을 바꾸기가 심히 어려웠더랬습니다. -사이가 벌어지게 되면 'ㅠ'자는 반드시 왼손 검지로 타이핑해야하므로- 5000을 타이핑하면서 의도적으로 'ㅠ' 받침을 왼손 검지로 타이핑하려니 가끔 타이핑시 버벅거리게 되는데.. 필요에 의해서지만 많이 고쳐진듯합니다.)
다시 서두로 돌아오면... '키감'은 원래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가는 것인가? 하는 원론적 의문이 남아있게됨을 발견합니다. 무엇을 위해 키감이 향상되기를 바라는가, 키감이란 정말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향상이란 것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 거기서 거기인것에 자신만의 의미부여를 통한 자기합리화의 다른이름을 '향상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해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과정은 결과에 동일하지만은 않은 것이 세상사 진리이고 보면 과정의 난제와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키감'과 '향상됨'의 추상적 가치에 가장 근접한 답안지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왕후의 키보드, 걸인의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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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타이틀은 아마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한번씩은 읽어봤을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에 나오는 저 유명한 문구인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컴퓨터는 중고 저사양 펜3에 17인치 누렇게 뜬 배불뚝이 모니터랍니다. 아마 평면도 아니고 지금 배불뚝이를 집에서 쓰고 계신 분은 그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데요..^^
이 컴퓨터는 컴퓨터도 없이 키보드만 구입해서 쳐보다가 아는분이 컴퓨터를 새로 산다기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대접하고 얻어온 컴퓨터 일명 3만원짜리 컴퓨터랍니다.
문득 책상위에서 이 줏어온 듯한 컴퓨터와 MX-5000이 공존하는 풍경을 누워서 바라보노라니 저 위의 유명한 문구가 떠오르더군요.
내 키보드는 모두가 꿈꾸는 그런 키보드인데 어찌 컴퓨터는 저렇게 어울리지 않는고.. 이거야말로 왕후의 키보드요, 걸인의 컴퓨터라고 불리우기 딱 좋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고 있답니다.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영화보는데 지장없고, 만화책 보는데 지장없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키보드의 동반자이기에 저의 '걸인'은 사실 키보드의 친구인셈이죠..^^
음..
사용기랍시고 주절주절 쓰고 있지만 점점 더 저는 사용기같은 걸 쓸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자각을하고 있습니다. 사용기는 언제나 과거의 유물이 아니고 새로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현재진행형의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좀 더 정보를 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그렇지 못합니다. 그것이 사용기라는 것을 쓰는데 있어서 가장 큰 부담감인 듯 합니다. 과거 사용기에서 고수분들의 저 훌륭한 사용기를 보면서 언제쯤 저런 사용기를 써볼 수 있을까 생각해왔지만 이제 몇 번 남지 않은 사용기를 쓰면서 모든 이들의 기억에 회자될만큼의 훌륭한 사용기를 쓰기에는 애초에 내가 너무 얄팍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 합니다.
오늘 사용기에 부가된 이야기들은 저의 유년시절을 가장 크게 지배했던 톨스토이의 작품들에서 그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무덤에 싸서 저승에 가져갈 수 있는 키보드가 하나도 없음은 당연지사인데 왜 키보드를 소유하고픈 욕망의 노예로 나는 살아가는가.. 나는 왜 키보드를 좋아하는가, 나는 키보드의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바보 이반의 이상향의 땅에서 공존하고 공생하는 법을 왜 배우지 못하고 나만의 영역에서 안주하고픈 욕구에 시달리는가.
훌륭한 작품은 유년시절로부터 중년을 향해 달리우는 지금의 나이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행사하고 있지만 실천하며 살아야하는 의미는 제 것이 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먼 길을 돌아서 저 자신의 얄팍함을 깨닫게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왕후의 키보드..
체리 MX-5000이라고 불리우는 이 키보드는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어떤 상징적 가치로 존재한다는 생각을합니다.
때론 모든 걸 털어서라도 하나쯤 장만해두고 싶은 그런 가치, 궁극적으로 도달하고픈 마지막 키보드로서의 가치, 실사용하기에는 아까워서 그저 보관밖에 할 수 없는 감상용으로서의 가치, 실은 갖고 싶지만 가격대와 구입의 비용이성으로 인해 5000은 관심없다라고 말해야만 하는 서글픔으로써의 가치, 희소성에 대한 소장욕구로서의 가치...
그런 가치라고 하는 것의 상대성은 모두의 마음안에서 언제나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남아 키보드매니아라는 커다란 배가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마음안의 어느 이상향의 지점으로 키를 잡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갖고 싶은 키보드가 구해지지 않더라도, 갖고 싶은 부품이 구해지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이곳에 존재하는 한 5000의 상징적 존재가치는 점점 더 현실적 가치로 다가올 시간안에, 내 책상위의 내 손 아래서 그 상징은 현실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책상 위에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듯이 말이죠.
그럼 다음에 또 어설픈 사용기로 만나뵐 날이 있겠죠..^^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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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키캡을 분양해주신 이치고님.. 덕분에 제 5000이가 멋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왼쪽 5개만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키캡을 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듭니다. 고맙습니다.
스위치 튜닝용 테이프를 보내주신 또각또각님.. 종이 테이프 붙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두 개 정도의 키보드만 하고 이제 포기해야지 싶었는데 테이프를 보내주셔서 어디다 쓰나 고민했는데 5000이 생겨서 다행히 즐겁게 사용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영문 5000 기판을 제작해주신 뀨뀨님.. 두번의 실패를 통해서 계속 추진하기 버거우셨을텐데 끝까지 만들어주신다는 약속을 지켜주신 모습에 보이지 않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언제나 뀨뀨님의 기판으로 저를 포함한 다수의 회원분들의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슴을 잊지마시길. 고맙습니다.
그리고, 5000 신품을 공수해주시고 귀찮은 작업을 떠맡아서 키보드를 완성해주신 이환진님.. 긴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언제나 무한한 감사함을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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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6.08 12:08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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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 YANG - UNITEK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Dahyang unitek
스위치 : 체리 흑색 리니어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승화인쇄
제조 : DAH YANG INDUSTRY CO.
생산지 : Taiwan
FCC ID : DKW67MK-151S



# 더위... 지치다


영혼도 몸도 더위에 굴복해버린 날들에 세상도 사람도, 과거도 내일도 없다.
그래도 키보드는 남을 것인가?

# 그래도... 84버전은 아름답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기 그지없어서 예전에 그렇게 예뻐했던 84키 버전 키보드가 지금은 아주 많이 예뻐보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84키 버전 키보드들이 '멋지다'라는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약점도 많지만 펑션키를 메인 문자열과 같은 라인에 배치함으로 인한 키배열의 슬림한 모양새는 여전히 제겐 유혹적이지 않을 수 없네요.
IBM F 5170, NMB 84리니어, IBM F 5150, Zenith 84 녹색리니어, Leading Edge 2014 파란클릭.
그리고 오늘의 대양 유니텍 84까지..
이런저런 84키 버전 키보드들을 접해보고 떠나보내고 했습니다. 지금 남은것은 대양 유니텍과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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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특징은

1. 대부분의 84키 키보드들이 그러하듯 큼직한 뒤집어진  ' ㄴ'자 엔터키
2. zenith키보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하우징 하부
3. 메탈릭한 느낌의 AT연결단자
4. 듬직한 절곡 철판 보강
5. 무한 동시입력 지원
6. 보강판 스위치지만 동시입력을 위한 다이오드 체결로 인한 기판부 네곳의 납땜 모습
7. 2단 높이조절이 가능한 독특한 느낌의 높이조절 다리
8. 깔끔한 폰트라인을 보여주는 승화인쇄 키캡

현재 제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텍 키보드의 상태는 상부 하우징에 부분 변색됨이 보기 싫어서 도색하는 과정에서 망가뜨리게 되어 키보드의 속 내부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색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모든 키보드의 하우징이 도색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1차로 키캡과 어울리는 색상의 스프레이를 사용했지만 도색이 잘 되지 않더군요. 한통을 다 뿌리고 그 기반위에 다른 색상의 스프레이를 뿌렸다가 너무 색상차가 심해서 하우징을 들어내어 버려버리고 내부구조물을 MDF목재를 절단하여 나사로 체결한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크릴등으로 외부집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뭘 어떡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냥 사용했는데 키캡 부분만 돌출된 채 시야에 들어오기에 키보드의 전체적은 느낌이 매우 슬림하게 보여서 일반적인 84키 버전 키보드들 보다 날씬함을 보임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승화키캡의 단점인 폰트의 끝단이 퍼져보이는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색도 레이저도 이 키보드의 키캡만큼 깔끔한 라인을 형성하는 체리 스위치탑재 키캡을 전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키캡만큼은 제가 만나보고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키보드를 통틀어 가장 만족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키보드입니다.
하우징을 망가뜨려서 버려 버린 이유로 내외부의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일본의 한 사이트에 본 키보드의 내외관과 높이 조절 다리등의 사진이 올라와있기에 링크로 대체합니다.
(Link)i50523.naver.com


#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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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세상 모든 사물에는 의미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합니다.
의미라고 하는 것은 철학적 명제를 갈구하는 인간들이 빚어낸 관념의 주/객관적 정의일뿐일지도 모르죠.
지옥같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천국안에 있는것과 같음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천국같은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지옥같은 피폐한 영혼으로 숨을 쉬는 것에 다름아닐 수도 있을테구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의미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의 이음동의어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하네요. 생각을 어떻게 해보느냐에 따라 시선이 닿는곳의 사물과 영혼은 제각각의 의미로 기억안에 남을테니까요.
갑작스럽게 무슨 의미 타령이냐구요?
오늘의 사용기에 등장하는 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의미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는 중이었거든요. 물론 그 의미라는 것은 아마도 제 기억이 남긴 의미일따름이겠지만요.
대양 유니텍 84키 버전 키보드는 제게 있어서 Keyboard Mania동호회 생활중에 가장 긴 시간을 책상에서 함께 한 동반자와도 같은 키보드입니다.
제겐 영원한 '넘버 2 키보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는 것은 이 키보드가 주는 만족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깔끔한 폰트라인을 가진 키캡의 만족도와 게임을 못하는 제겐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한다는 것의 흐뭇함,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다양한 층위의 키감군을 형성하고 있는 흑축의 매력.
대양 유니텍 키보드의 흑축은 이 키보드를 타이핑하면서 체리 스위치중 흑축을 가장 좋아하게 만든 이유를 제공하였으며, 복합적이고 다양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보강판을 장착한 키보드에서 느낄 수 없는 타이핑의 끝자락에서 얻어지는 사운드의 경쾌함과, 리니어 액션이면서 가벼운 키감과 철판보강의 사운드의 영향이 주는 때론 넌클릭을 타이핑하는 듯한 느낌의 즐거움. 괜시리 가장 오랜시간 책상위에 존재한 것이 아니며, 괜시리 저의 넘버 2 키보드가 아닌 것입니다.. ^^
특별히 최근들어 스프링 교체작업을 해보기 전까지는 구형 흑축 스위치중 가장 가벼운 키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신형흑축등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3000등의 구형흑축의 키압과 갈축의 키압의 중간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개조없이 낮은 키압의 흑축을 타이핑한다는 것의 새로움은 늘 항상 기쁨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신형 스위치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일전의 맥미니에 들어간 신형흑축과 아주 최근에 영입한 덱 미니 (아이스버전)의 신형흑축이 주는 느낌은 구형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맥/덱 미니의 신형흑축의 키압이 훨씬 낮게 느껴지며 구형 스위치들은 조금 밍밍한 느낌을 준다면 신형 흑축은 쫀득하며 손가락에 착 감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좋다라고 하는 것의 개인적 차이를 인정하지 못함은 아니지만 체리 흑축의 매력은 신형에서 훨씬 강렬하게 제겐 다가오더군요. 그것은 어쩌면 신형 스위치들이 몸을담고 있는 기반이 되는 키보드의 영향일지도 모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잠시 유보하고 싶기도합니다만...
키압은 맥/덱에서 대양 유니텍으로, 거기서 다시 와이즈로 그리고, 일반적인 3000의 구형흑축으로 옮아갈수록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찌어찌 말이 많아지다보면 생각도 많아지는법..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신형 흑축이 푸석한 느낌을 줄 때가 있고 대양 유니텍의 구형흑축이 쫀득하며 경쾌하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현재도 대양 유니텍과 덱 미니를 같이 놓고 타이핑해보면서 올바르게 생각되는 저의 느낌을 잡아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위의 챕터에서처럼 다시금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이를데 없어서 1분 1초의 감정도 온건하게 지속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내것인 하나의 키보드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과 그 과정의 지난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득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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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생활들은 낯설고 힘들죠..^^;
누구나 그 안에서 한 두번 정도는 '득템'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시간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찾던 키보드인데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것을 내가 제일 먼저 봤을 때, 찾던 것이지만 매우 늦게 봤음에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을 때, 전혀 모르는 키보드인데 보는 순간 맘에들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생각될 때...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다가서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면서 "예약합니다"란 다섯글자를 남기고 있는 자신의 손을 발견하게됩니다.
이곳에서 제게 다가온 득템이라고 부를 만한 두번의 시간은 한번은 우기님이 거의 가져오신 배송료정도에 판매해주신 NCR POS (NMB 넌클릭) 키보드를 갖게 된 것과, 대구맨님이 내놓으신 대양 유니텍 키보드를 한참의 조회를 거치도록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것을 발견하고 제가 가져오게 된 것. 가히 이 두번의 시간은 이곳에서 최고의 득템을 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전설적인 명기들을 많이 들여와주신분중의 한분인 대구맨님은 이 키보드에 대해서 "하우징의 선탠만 없다면 20장은 족히 넘을 키보드"라고 말씀하셨었고, 키보드를 사용하던 저는 오랜 시간 그 말씀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최고 키감이라고 여기는 키보드가 뒤에 받쳐주고 있기에 그동안 이런저런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을 '망가질테면 망가져봐라' 라는 식으로 지지고 볶아왔습니다. 대구맨님은 이 키보드에 청축을 심으면 아주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는 이곳에서 발을 끊으신 것으로 보이는 대구맨님의 뜻을 받들어(?) 나중에 여유가 되면 청축으로의 변경도 생각중입니다.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요.
일하는 시간에 밖에서 스며드는 잠시의 바람마저도 뜨겁게 느껴지던 날들이 언제였냐는듯이 일하는 손과 걷어올린 작업복 바지 밑으로의 장딴지에 스쳐가는 바람들은 한껏 시원함을 머금고 있습니다. 뜨거운 날들에 녹아서 붙어버린 장터의 공간도 다시금 활기를 띄게 될 거 같은 흐뭇한 기분이듭니다.
점점 시원해지는 날들에 마음을 여유롭게 하시고 활발해질 장터에서 인생에 남을 단 하나의 득템과 만나는 시간을 꿈꿔보시기 바랍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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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키보드를 주셨는데 저의 불찰로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나름의 매력으로 훨씬 더 멋지게 사용해왔습니다. 전에도 떠나셨다가 돌아오셨듯 다시금 장터를 풍성하게 해주시러 돌아오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구맨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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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6.08 12:0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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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1800 POS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1800 pos
사이즈 : 가로 40.3Cm X 세로 17.9Cm X 높이 5.8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5Cm)
스위치 : 체리 백색 넌클릭
무게 : 약 1,150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Article Number : G80-1800HEU
FCC ID : GDD5YOG80-1800


## Happy


많은 것들은 그릇 안에 있다. 마음이 가난하면 한 숟갈의 밥을 떠도 바닥난 밑바닥을 보게 되듯 허기지고 공허해지겠지. 마음이 풍요로운 이는 한 숟갈의 밥을 뜨면 세 숟갈의 밥이 더 채워지니 한 숟갈은 아름다움에 대한 진정한 찬사요, 한 숟갈은 공유하는 시간에 대한 즐거움이요, 한 숟갈은 추억이라는 과거에 대한 즐거운 회상 이리라. 친구, 마음이 풍요로운 자여. 그대의 그릇이 언제나 넘쳐남을 바라보며 나 또한 행복함을 부인치 않는다. 흩어져가는 기억과 상념들을 부여잡기 위해 악몽을 꾸고 구차스런 변명을 일삼고 뒤돌아서서 욕지거리를 내뱉던 그 어느 시간에라도 난 그걸로 족했다. 친구라 부르는 이, 그대가 행복해 보이기에.
바람은 차갑고 마음은 얼어붙었다. 겨울은 멀리에 있는 듯 가까이에 있고 바람코지에는 공허함만이 휘돌아 모이고 그리고 종내 떠나지를 못한다. 채울 것이 없는 것들이 모여 일진광풍의 허무를 선사하니 우린 비틀거리고 위태로워 보인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잡아야 하는 것은 바로 행복이라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두 글자 인가. 친구, 그대가 그 이상향의 이름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영원히 놓지 않기를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빈 바람 밭에 내일의 씨앗을 뿌리는 형벌이 부여된다 하더라도 언제라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대의 친구인 내가 영원토록 축수하리니, 친구여 행복하게나.  -97년 [생각산실 빨간얼굴] 글중에서-


## Conspiracy Theory

-Situation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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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부장 - 야심만만한 사나이. 실무능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권위적이며 어떤 발생한 일에 대해 유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편
프리들리히 대리 - 아래에서 치받히고, 위에서 내리눌림을 당하는 전형적인 우유부단형 인간
디트리히 금형설계 사원 -  실력은 있으나, 좀 덤벙대고 낙천적인 편


어느 늦은 봄날이었을까.. 아니면 이른 가을이었을지도 모르지..
오늘도 출근하여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던 귄터 부장. 어제 악커만 이사에게 건네받은 사장 결재받은 체리 키보드 금형설계도면을 생산부서로 내려보내기 위해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있고 있는데..
이때 프리들리히 대리 뛰어들어온다.

"크크크.. 큰일 났습니다. 부부부..부장님.."
"어허 프리들리히 대리 자넨 노크도 할 줄 모르나? 그리고 말좀 더듬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했나.. 쯪쯪.. 저런 것도 대리라고 짜르지도 못하고 있으니.."
"죄죄죄.. 죄송합니다.. 헌데..."
"헌데 뭐? 나 지금 생산부 부장 만나러 가야하니까 빨리 용건만 얘기하게"
"가가가.. 가시면 아아아.. 안됩니다."
"왜? 체리 키보드 보강판 장착에 따른 하우징 금형설계 결재 받았으니 어서 생산부 넘겨줘서 새로운 금형 만들라고 해야하는데"
"그... 그게 말이죠.. 그 설계도면에 이상이 있습니다"
"뭐라고? 뭐가 이상이 있는데?"
연신 식은땀을 흘리던 프리들리히 대리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킨다.
"그게 디트리히.. 이 망할놈이 글쎄 도면설계를 하라고 했더니.. 하긴 한 모양인데 결재 올릴 때 전에 멤브레인 하우징 도면을 출력해서 결재를 올렸다지 뭡니까.."
"뭐야!! 자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악커만 이사에게 나 모가지 당하는 꼴 보고 싶어? 주택융자 받은 것도 아직 20년은 상환해야 하고 내 금쪽같은 자식들 학교도 마쳐야하는데, 내가 이 두 인간 때문에 거리로 나앉아야 한단 말이야? 엉? 그리고 그런 도면이 올라왔으면 자네가 결재 올릴 때 검토해서 다시 제대로 된 도면으로 올렸어야 할 것 아닌가. 자넨 비싼 월급받아가며 뭐하는 인간인가? 그저 올라오는 서류에 싸인만 해서 넘겨주만 끝인가?"
그러는 당신은 뭐하는 인간이요? 나와서 직원들 닥달만 하는 식충이 같은 존재면서...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프리들리히 대리는 그저 죽을죄를 지었다는 표정뿐이다.
"아.. 어떡하지.. 다시 결재를 올리면 악커만이 내 모가지를 자르려고 벼르고 있는판인데 당장 해고통지서를 받아들게 될거고.. 아! 그렇지. 이봐 프르들리히 내가 자주 가는 8번가의 포인트 하우스 있지? 거기 전화해서 내가 지금 간다고 그래"


장소를 이동하여 여기는 8번가에 있는 박수무당 잉고 마이어가 운영하는 포인트 하우스 내부

"오랜만이요. 귄터 부장.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소?"
축 늘어진 볼살이 영락없는 불독을 연상케하는 마이어 박수는 귄터 부장에게 사정설명을 듣고서 언제나처럼 복채부터 챙겨든다.
"그럼 내가 오랜 고객인 당신을 위해 이 난관을 해결해나갈 비책을 점쳐주지"
현란한 손놀림으로 타로카드를 휘날리던 마이어는 한참을 카드를 가지고 온갖 퍼포먼스를 연출하더니 비지땀을 흘리며 한장의 카드를 꺼내든다.
"그래 마이어. 무슨 점괘가..?"
"허어. 보채지 마시오. 그래서 무슨 괘가 보이겠소"
카드 한장을 가지고 위, 아래. 좌, 우로 뒤집어 보던 마이어 박수는 한참을 머리를 굴리더니 이렇게 얘기한다.
"또각이라는 두 글자가 보이오"
"잉? 왠 또각? 난 해결책을 얻을 점괘를 보고 싶은거지.. 그게 대체 뭐란 말이요. 마이어 당신의 신기도 이제 다 사라진 모양이군요"
"흐흐흐 내가 누차 얘기하지만 보채지 마시오. 금형설계는 그대로 진행을 하시구려. 물론 재결재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건 당신의 잔머리로 해결을 하시고"
"아니..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소. 내게 받아간 복채가 그동안 얼마인데.. 그리고, 그렇게 그냥 키보드를 출시했다가 나중에 고객들의 원성을 뭘로 해결하라고"
"당장은 위험부담이 있겠지만 자재를 하나 줄이면 가격이 줄어들게 아니오. 고객들이야 가격이 저렴해지면 그냥 마냥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원성은 금방 사그라들것이고.. 무엇보다 십몇년 후면 동양의 한 장인이 분연히 떨쳐일어나 당신네 키보드에 보강판을 장착해줄 날이 올 것이오. 귄터 부장 당신이 그때까지 살지 아직 복채를 받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당신네 키보드에 보강판이 없는것을 다행으로 여길지도 모를것이오. 가지고 노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니까..흐흐흐"

사무실에서 귄터 부장은 재결재를 위한 기안문을 작성중이다.
슬쩍 보여지는 악커만 이사에게 부연설명하는 메모의 내용은 이렇다.
<악커만 이사님. 기존 기계식 키보드 금형설계 결재안보다 새로이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새로운 기안을 추진합니다. 보강판을 장착하기로 한 기존의 계획에서 보강판을 제거함으로써 키보드의 무게가 가벼워져 휴대성이 높아짐으로 인해 고객들의 찬사가 이어질 것이며, 당연히 제작단가가 낮아져 이 또한 우리회사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기존의 금형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금형설계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됨으로 이사님에 대한 사장님의 업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기에 새로운 기안문을 이렇게 올립니다. 이 생각은 전적으로 저 귄터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이사님의 회사내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의 작은 바램이오니 재결재를 승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기안문에 첨부되어 있는 금형의 설계도면은 지난 결재나 이번 결재나 같은 것이다. 재미를 보는 것은 잔머리 굴려 이사의 점수를 따는 귄터와, 제작비를 줄여 사장의 신임과 회사내 입지를 굳거히 하는 악커만, 두둑한 복채를 챙기는 마이어.
현재의 우리는 덕분에 보강판을 돈주고 사게 됐다는 이 음모이론은 당연히 전혀 현실성이 없다.


-Situation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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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의 위기일발 사태를 잔머리로 해결한 우리의 귄터 부장께서는 오늘도 오후의 망중한을 즐기고계신다.
그러다 문득.. 악커만 이사에게 확실히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부산스러워진다.
옷을 챙겨입고 사무실을 나서는 부장에게 어디 가냐고 묻는 비서 로즈마리양에게 귄터부장은 사우나에 다녀오겠다고 둘러대고는 서둘러 어딘가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아니나 다를까.. 8번가의 포인트 하우스다.

"귄터 부장.. 오늘은 예약도 없이 어쩐일이오?"
"음.. 그게.. 주택부금도 계속 내야하고 애들 학교도 마쳐야 하는데 말이죠. 요즘 감원이다 뭐다 말이 많아서.. 뭔가 확실히 해둘 비책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하고..허허. 뭐 좋은 비책이 있을까요?"
하지만 박수무당 잉고 마이어는 그저 침묵이다
"아니.. 마이어 왜 아무말이 없소?"
그러자 아무말 없이 손을 내미는 마이어. 복채를 달라는 소리다. 쓴웃음을 지으며 귄터는 지갑을 열고 두둑한 복채를 건넨다. 하여 예의 그 요란한 타로카드 퍼포먼스를 한바탕 끝내고 땀을 연신 훔치며 마이어가 꺼낸 말은...
"뀨뀨요"
"헉.. 아니 전에는 또각이라더니, 이번에는 뀨뀨라고 하고 당신 지금 나하고 장난치는 거요?"
"흐흐.. 들어보시오. 귄터 부장. 전에 가지고 왔던 회사 서류중에 당신이 맏고 있는 키보드 사업부에서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캡을 변경한다고 본 거 같은데?"
"그렇지요. 우리 회사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데.. 다른 회사들은 기계식 키보드에 들어가는 키캡과 저가의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캡이 대부분 다르거든요. 러버돔을 쓰면서 그에 맞는 키캡을 따로 만들지요. 우리 회사도 키캡을 그래서 저렴한 형태로 변경하려고하고 있소"
"바로 그거요. 이번 점괘에 나온 것은 바로 키캡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것이오. 그것이 당신의 주택부금과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이번 복채의 댓가요"
"아니.. 마이어.. 좀 확실한 대답을 해주던가... 특히나 이번 점괘의 방안은 제작비를 계속 상승시키는 것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확실한 해고의 지름길이 아닌가요?"
"언제나 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사람의 몫이요. 점괘나 운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것일뿐. 영업에 지장있는 발언이지만 워낙 복채를 많이 주는 당신이니까 내 특별히 해주는 얘기요..흐흐. 먼 훗날 한 장인이 있어 이번에도 또 분연히 떨쳐 일어나 당신네가 고가정책으로 만들어낸 키캡을 소비해줄 날이 올 것이오. 그때 당신네 키보드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오.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긴 여기까지"

사무실에 돌아온 귄터부장은 어두컴컴한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자신의 뇌를 석유곤로CPU만큼의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고 있다.  바꿔말하면 잔머리 굴리는 중이다.
한참을 석유심지를 태우던 귄터의 입가에서 회심의 미소가 피어오른다.
'귀가얇은 악커만을 이용하자. 사장에게 점수딸 수 있는 기회라고 하면 지가 안하고 버텨..흐흐. 만약 잘못되어 사장이 열받아도 악커만이 브리핑을 할테니 악영향은 망할 이사가 고스란히 떠안겠지..크흐흐'

며칠 후 부장이상 임원진 회의장. 악커만 이사가 연단에 나가서 브리핑 중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이색사출 성형의 키캡을 멤브레인 키보드에 그래도 적용해야 한다는 제 주장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이전에 기계식 키보드의 보강판을 빼버림으로 제작비용의 절감을 가져왔던바 보이지 않는 원성이 조금은 있는편인데, 여기에 키캡의 변화와 제작품질의 저품질 제품으로의 채택을 하게되면 멤브레인 내부구조를 변경해야하며 이는 막대한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이는 일시적 단가상승이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품질저하를 통한 제작비 낮추기를 진행할경우 명품 키보드로 이미지메이킹된 저희 체리 키보드의 명성을 빠르게 추락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며, 우리의 체리 키보드는 1~2년 판매하고 말 키보드가 아닌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조금의 비용낮추기를 통해 단기간 이익이 있을지 모르지만 빠르게 빠져나가는 고객층으로 인해 저가의 쓸모없는 키보드를 생산하는 회사로 고객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말것입니다.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원상 복구하는데는 수십년의 세월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여 멤브레인의 키캡을 저품질 제품으로 바꾸자는 기존의 회사내 의견을 기계식 키보드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형태의 키캡을 고수하자는 저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 회사의 키보드사업부의 장기간 롱런과 명품브랜드의 이미지, 그 어느 하나를 놓치지 않는 두마리 토끼잡기를 성공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 훗날 키캡조차도 고품질의 제품으로 남아있는 저희 회사 키보드를 사랑하는 고객층이 생길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 브리핑에 박수를 치는 사장이하 임원진들.. 그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은 귄터부장이다.
그는 알았을까.. 그가 아깝디 아까운 복채를 지불하고 얻은 점괘로 인해 악커만 이사의 신임을 확실히 얻어내고 이사는 사장에게 칭찬받는 브리핑을 할 수 있었던 '키캡 동일화'라는 잔머리하나가 오늘날 한 장인으로 인해 체리 멤브레인 키보드의 품귀현상을 만들어낸 것과, 그로인해 이땅의 수많은 키보드 사용자의 지갑을 바닥내 버린것을...

이 이론은 여전히 전혀 현실성 없다.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 End -



## My First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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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접해보고픈 키보드에 대한 갈증은 여전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가진걸 즐기기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의 키보드 영입은 멈춰야죠.
그러나.. 당장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총알만 된다면) 하나의 키보드와, 등장할지 안할지 아직 미지수인 하나의 키보드, 그리고 손에 들어오기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하나의 키보드.
이 석대의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장터를 여전히 기웃거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오늘의 사용기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다들 잘 아시는 pos용으로 제작된 Cherry 1800 HEU. 흔히들 말하는 1800 pos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나 쓸데없는 긴 얘기를 적다 보니 진이 빠져버려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모로 누워 눈을 감고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되지 않았기에 이곳에서의 생활에 '추억'이라는 단어를 대입시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줄 알지만 이 키보드에 대한 여러가지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것을 막을 수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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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만이 최우선인줄 알았던 기존의 관념에 연질의 하우징이 주는 부드러움의 황홀한 매력. 체리 키보드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버린 이 즐거운 느낌은 1800 pos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진정 이것은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라는 말을 몸으로, 머리로 채득하게 되는 과정에 다름아닌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저의 첫번째 체리 키보드인 1800 pos에 대한 기억의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드러운 하우징이 주는 매력입니다.
처음 키보드를 받아들고 타이핑을 했을 때 키보드의 몸체에 얹어진 손이 반응하는 느낌이 어찌나 좋던지.. 강한것만이 능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아쉽게도 이후에 만나게 되는 체리제조의 키보드에서 이런 즐거운 기분을 느껴보지 못하게 된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연질의 하우징일텐데도 묘하게 1800 pos에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가장 처음 만나는 것의 중요성'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이후에 보강판을 구입하게 되고, 인두기를 장만한 후 두번째의 스위치 적출에서 여전히 손가락도 다치고, 인두에 데이기도 하고..^^; 하우징을 깍는 과정에서의 힘겨움등.. 손재주가 부족한 저에게 이 지난한 과정에 대한 기억들이 가장 확연하게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지 싶습니다.
Kris님이 주신 메탈스티커를 붙였다가 요령부족으로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떼버리기도 하고, 극성이 있다는 LED 를 바꿔끼는 과정에서의 손떨림도 기억에 남습니다..ㅎㅎ
스위치를 모두 뽑아내고 부러질 것만 같은 기판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스페이스바의 철컹거림을 잡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테이프 감기만 시도하다가 지쳐서 포기해버리기도하고..
기억은 점점 추억이 되어갑니다만 키보드에 대한 즐거운 느낌은 여전히 '...ing' 입니다.

현재 사용기를 쓰기 위해 1800 pos를 메인으로 계속 사용해보면서 좋아하던 백축 넌클릭의 느낌도 좋지만, 사람들이 매력을 많이 느낀다는 백축에 가벼운 키압의 스프링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전에 백축에 청축 스프링 적용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탁을 받고했던 것이고, 워낙 추운 방에서 없는 시간에 빨리해서 넘겨드리고 싶어서 아무 감흥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모임에서 쳐보는 키감이라는 것은 이것저것 섞여서 제대로 된 느낌을 간직하고 돌아올 수 없기도 하구요.
하여, 다시한번 스위치를 전부 추출해내고 슬라이더와 접점부를 윤활하고, 스프링은 또각또각님의 2차 공제품 스프링을 사용했습니다. 이전의 안좋은 경험상 슬라이더가 안 올라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슬라이더 모두 이상없이 잘 올라와주었구요. 스페이스바에는 또각님의 고무링을 장착했으며, digipen님의 스테빌 적용키캡들의 키감향상팁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보았습니다.
결과는 순정상태에서 매우 낮은 키압을 보여주고 있는 흑축 키보드 한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체리 스위치 키감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흔히 저는 갈축을 정의할 때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스위치 특성상 주는 느낌의 다양함과 각기 다름에서 오는 모호함 때문에 갈축을 정의할 때 많은 이들이 욕망하는 스위치지만 그 특성을 제대로 정의하기에는 모호하다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백축에 낮은 키압의 스프링은 이제 '욕망의 확연한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절도있는 구분감과, 원래 강한 키압에 반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축의 슬라이더에 낮은 스프링을 적용하는데서 오는 한템포 느린 반응속도지만 그 정돈된 느낌이 주는 차분함. 그리고 서걱임 없이 반응하는 상/하 운동의 맑은느낌... 알프스 오렌지 이후에 이렇게 만족스런 넌클릭을 만나보는 것은 진정 처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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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키쪽의 키캡들을 11800의 레이저 키캡으로 색칠해서 꽂아봤는데.. 원했던 색상은 밝은 오렌지색이었지만 카인테리어 가게에서 스프레이 살 때 원하는 색이 없어서 째즈 오렌지 라는 색을 골라왔습니다. 색이 좀 강렬해서 튀긴 하지만 나름 예뻐보일 때도 있네요..ㅎㅎ
칠이 마른후 손가락으로 열심히 문질러보고 손톱으로 긁어보아도 색이 벗겨지지는 않네요. 문자열이 아니어서 자주 누르지 않기에 이 상태로 써도 특별히 벗겨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이색사출의 키캡과 키감이 차이를 보이구요. 번들거림에 취약한 문제가 있지만 역시 이색사출 키캡의 키감은 확실히 좋구나..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1800 pos.. 비록 편집키등의 키캡이 달라서 3000등의 키캡을 적용하고자 해도 요철이 심한 키캡의 높낮이로 인해 적용하기도 난감하고.. 그렇기에 외면받고 찬밥신세의 1800이지만 제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체리 키보드임에 분명합니다.


## Love Letter

위의 쓸데없는 얘기들은 말 그대로 쓸데없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다만 개조의 재미가 만만치 않은 체리 키보드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그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스위치는 보강판 장착을 위해 설계됐음에도 보강판은 왜 넣지 않았을까.. 키캡은 멤브레인과 기계식을 어떻게 동일한 키캡을 적용하게 됐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요..ㅎㅎ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결과는 현재를 반영하고 있고, 그 반영된 결과로 인해 멤브레인조차도 기계식보다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체리의 만들어진 것 하나로 울궈먹기 (컨트롤러등을 멤브와 동일한 형태와 모양새로, 하우징도 마찬가지고) 정책으로 인한 상술의 피해자(?)가 되버린 듯도 하고, 키캡과 하우징 컨트롤러등을 동일한 것으로 씀으로 인해서 체리 키보드의 유저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었던 원인이기에 고맙기도 하고.. 여러감정들이 복합적으로 교차합니다.

얼마전에 한 회원님의 사용기로 인해 잠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사용기에 대한 문제점과 키감에 대한 주관적/객관적 얘기도 오고가고... 나름 유익한 공간이 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중에 보석처럼 빛나는 리플이 있었습니다.
한퓨터님의 사용기는 그 사용기를 쓰는 회원의 사랑이야기와도 같은 것이라는 리플글에 감동을 했었습니다.
누가 돈 주고 사용기 쓰라고 한다한들 그게 쉽게 써지겠습니까.. 그것은 한퓨터님의 말씀처럼 진정 자신이 가지고 있는 키보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사용기는 회원분들에게보내는 사용기 작성 주체의 연애편지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 사랑의 연서戀書를 받아서 읽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서두에 아주 예전에 썼던 글을 옮겨적었습니다만 사용기를 쓰는 일 또한 내일의 사용자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형벌에 다름아니라고 생각해본다면, 그 사용기를 쓰는 형벌을 받아들이는 이는 무척 행복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 행복 바이러스가 내포된 러브레터를 받는 일.. 그것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저의 연애편지가 여러분께 제대로 수신이 되어 모두 모두 행복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오늘 사용기를 마칠까합니다.
부족한 사용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담에 또 뵙죠..^^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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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6.07 15:3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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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q mx-18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ompaq MX-1800
사이즈 : 가로 40.3Cm X 세로 17.9Cm X 높이 5.6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무게 : 약 1,150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PS/2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Article Number : G80-1838HPU
FCC ID : GDD5YOG80-1800



## 한때는 나와는 상관없던..


이곳이 있는줄은 그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 오다가 회원가입을 한 얼마 후에 1862블랙 공동구매가 이뤄진적이 있었다.
16만원 정도 했었던 거 같은데..
순식간에 공구가 종료되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표준배열의 키보드에 익숙해있던 내게 희한하게 생긴 1800배열의 키보드를 순식간에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놀라운 가격이라니...
그 뒤로도 무척이나 오랫동안 1800배열이나 11800/11900등의 키보드들을 사는 사람들이 참 이상해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키보드였던 것이다.
1800배열의 키보드는..


##부엉이가 1800을 말한다면 참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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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원님들의 개조에 대한 놀라운 열의는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1800들을 멤브와 기계식을 아우르며 한국땅으로 영입하기에 이르렀고,
최소한 이제 이곳에서 1800은 국민키보드라고 불러도 될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이 된 듯 합니다.
더군다나 기판을 이용한 개조에 있어서 가장 많이 다뤄진 키보드기에 그 안과 밖의 모습과 장단점은 회원분들 머리와 손끝에 각인되어있는, 개조에 있어서 가장 사랑받는 키보드가 된 듯도 합니다.
11800이나 11900등의 트랙볼이나 터치패드가 달려있는 키보드들은 지금도 전혀 눈이 가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저런 모양의 키보드를 왜 사는가 궁금하기만 했던 1800이 어느 순간 의식안으로 다가오면서 제게도 석 대의 1800이 어느덧 생겨버렸습니다.
1800 pos의 백축이 주었던 만족감과 멤브 1800의 구입과 그에 따른 청축개조의 수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사진을 보고서 반해버린 고급스런 느낌의 컴팩1800까지..
처음 1800 청축의 사용기를 쓰면서 편집키가 저만치 떨어져서 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지나치게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렇게, 저렇게 여기저기 널려있는 키들을 찾아서 이런저런 키보드들을 사용하다보니 그 불편했던 기억조차도 그저 아련하기만합니다.
컴팩 1800을 실사용하면서 현재는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이제는 배열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키보드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가 더 큰 것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 튜닝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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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와이즈 갈축을 만들어본 이후로 갈축을 싫어하게 됐었는데 이번을 포함하여 최근 세번의 사용기가 모두 갈색 스위치를 사용한 사용기가 되버렸네요..^^;
컴팩 1800은 알미늄 보강판을 장착한 것을 제외하면 스위치 자체에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또각님의 테이핑 튜닝팁이 나오기 전이었고, 보강판 작업시 와코즈 윤활제를 아직 구입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여하튼 순정 갈축의 키감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 마제스터치를 들여와서 쳐본 것이 전부고, 와이즈의 갈축은 제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듯했고, 최근에 작업한 두번의 갈축은 모두 스프링이 제짝이 아닌관계로 제대로된 갈축의 느낌이 어떤 것인가 기억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digipen님의 말씀에 따르면 컴팩 1800의 갈축 슬라이더는 금속 접점부와 마찰부위가 다른 갈축의 슬라이더보다 더 두꺼워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현재 비교분석이 좀 어렵긴 하지만 컴팩 1800의 느낌은 확실히 '부드럽고 포근하다' 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테이핑 튜닝을 하고 윤활을 했던 3000 갈축과 비교해보자면 3000에 들어간 청축 스프링의 영향으로 3000의 키감이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듯 하지만 포근하다는 느낌에서는 컴팩의 느낌이 좀 더 앞서는 듯 합니다.
현재 책상에 놓여있는 필코의 텐키패드에 들어있는 갈축을 눌러볼 때 확실히 이런 부드럽다거나 포근하다거나의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마제스터치보다 텐키패드의 키감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텐키패드의 키감이 현재 마제스터치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확연히 차이나는 키감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그것은 키캡의 높이가 낮은 컴팩 1800의 영향이 주는 느낌도 간과할 수 만은 없을 거 같기도합니다.
키캡의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많이 나는 기존의 1800이나 3000등을 타이핑할 때 낮은 키캡의 문자열에선 같은 갈축이라도 안정적이고 좋은 느낌을 주지만 키캡의 높이가 높아지는 특수문자열이나 펑션키쪽을 눌러보게 되면 흔들림과 유격, 깊이의 차이에서 오는 푸석함으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컴팩의 갈축에선 낮은 키캡의 영향으로 그런 불균등한 느낌을 가지지 않게 되고, 컴팩 1800을 레어품으로 많은 분들이 소장하기 원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인듯합니다.



## 이질감과 조화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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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감만을 논하던 때로부터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마음안에 있는 여러 감정들은 단지 키감만이 전부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키감이 좋다고 하더라도 내 책상위에서 지나치게 이질적인 모양새를 가진 키보드를 올려놓고 사용하기 어색해지기 시작하고 있고, 이제는 키감과 함께 책상위에서 조화로운 모양새를 가진 그 무엇을 더욱 생각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제가 컴팩 1800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조화調和라는 부분에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많은 키보드들이 과거의 유산이라 디자인이나 색감등이 현대의 컴퓨터 시스템과 좀 이질적인 느낌으로 존재한다는 생각들은 많이들 해보셨을 거 같은데요.
컴팩 1800은 자그마한 크기와 오트밀 컬러의 고급스러움으로 인해 설령 블랙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밀키 화이트가 보기에는 좋지만 금방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십여년이 훌쩍 넘어버린 과거의 키보드지만 현대의 시스템과 잘 매치되는 것을 넘어서 내 책상을 풍요롭고 화사하게 만드는 느낌을 받고 있기에 맘에 드는 키보드 하나가 책상에 놓여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의식의 언저리에 있는 자그마한 불편으로 인한 손실과 장애를 가볍게 넘어설 수 있음이며, 무의식의 영역안에 있는 이질적인 기억의 찌꺼기도 청소할 수 있음을 생각해볼 때 비단 컴팩 1800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맘에 드는 키보드를 만나게 된다는 것의 즐거움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듯 합니다.


## 부족한 사용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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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14번째 사용기지만 부끄럽기 그지없는 사용기네요.
많은 분들이 각종 게시판에 진보되고 훌륭한 글과 의견을 올려주고 계신데 저는 답습과 안주의 글밖에는 쓸 수가 없나봅니다..
아는 것이 부족하여 더 이상 사용기를 쓸 수 없을 거 같았는데 어느 키보드는 사용기를 써주고 어느 키보드는 사용기를 써주지 않으면 그 또한 소장 키보드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서 그냥 간략한 느낌만 스케치하듯 적었습니다.
부실 사용기라고 너무 책망하지 마시길..
사실.. 5170의 사용기를 14번째 사용기로 쓰다가 포기해버렸습니다. 점점 한줄의 글도 참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 사용기의 컴팩 1800은 보강판 작업하면서 그동안 체리 기판의 'ㄷ자 핀'의 역할이 단지 기판위에서 스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무지를 깨우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체리 기판의 동박은 쉽게 떨어지는 편인데 특히 ㄷ자핀의 경우는 동박면이 작아서 납을 흡입할 때 자주 떨어져 버리죠. 저는 무조건 보강판을 장착해야만 만족하기에 그동안 ㄷ자핀이 떨어지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4개월전 컴팩1800에 보강판 작업후에 일부열의 스위치가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환진님께 문의를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
"ㄷ자 핀은 말씀드린대로 그냥 고정의 역할이 아닌 점핑을 위해서 쓰이는 것이 원래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아예 다 땜을 하지 않으면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단면인 기판(그래서 키 매트릭스의 패턴이 기판의 아래쪽 한면에서만 구성되는 일반적인 기판)에서 연결되어야할 매트릭스를 설계하다보면 배선이 서로 얽히고 꼬여서 복잡하게 되기 쉽죠. 그래서 그걸 기판의 윗면쪽(체리는 ㄷ자핀을 이용하니 스위치내부를 통해서 연결선을 점핑한다고 해야 맞겠죠)으로 돌려서 점핑 시켜주는 겁니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시나요? ^^;;)

그러므로 ㄷ자핀이 납땜되는 동박중에서 주변과 패턴이 연결 안된 점퍼부는 동박이 날아가도 작동엔 상관이 없겠죠.
그러나 패턴이 연결된 ㄷ자핀의 동박이 날아갈 경우엔 패턴에 단선이 올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경우에도 "키 -> L키 로의 연결이 ㄷ자핀을 거쳐서 이뤄지는데 부엉이님께서 납땜은 하셨으나 동박 한쪽이 날아가서 전류가 흐르지 않게 되어있어서 그 이후로 연결된 패턴의 모든 키가 입력이 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뀨뀨님의 기판은... 복층 구조로 패턴의 배선을 설계하셔서(제 블로그의 빨간불개조에서 소개한 것처럼 기판양면에 모두 패턴을 구성하는 것처럼요.) 점퍼 자체가 필요없도록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ㄷ자핀부분은 땜을 하든 안하든 관계없는 것이었구요.
그러므로 작업하실 기판이 뀨뀨님의 것이라면 ㄷ자핀은 땜을 안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 그래도 안정성을 위해 모두 솔더링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체리 오리지널 기판이라면, 완전히 좌우와 배선이 연결되지 않은 빈 점퍼의 동박은 땜을 안하셔도 작동엔 이상이 없겠지만 패턴의 배선이 연결된 점퍼의 경우는 꼭 연결해주셔야 정상적으로 작동하겠죠. 그러니 정말 주의를 기울여서 동박이 떨어지지 않도록 디솔더링 하신 후에 납땜을 하셔야 합니다."
----------

아직 체리 기판의 납땜을 한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계셨을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환진님의 쪽지글중 중요부분을 발췌해서 옮겼습니다. 다만 환진님의 동의가 없이 옮겨적게 되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모르는 분들에겐 좋은 정보니까 환진님도 이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부실 사용기를 마칩니다. ^^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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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마운트에서 잠들어 있던 컴팩 1800을 공수해주시고, 제가 망가뜨린 기판을 복구해주신 이환진님께 진심어린 감사함을 전합니다.
고휘도 빨간 LED를 많이 주셨는데 제대로 불 들어와서 쓰이게 된 것이 이번에 첨인듯 싶네요..^^; 뀨뀨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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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25 11:04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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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88EM (Mac Mini Pro)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MAC/PC Mini Pro
사이즈 : 가로 33.8Cm X 세로 14.4Cm X 높이 4.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6Cm)
스위치 : Cherry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875g
연결방식 : USB
키탑 인쇄방식 : 실크 스크린 인쇄                
제조 : Stronman
생산지 : TAIWAN
Model Number : SMK-88EM/JM
FCC ID : KM988KKB8861



## 얼굴을 보는 적정선의 나이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말하길,
"내 나이가 몇인데 여자 얼굴따지냐..난 얼굴 같은거 보지 않으니 폭탄이라도 좋아. 소개만 시켜줘"
또 누군가 말하길,
"니 나이가 몇인데 얼굴을 안따질 수 있냐? 이제 이십대 후반이면서.. 난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예쁜 여자가 좋은데"
또 누군가는 말한다.
"형 그런얘기 하면 여자들에게 욕먹어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두 번째 말한 누군가는 또 말한다.
"페미니즘? 웃기지 말라고 해라. 여자들은 노골적으로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는 시대에 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는데?"
그 누군가는 생각을 한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어디있으랴.. 중요한 것은 예쁘다는 것의 실질적인 가치를 알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이 진정 아름다운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겠지..'
술자리는 언제나 쓸데없는 이야기와 길고긴 시간의 부담감을 동반한다.
예쁜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예쁨이 좋지 않을까...



##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더냐, 면죄부를 얻는것은 미모가 아니다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계획중인 분들을 위한 주저리 주저리...)


세상이라는 곳의 시공간을 부유하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 추하고 못생긴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죠.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그것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그 어떤 모든 것이라도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좋고 나쁨이 존재하기 마련이겠죠.
그러함속에서 우리가 늘 접하고 사는 마우스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며, 키보드는 더욱 더 다양함속에서 우리 의식안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의 의식 안에는 좋은 키보드란 텐키가 붙어있고 튀지않는 무난한 색상과 배열의 키보드가 좋은 키보드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질때의 감촉과, 색상이 블랙인지 화이트인지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열의 불편함은 아무래도 좋다.. 맞춰가면 되니까... 중요한 것은 '키감'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구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예쁘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키보드를 꺼내봤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공간안에서 2006년 '예쁜 키보드'라면 영문배열의 마제스터치와 스트롱맨의 맥용 키보드인 통상 맥미니로 불리우는 SMK-88EM키보드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둘 다 2006년의 신생 키보드라고 말하긴 무리가 있겠죠. 둘 다 기존의 일문배열 마제스터치나 스트롱맨의 미니키보드의 외형에서 단지 '영문배열과 맥용'이라는 변수를 대입하여 만들어낸 키보드이기에 말이죠.
마제스터치 영문판은 현재 자금사정상 영입을 못하고 있지만 화이트 영문배열에 청축 클릭을 원하는 친구가 있어서 멀지않은 시기에 만나볼 수 있을 거 같구요.
일단은 SMK-88EM(이하 맥미니로 표기)...
이 어여쁜 하얀색의 키보드를 만나보기로하죠.

맥미니는 일본내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키보드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제스터치보다는 사용자의 수가 훨씬 적은 듯합니다. 더불어 블랙 색상에 대한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을 외면하는 흰색.. 그것도 너무나 하얀 밀키화이트로 일반적인 PC시스템과는 어느정도 이질적인 느낌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000원짜리 나염티셔츠를 사더라도 그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이 사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 예쁜 하얀색에 어울리는 마우스 (Razer 프로솔루션같은) 나 패드를 세트로 장만하고 싶은 통상의 마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테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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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PC와의 연결포트, 오른쪽은 단지 키보드 우측의 usb포트의  연장선으로만 쓰인다.>


그럼 그 예쁘기로 소문난 맥미니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형적은 특징은 키캡과 하우징의 남는 공간이 전혀 없는관계로 그동안 익숙해진 넓은 공간을 가진 하우징의 영향탓인지 좀 불안해보이는 느낌을줍니다. 이 불안해보이는 느낌은 실제로 크게 다가오는 편인데요. 그에 대한 얘기는 차츰 나올것이구요.
일단은 외관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느낌들을 서술해보자면.. 맥미니가 말 그대로 애플의 맥에 맞춰진 색상과 키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에 맥을 쓰시던 분이나 최소한 G5라도 써보신 분이 아니면 낯선 키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펑션키가 통상 12키가 위치하던 PC용과는 다르게 15번까지 위치하고 있으며, 이중 F14키는 Scroll Lock키로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우측에는 G5에서 보여지던 시스템의 음량조절과 관련된 키들이 세로로 배치되어있구요.
그 외 편집키들은 PC용 대응에 맞춰져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입니다만 세로의 일렬 배치로 인해서 평소에 자주 쓰던 키들의 위치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편집키중 'home'키와 'end'키는 방향키의 좌우키를 좌측에 있는 'Fn'키를 이용하여 병행 사용해야하기때문에 두개의 키를 자주 쓰시는 유저라면 어느정도의 익숙해짐에 따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향키는 애플의 컴팩트 키보드들이 채용하고 있던 불편함대신에 통상 사용되는 방향키를 배치하고 있는것이 아주 맘에 들구요. 스페이스바는 G5처럼 터무니없이 길기만 한것이 아니어서 우측의 사과키나 알트키로 한영전환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른손 엄지로 변환하기가 용이합니다. G5는 스페이스바가 너무 길어서 Shift+SpaceBar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영전환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키캡의 파지용 돌기는 D와 K에 위치하지 않고 범용 F와 J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잡기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고휘도 LED를 채택하고 있어 불을 켰을 때 키보드와 어울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불들어오는 키를 눌러볼 일이 거의 없는관계로.. 그냥 그런것이 적용되어있다는 것 정도의 기분.
하부에는 케이블이 파인 홈에 위치하고 있는데 홈을 너무 작게 만든 것인지 케이블을 굵은것을 썼는지 케이블이 찍힘 현상을 보이는 아쉬움이 남구요. 높이조절다리는 높이의 변화폭이 너무 작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만들어진 모양새가 그다지 튼튼해보이지 않음에 불안함을 줍니다.
그 외에 맥미니의 외관상 중요한 특징은 우측에 마우스를 위한 대응인지는 몰라도 usb포트를 하나 마련해두고 있지만 이것은 기존 PC의 usb포트를 하나 사용하여 단지 연장해주는 역할만 할뿐 자체적으로 사용이되지 않는 것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이제 구입을 예정중인 유저분들을 위한 맥미니의 단점을 살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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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부실한 하우징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우징의 빈 여백이 거의 없기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키보드를 분해했을 때 어떤 프라스틱으로 성형된 하우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조금 두꺼운 하얀색 필름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듭니다. 조립이 되어있을 때도 눌러보면 하우징의 부실함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분해/조립시의 취급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한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외관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출시의 마감도 좋지 않은편입니다. 키캡을 뽑아서 하우징의 안쪽을 보면 끝단면들이 엉성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역시나 키캡을 꼽을 수 있을거 같네요.
키캡은 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 공히 저의 약한 손가락힘으로 눌러서 눌리는 키캡이 없었는데 맥미니의 키캡은 눌러서 자유자재(?)로 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저절로드는군요. 그리고, 맥미니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역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폰트에 있습니다. 과거 아론의 키보드들에서 키캡 지워짐때문에 실크인쇄키보드는 다시금 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이렇게 실크인쇄 키보드 사용기를 쓰고 있군요. 같은 실크인쇄라고해도 마제스터치가 오버코팅가공으로 키캡의 지워짐을 막아주고 있는반면에 맥미니는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키캡의 지워짐을 막을 수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실크인쇄인데도 폰트가 그다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면 차라리 레이저 인쇄를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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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맥에서 사용한다면 별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PC에서 이 키보드를 사용할 것이고 보면 G5 키보드에서 CD트레이 이젝트키를 제외하곤 음량조절 키들이 작동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측의 음량조절키들이 작동하지 않음은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의 볼륨 레벨메타로 조정을 하기 때문에 필요는 없지만 음 일시소거 기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윈도우 XP에서 별다른 설정없이 작동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아직까지 어떤 것의 영향으로 작동을 하는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구요. 제가 쓰는 윈도우2000 서비스팩4에서는 usb장치에 비정상작동 느낌표가 뜨고있고, 어제 새로 설치한 사촌동생의 XP 서비스팩 미설치 시스템에서도 작동은 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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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편집키의 home과 end키를 쓰기 위해선 별도의 펑션키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두개의 편집키를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크나큰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쓰면서 금방 적응이 되긴했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Shift키를 이용하여 텍스트 블럭 설정등을 할 때 세개의 키를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은 쉽게 해소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외에도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접하면서 찾아보시기 바라구요.


이제 내부 모습을 짤막하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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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바꿔치기등의 작업을 위해선 하우징을 분리해야하는데 세개의 나사를 풀고서도 하우징 분리는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약한 재질의 하우징이기에 분리시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하며 위아래 끼워 맞추기 형태의 결합을 하고 있기에 분리하기에 편한 형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우측의 usb포트때문에 쉽게 분리가 되지 않으며, 기판을 들어낼 때 usb포트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야합니다. 납땜을 제거해서 분리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잘 안빠지긴 하지만 살살 흔들면서 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됩니다.
익히 아시듯 보강판은 키보드와 같은 하얀색이며, 재질은 철판이고 기판과 밀착된 절곡판으로 제작이 되어있습니다.
보강판을 분리하고나면 기판은 상/하판의 색상이 다른데 하판은 전형적인 녹색으로 상부는 연한 연두와 핑크빛이 도는 예쁜 기판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납땜이 되어있는 기판면에는 아무 정보도 없어서 좀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고, 납땜은 지금까지의 키보드중에 가장 많은 양의 납이 사용된듯합니다. 동박면이 넓어서인지 재납땜시에도 꽤 많은 납을 녹여줘야하더군요.
기판의 윗면에서는 스트롱맨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붙인 컨트롤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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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은 체리 멤브에서 나오는 철심 거는 부분. 바닥에 있는 핑크색 플라스틱은 보강판과 철심을 고정시켜주는 부분으로 한쪽이 깨지면 양방향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은 모두 네개의 키이며 전형적인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의 분리하기 쉬운 구조물은 아닙니다. 한번 빼면 끼우기 약간 번거로운 구성이며, 사진에서 보시듯 장축 키보드의 키캡에 끼워지는 프라스틱 걸쇠부분은 체리 멤브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기에 부러지거나 분실했을 때 대체품을 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맘에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보강판에 결속시키는 프라스틱 부분이 좌우대칭 구조로 되어있으며 한쪽의 철심 고정부분이 망가졌을 때 좌우측을 바꿔낌으로해서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키보드에서 유일하게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합니다.


좀 장황하게 내/외관을 살펴본 듯 합니다.
과거 애플 시스템의 키보드들은 예쁜 모양새와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의 키보드였습니다만... 현대의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맥용키보드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맥미니는 예쁜 것만으로 승부를 하고 있고, 불편하고 난감한 것들로부터 '예쁨'이라는 것만으로 용서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약점을 안고있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되면 예쁘고 자극적인 외관의 키보드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으로 존재하지 못할 때 예쁘다는 것은 독약과도 같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약점들로 구성된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수많은 약점들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하겠습니다.
약점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은 키보드의 아름다움.. 그것만으로 감당하기에 맥미니는 지나치게 '용서받지 못한 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고1때 잠시 보다 덮어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책을 좋아하는편이고 당시라면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쉼없이 보던 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제목을 패러디해서 쓰는 것에 대한 예의로 작가이름정도는 한번 슬쩍 얘기하고 넘어가주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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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뭘 참아줄 수 있는건데?

맥미니는 신형 체리 흑축 스위치가 탑재되어있고, 구형스위치보다 키압이 월등 높은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맥미니의 흑축은 흑축 특유의 쫀득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압력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흑축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쯤은 흑축을 접해볼 수 있는 키보드로 선택되어져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구요.
그럼에도 제게는 최상의 키감을 선사하는 흑축 키보드가 두 대 있기에, 그리고 남아도는 갈축 한세트를 소비하고자 갈색스위치로 바꿔봤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청축으로 바꿔서 클릭 키보드를 갖고 싶어하던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했었으나, 텐키 부분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하여서..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청축스위치가 한벌 뿐인관계로 예상치 못한 갈축으로의 변신을 당해버렸습니다. 맥미니양은...
스위치는 원래의 스위치를 사용하였고, 스프링은 또각또각님의 키압 낮은 2차품 스프링을 사용하고, 슬라이더는 8000의 슬라이더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갈축이든 백축이든 사용되는 베이스에 따라 서걱이거나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거나 약하게 다가오거나의 느낌들이 있죠.
맥미니의 경우에 갈축으로의 전환을 했을 때 갈축 특유의 서걱이는 느낌이 어느정도 존재하는 편이며, 어찌보면 마제스터치의 느낌과 조금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갈축 스위치에 철판보강, 그리고 둘다 키캡의 높이가 높은 편으로 스트록의 길이가 3000시리즈의 갈축보다 깊은 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발생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느낌일 듯 합니다.
원래 맥미니에 갈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던터였는데요.
구형 3000에서의 갈축전환이 주었던 느낌이 무척 맘에 들었기에 또한번의 만족스런 기분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만족스런 키감을 선사해주지는 못하는듯 하네요.
그것은 어찌보면 이색사출의 두툼한 키캡이 주는 안정성의 영향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3000의 문자열 키캡들의 낮은 높이가 주는 느낌이 스트록 깊은 높은 키캡과 만나서 이질적인 차이를 형성하기 때문이기도 할 듯 합니다.
구형 3000의 경우엔 문자열의 키캡은 낮은편이며 펑션키쪽의 키캡은 높은 편으로 실제 두 곳의 키를 눌러보면 문자열쪽은 빠르게 끝을 맺기에 간결한 느낌을 주지만 펑션키쪽을 눌러보면 깊게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에 어떤때는 도각거림이 큰 듯하지만 또 어떤때는 서걱이며 푸석한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맥미니의 경우에는 문자열의 키캡이 높은 편이기에 이런 서걱이는 특유의 느낌이 잔존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활을 하고 이제는 기본이 되어버린 스위치의 상/하부 사이의 테이핑 작업으로도 그런 느낌들이 남아있음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존 갈축보다 스프링을 낮은 압력의 것을 사용함에서 오는 편안한 타이핑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군요.
실제로  하나의 키보드만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이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겠지만 일반 갈축의 키보드와 비교타건시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옵니다.
약점들과 불편함들.. 서걱임에 대한 불만들... 그런 것들을 일견 상쇄할 수 있는 기분좋은 느낌은 맥미니의 갈축을 참아줄 수 있는 존재로 의식안에 자리잡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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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건가?

모든 것을 참아준다는 것은 일견 '자기합리화'에 다름아니겠죠.
맥미니의 경우에 3000처럼 키캡이 쉽사리 튕겨지는 문제점도 없고, 뻑뻑함으로 빼내기 어려운 부분도 없는 중간정도의 끼워짐을 보이며 애초에 보강판이 장착됨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의 푸석함도 없습니다.
키감도 발군의 가벼움으로 편안하고, 테이핑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넌클릭이 주는 매력에서 크게 빠지지 않는 기분좋음을 준다.. 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철판보강의 소음과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이 주는 이질적인 느낌의 소음들은 반드시 해결을 봐야할 부분일 듯 합니다.
애써 만들어낸 기분좋음에 찬물을 끼얹는 네 곳의 키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은 타이핑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나 Spacebar의 철컹거림은 꽤 심한 편이며 이것을 참아주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할 듯 하기에 인내하지 않기로했습니다..^^
꽤 시간을 들여 스페이스바의 철심에 투명 실리콘 테이프를 감아봤는데 무언가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손재주를 탓하며 테이프를 감은 철심을 적용해보니 원래의 철컹거림과 타건시의 스페이스바 흔들림이 많이 감소된 듯 합니다.
미세한 정도의 찰칵거리는 느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자기 합리화'의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곳의 키들은 아직 손을 보지 못한 상태로 누를 때마다 발생하는 소리에 어서 시간을 내어 손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한번 덮어버리고 나면 손대기 싫어하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부터 언제쯤 벗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키캡의 지워짐을 막기 위해서 키캡마다 테이프를 붙여봤었는데 끝단을 깔끔하게 잘라내기가 용이치 않아서 결국 접어버렸습니다만 지워짐 현상이 보이는 언젠가의 그날 코팅제라도 사다가 뿌리던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종합컨데 마제스터치의 갈축 느낌이 좋으면서 미니 사이즈에 예쁜 모양새의 키보드를 원하신다면 맥미니 갈축은 추천해드릴만합니다. 하지만 보강된 갈축의 소음조차 참아주실 수 없는 분이라면 일전에 사용기 올렸던 구형 3000의 알미늄 보강판에 비해서 스위치 튜닝 조건은 같지만 키캡과 보강판의 차이에 의한 소음의 차이가 있고, 서걱임의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애초에 갈축보다 청축을 사용하고자 했지만 생활고에 따른 여의치 않음으로 마제스터치에서의 청축에 대한 글로 7월경에 뵐 수 있을 듯 합니다.


## 언제나 얼렁뚱땅 대충대충 그럭저럭 사용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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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해진 생활상은 더 이상의 키보드 장만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버렸습니다.
더 이상 만나볼 키보드가 없음에서 갈증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이 주는 번잡한 요소들이 갈증을 걷어가버린 것에 화가납니다.
4개월째 국내에 들어오고도 언제나 제 손에 쥐어질 지 알 수 없는 두대의 키보드...
현재로선 그 두대의 키보드는 옛날에 대금이 치뤄진 상태기에 빨리 만나볼 수 있기만을 꿈꿔본답니다. ^^
맥미니는 애플용의 것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관과 흑축이든 갈축이든 멋진 키감으로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약점들이 너무 많아서 예쁘다는 것만으로 용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사용기의 핵심을 잡았습니다. 단지 예뻐서 약점들이 가리워질 것인가.. 아니면 약점들이 두드러져 예쁜 외관이 묻혀버릴 것인가는 직접 맥미니를 만나보고 판단하셨음 좋겠습니다. 사용기는 한 개인의 주체적 경험담이기에...
더불어 사용기는 요점만 간단히..
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일단 모든 분들이 접해본 것이 아닌것이기에 한번도 보지 못한 분들을 염두에 두고서 사용기를 쓰다보니 최대한 하나라도 더 이것저것 얘기하고 넘어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불필요하고 군더더기만 많은 그런 사용기를 늘 올리게 됩니다.
늘 그런 점에서 송구합니다..
사용기를 쓸 수 있는 키보드도 어느덧 반수를 훨씬 넘어버렸으니 부엉이의 지겹디 지겨운 사용기를 만나실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의 내일에도...
지금 여러분의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또는 괴롭게 하는 '키보드'와 함께 행복과 번뇌의 갈림길, 그 위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보는 기쁨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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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냐동에서 많지 않은 조류과(?) 회원중에 한분이신 파랑매님..
다수의 맥미니를 들여와서 나눠주시는 수고로움 덕분에 어여쁘며 재밌는 키감의 키보드를 또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 수고하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더불어 스티커 공구에 애써주신 푸른회오리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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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22 11:27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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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G80-3000HAU (체리 구형3000)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Cherry G80-3000HAU
사이즈 : 가로 46.8Cm X 세로 19.4Cm X 높이 5.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4.3Cm)
스위치 : 체리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1,295g (알미늄 보강판 포함)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Cherry
생산지 : Germany
FCC ID : GDD5Y0G80-3000


## 선물


값진건 아니더라도 <선물>이라고 부르는 그 어떤것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흔한 생일케잌도 살면서 딱 한번 받아봤는데..
남들 퍼주는 건 참 좋아했던거 같다..
지금은 살기가 힘들어서 잠시 동면중이지만..
아! 그래, 기회가 되면 나도 사람들에게 <선물>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시금 해주며 살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올거라고 믿는다..


##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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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B여서일까.. 책상위에서 미끄러짐 방지능력이 월등하다.. 나사체결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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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울림 방지용 스티로폼..]


체리 구형 3000이라고 흔히 우리가 부르는 이 키보드는 메냐동민이라면 누구나 한대쯤은 가지고 있는 그런 키보드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그 안과 그 밖을 살펴봄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 싶군요.
흔한만큼 많은 사진자료가 존재하고 있고 질문에 빠른 피드백이 존재할 수 있는 대표적 키보드이므로..

본격적으로 이 키보드를 꺼내서 만지작거리고 사용해보기 전까지 3000은 제 마음안에서 덩치가 산만한 그런 키보드로 생각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스위치작업을 하고 보강판 작업을 하고, 하우징을 깍아내고 하면서 3000의 사이즈가 이렇게 아담했던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요즘에 제 책상위에는 한덩치하는 여러종류의 키보드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으니 갑작스럽게 위아래/좌우로 몇 Cm씩 줄어든 사이즈의 키보드가 책상에 자리하니 참 작게 느껴지기도 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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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은 부엉이도 인두를 들게 한다'고 하는 신종 속담이 생각이 나는군요. ^^;;
체리라는 키보드와 컨트롤러라는 것에 대한 후일담으로 체리 구형3000의 외/내관에 대한 이야기는 마칠까 합니다.
또는 '부엉군은 얼마나 무식한가' 라는 소제목으로 보셔도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단순무식 그 자체거든요. 전기적인 것도 전혀 모르고.. 그저 단순한 것들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도 머리쓰는 일은 싫어하고 힘도 없으면서 몸으로 때우는 일만 하려고 하고..ㅎㅎ
그런 제게도 새로운 용어가 머릿속에 들어왔으니 그것은 바로 '컨트롤러'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과거 시점에서 wyse를 구하기 위해 가슴졸이고 있을 때 저렴한 터미널용 wyse를 공수해와 삼성DT-35의 컨트롤러를 이식하여 와이어링하는 것이 고수분들에게 대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wyse는 구하지도 못하고 와이어링은 누군가가 1번. A의 왼쪽 다리와 B의 오른쪽 다리를 전선으로 잇어주고... 2번... 은 어떻게 하고..
뭐 이런식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지금도 와이어링같은 건 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여하튼 그때부터 컨트롤러라는 것이 뭔가 궁금해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뀨뀨님의 1800 기판이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저도 1800pos를 보강판 작업해보면서 컨트롤러라는 것이 키보드에는 들어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문제는 1800을 작업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보드에 장착되어 기판과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11800도 마찬가지구요.
뀨뀨님의 3rd 기판을 가지고 저도 한차례 멤브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키보드를 조립한적이 있었구요.
하여 저는 체리의 키보드는 컨트롤러라는 것이 기판과 분리되어 또하나의 보드로 되어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3000 기판을 공구할 때도 3000도 속은 그렇게 되어있겠거니 생각을 했죠.
더불어 또뀨3000이라는 것이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을 때 컨트롤러보드를 저 좁은 몸체 어디에 붙일까 궁금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가지고 있던 구형 3000을 뜯어보니 이것은 보드가 없네..
확실히 머릿속에 '컨트롤러라는 것은 따로 떨어진 보드화된 형태의 것' 이라는 생각이 박혀있다보니 여기저기 올라오는 글과 내용들에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또뀨3000은 도대체 뭘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궁금한데...
하여 뀨뀨님께 바보같은 것이지만 여쭤보니.. 3000은 컨트롤러가 기판과 일체화된 것이고 또뀨3000은 3000에서 컨트롤러칩을 떼어내어 부착하며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컨트롤러칩' 그렇습니다.
컨트롤러라는 것이 독립된 보드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던지.. 단지 하나의 칩이었던 것을 몰랐기에 무척이나 오랫동안 생각은 딴곳을 헤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메냐동에 이런 바보가 있다니..." 하고 혀를 차실 분들 계시겠지만 그 무식함이 오늘 또 이렇게 궁시렁 거릴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되고 있으니...
세상살이는 참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체리, 키보드를 만지던 어린아이를 어른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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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의 성장, 그 과정의 구심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흔히 우리가 명기라 부르는 키보드들은 그 자체로 손댈 것 거의 없는 무결점의 완성체로 의식과 손끝에 다가옵니다. 산뜻한 폰트가 적용된 훌륭한 키캡과 단단하고 야무진 하우징,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보강판, 납땜을 여러차례 하기에 걱정없는 튼튼한 동박과 기판...
여기에 비하면 체리의 키보드는 종잇장 같은 얇은 기판에 두번이상 납땜하기 힘든 상태의 동박면, 흔한 보강판도 없어서 또각님 보강판이라도 장착하려면 하우징을 깍아내야하는 수고스러움 등등... 체리 키보드는 누리는 명성에 비하면 약점과 헛점 투성이의 이상한 나라의 키보드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체리 키보드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의 원인은 바로 그 부실한 약점들을 사랑해주는 인도주의적인 관심..(말도 안되는 소리구요..ㅎㅎ)이 아니라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키보드이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리제조의 키보드는 메냐동에 입문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 아닐까 싶군요.
보강판이 들어있는 차려진 밥상같은 키보드대신에 체리를 선택했다면 보강판이 장착하고 싶을 때 손을 베이거나 찢어지더라도 칼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되며, 스위치별 들쭉날쭉한 키압군의 스위치들이 불만스러울 때 스위치를 분해하여 스프링을 바꿔주는 고된 작업의 고통을 알아야만 합니다. 기판의 동박면이 쉽사리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아이때의 천진스러움과 개구스러움으로 대하다가는 기판이 절명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될 때 조심과 신중이라는 어른이 되어가는 마음가짐을 익히게 되며, 상태좋지 않은 스위치라도 걸리게 되면 윤활이라는 것을 해야하는 압박감의 스트레스를 알게 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체리의 키보드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한 이곳에서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 뒤의 만족과 희열.. 때로는 좌절의 복합적인 감정선위에 자신이 놓여있음을 알게 하는 첨병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제게도 몇 대의 체리 키보드가 존재하고 있나봅니다. 하지만 아직 어른이 되기에 터무니없이 먼..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놓여있음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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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또각님이 주신 고무링..잘 안보인다..1800이나 11800이나 멤브나 또다른 구형3000이나..만나본 모두 스테빌라이저는 금속색깔 그대로였는데 이키보드만 스테빌라이저가 검은색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잘 안보인다.]


사용기의 체리 구형 3000은 제 사용기의 첫 번째 NIB키보드입니다. 언감생심.. 제게 구형 3000신품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싶었는데 정말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제 손에 쥐어진 이 키보드를 어떻게 써야만 키보드를 주신분과 실제 사용하는 제 마음에 흡족함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은 익히 아시듯 구형흑축이 채용되어있으며 이미 접해본 몇 대의 구형흑축 키보드중에서는 키압이 제일 높은 편이 아닌가 싶더군요. 다른 것들은 키압이 어느정도 높은 것을 선호하는 저지만 체리 흑축만큼은 이상하게도 키압낮은 녀석이 좋더군요. (노바님의 스프링 개조한 빨간불을 쳐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하여 스위치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11800의 갈축 스위치를 이식하기로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우연히 갈축에 키압이 더 낮은 청축의 스프링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분리되어있던 스위치의 스프링을 바꿔서 눌러봤습니다. 흔히 모호함으로 분류되던 갈축의 느낌이 청축의 스프링을 넣고 눌러보자 확연하게 살아나는 구분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신형 스프링을 넣기로 하였으며, 새로이 입수한 와코즈 실리콘 오일로 접점파트와 스프링, 슬라이더를 각각 윤활했으며, 또각님의 스위치 상/하부 하우징 맞닿은 부분을 종이테이프로 보강해주면 흔들림이 적어진다는 팁을 보고서 종이테이프는 아니지만 종이테이프와 비슷한 공업용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주었습니다.
스페이스바의 철컹거림은 또각님이 주신 고무링으로 해결을 했구요. 역시나 또각님의 알미늄 보강판으로 마무리를..
역시나 어려운 얘기지만 작업후의 키감은 갈축으로 만나본(지금까지 넉대정도) 최상의 키감을 제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갈축보다 조금 낮아진 키압의 영향인지 무척 부드럽고 포근하게 바닥면을 향해 손끝을 이끌어갑니다. 그 끝에서 만나는 알미늄 보강판의 영향으로 특유의 바닥치는 맛 또한 깔끔하며, 스위치간 하우징의 상하부의 견고해짐은 부드러운 느낌위에있는 편안한 마음의 흐트러짐을 막아주는듯합니다. 어쩌면 이런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멋진 느낌은 윤활과 여러가지 작업의 총체적인 것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것의 편안한 느낌은 이 키보드가 제가 받은 선물이라는.. 그 행복감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만 키압이 조금 더 낮아져서 인지.. 보강판 장착의 여파인지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키들의 키감이 일반 키에 비해서 약간 푸석한 느낌을 주는 것.. 유일한 단점이군요.
이 단점을 해결해보고자 또각님 2차 스프링으로 바꿔주려고 했는데.. 막상 스프링을 비교해보니 전에는 신형 청축 스프링보다 압력이 더 세다고 생각했던것이 제대로 잡고서 눌러보니 청축 스프링의 압이 더 세더군요. 그래서 흑축 스프링으로 바꿀까 하다가 자연스럽게 푸석함이 사라지고 좋아질때까지 타이핑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바는 최초에는 백축 슬라이더에 흑축 스프링을 넣어서 장착했는데 맘에 들지 않아서 원래의 회색 리니어 슬라이더 스위치를 그대로 바꿨더니 일반 스위치들과 압력이 차이가 너무 심해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심하더군요. 하여 최후로 흑축 스위치를 넣어줬더니 많은 하중을 지지해야 하는 스페이스바와 일반 키들과 적정선의 좋은 반발력으로 다가오더군요.
사실 갈축의 모호함을 스프링 교체를 통해서 좀 더 구분감있는 무언가로 바꿔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서한 작업이었으나 역시나 키감이라는 것은 스위치가 기판위에 장착되고 그 위에 키캡이 씌워지고 제대로된 하우징에 안착된 후에야 알게되는 것임을 간과했었나봅니다. 스위치자체에서만의 느낌을 믿고 진행한 것이 구분감보다는 부드럽고 가벼운.. 그러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느낌으로 바뀐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

이렇게 부엉이는 또 어른이 되고싶은 마음과 아직은 어린아이의 손을 가지고 한발짝 또 앞으로 힘겹게 발을 내딛고 있나봅니다.


##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로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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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개의 스위치에 테이핑을 하고서 찍어둔 사진.. 좀 삐뚤빼툴인데.. 나중에는 그래도 반듯하게 잘 되더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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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핑을 기다리는 스위치들.. 언제 다 붙이나 염려스러웠는데 시간날때 조금씩 했더니 어느덧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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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녹스사의 아미나이프.. 일명 맥가이버칼.. 전역선물로 받은건데 이번에 유용하게 쓰다]

이 키보드를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처음 해보게 되는 테이프 붙이기였습니다. 여러가지 고난이도의 팁같은 것은 따라하지 못하지만 인형 눈 붙이기마냥 단순한 작업..음.. 내가 또 단순한  거는 잘하지..^^; 하는 생각에 테이프를 잘라서 붙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찌나 잘 안되던지.. 손도 떨리고..ㅎㅎ
다행히 조그만 핀셋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가위로 작게 잘라낸 테이프 조각을 손으로 붙이기엔 힘들고.. 핀셋으로 집어서 붙이니 좀 수월하더군요. 전역하면서 사병들이 사준 맥가이버칼이 이렇게 쓰임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가위도 쓰고 핀셋도 쓰고..^^
하지만 역시나 좀 굼뜨고 잽싸지 못한관계로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평균 한개의 스위치 네군데에 테이프를 붙이는데 소요시간이 2분 30초 정도.. 키보드 한대 분량의 스위치를 작업하려면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것만 한다고 했을 때 네시간 정도..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산만한 요즘이라 한번에는 죽어도 못하겠더군요. 결국 며칠간에 걸쳐서야 테이프를 다 붙이고. 키보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치를 실제로 장착하고 하우징 상부를 손가락으로 흔들면 테이핑작업하지 않은 스위치는 상부가 덜그럭 거리면서 움직이는데 테이핑 작업한 것은 거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것이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인지는 여러분이 직접 해보셔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정신이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원래 하고자 했던 얘기는 하나도 못하고 진짜로 횡설수설만 한 거 같아서 심히 송구합니다.
갈수록 나아져야 하는데 갈수록 사용기도 저 자신도 망가져만 가는 듯 합니다.
OS는 재설치가 되는데 이 황폐해져만 가는 의식은 왜 재설치가 안되는 것인지....


##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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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비어스는 [악마의 사전]에서 행복은 타인의 불행을 보는데서 오는 쾌감이라고 했다죠. 저는 행복은 타인의 행복을 보는데서 오는 좋은 느낌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도 없는데 덜컥 이런 값진 선물을 주셔서 맘이 늘 무거웠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제가 할 수 있는건 NIB를 박스안에 모셔두기 보다 실사용하면서 행복해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선물이란 것은 역시나 받기 보다 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 듯 합니다.
주신 이 키보드로 제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보리문디님... 이제 거의 오시지 않는 듯 하지만 언젠가 이 횡설수설 사용기를 보면서 미소짓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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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14 12:00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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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B RT 8255C+}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NMB RT 8255C+
사이즈 : 가로 48.6Cm X 세로 20.6Cm X 높이 5.4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5Cm)
스위치 : NMB 클릭 스위치
무게 : 약 1,490g
연결방식 : AT
키탑 인쇄방식 : 승화인쇄
제조 : NMB Technologies Inc
생산지 : THAILAND
Model Number : RT 8255C+
FCC ID : AQ6-OAEZ15


## 옛말에 열흘 붉은 꽃 없다하더라


어려서는 재밌는 글을 찾아 긴 시간을 보냈더라
조금 나이를 먹어서는 시각을 자극하는 영화를 찾아 또 긴 시간을 보냈더라
성인과 아이의 경계에 서서 짝사랑의 열병속에 어여쁜 여인네들을 찾았더라
세상이란 것에 대해 조금 알게 되면서 이야기도 없고 가시화되는 무엇도 없고,
아름다움으로 눈을 현혹시킴도 없는 음악듣기에 빠져지냈더라
세상이 주는 혹독한 시련의 틈바구니를 통과해 가면서 지난 시간 보내온 것들에 대한
넋두리가 하고파서 키보드란 것에 대해 알고자 하며 지내고 있더라....
허나 아름다운 것, 눈을 한번에 현혹시키는 팜므파탈과도 같은 날카롭고 자극적인 것들은
그렇게 쉽게 지는 꽃잎처럼 부질없는 것임을 점점 알게 되고 있더라....


##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특징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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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은 대개의 경우 외관상의 독특한, 저마다의 특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오늘의 사용기에 등장하는 NMB 키보드는 한눈에 이것은 어떤 키보드구나 하는 것을 쉽사리 분별할 수 없는 무채색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듯 하긴한데 어디서 봤는지 안개속에 놓여있는 듯..^^
굳이 외관상 특징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외국산 빈티지 키보드들이 한결같이 보여주는 일자형 엔터키 대신에 '역ㄴ자 엔터키'를 채용하고 있다는 것 정도..
키압이 좀 더 가볍다는 RT101+ 버전이 꼬인줄 케이블을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8255C+는 91년생인데도 불구하고 일자형 케이블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정도..
두께는 와이즈와 더불어 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 중에 무척 얇은 하우징을 지니고 있으며, 높이 조절 다리를 펴지 않은상태에서 높이가 3.5정도로 바닥에 착 달라붙어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하우징은 무척이나 단단한 편에 속하며 키캡은 스위치의 구조적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흔들림이 무척 적은 편이고, 키캡은 15년이 지났음에도 출고당시의 까슬까슬한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주류 키보드중에서  NMB키보드들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것은 멋부리지 않는, 이 키보드가 세상에 나온 91년 즈음이라면 어느 누구의 집에나 있을법한 투박한 질그릇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특히 타이핑하기 위해 손을 얹고 있노라면 NMB특유의 키캡이 주는 감촉 -굉장히 잘 만들어진 매끄러움도 아니고 투박하고 마감처리 되다 만듯한 거친 것도 아닌 표현하기 힘든 매력입니다만- 덕분에 행복해지기까지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키보드에 대해서 중증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음이 사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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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보강판은 여타 빈티지 키보드들에 비해서 약간 얇아보이기도 하구요. 내부에서 하부 하우징에 보강판을 나사로 결속시키는 부분도 보입니다.
기판면을 보면 매우 깔끔한 납땜된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는군요.
스위치를 살펴보면 여타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들이 상하부 구조물안에 접점부를 두고 사이에 스프링이 들어가며, 스위치의 지붕사이의 구멍으로 흔히 슬라이더라 부르는 프라스틱 구조물이 왕복운동을 하며 접점부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신호를 입력합니다.
NMB의 스위치는 이와는 좀 다른 구조를 보이는데요. 접점부가 밖으로 보일 수 있도록 나와있으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슬라이더라 부르는 것의 역할을 스위치의 지붕격인 상부구조물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접점부가 가시화된 영역으로 돌출되어 있고 키캡 분리나 청소시에 접점부에 손상이 갈수가 있기 때문에 NMB스위치들은 내구성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몇 대 만나본 NMB키보드의 스위치들은 신품이나 신동품이 아닌경우는 스위치의 신호입력에 많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기존의 보편적 구조물 위에 키캡이 얹어져있을 때 키캡의 흔들거림이 심했다면 NMB는 키캡이 스위치 전체와 밀착되어 결합되어있는 형태라고 말할 수 있고, 그로인한 흔들림이 적어서 안정적인 타이핑을 가능케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NMB의 키캡을 분리해낼때에는 항상 최선의 주의를 기울여야하는데요. 그것은 스위치의 상부덮개가 키캡과 함께 딸려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에 수반하여 스프링이 도망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캡이 안정적으로 분리되었다고 하더라도 접점부가 밖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청소시등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하며, 가장 주의할점은 스위치의 상부덮개가 같이 분리되었을 때 붙어있는 접점부의 사이로 플라스틱 상부덮개를 수직으로 넣어주어야하는데요. 이때 수직의 직각을 제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밑에서 위로 쭉 솟아있는 두개의 접점부를 눌러버려서 뭉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번 이와같은 경험을 했었는데 식은땀이 쫙 흐르더군요..^^;
그때는 당황치 마시고 핀셋이나 시계 드라이버등을 이용해서 뭉개진 접점파트를 일으켜세우고 정상적인 역할수행이 지장이 없도록 펴주시면 스위치 작동에 이상이 없으니 망가졌다고 울지 마시기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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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위에서 잠깐 얘기했는데 NMB중고품의 신호입력에 문제점이 많다고.. 그것은 위의 망가진 접점부를 펴주면 되는 것처럼 나와있는 접점부를 만져주는 것으로 대부분 해결이 되더군요. 아무래도 스위치 내구성문제가 야기되는 것이 전기적 신호를 처리하는 금속부는 공기중에서 쉽게 산화에 의한 피막이 형성되고 그로인한 신호처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보면 중고품 NMB스위치들의 신호입력에 문제점이 자주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A/S할 때 우스개로 십자드라이버 하나와 지우개만 있으면 된다고들 얘기하죠. PCI나 AGP슬롯안에서 접점 파트가 산화를 일으키고 그로인해 신호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 하드웨어적인 비작동을 하게되며 이것을 꺼내서 슬롯에 꼽는 부분을 지우개로 문질러서 다시 꽂아주면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같이 NMB스위치도 이런식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는데요.
이로인해 신호입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키캡을 분리하고서 두개의 접점부를 가운데로 몰아주듯이 살짝 집어주면 정상작동이 원할하게 됩니다. 그래도 신호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이것은 지우개로 문질러줄 수 없기에 면봉에 알콜을 묻혀서 닦아주면 산화된 피막이 제거되어 원할한 신호처리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사용기를 적고있는 이 키보드도 외관상 신동품스럽게 변색됨 없이 말끔함에도 불구하고 신호입력처리가 됐다 안됐다 하는 키들이 다수 있어서 위의 방법으로 처리를 해주는 과정을 거쳐야했고 현재는 이렇게 즐거운 타이핑의 친구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아이고.. 오늘도 또 주저리 주저리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고 있군요.



## 내가팼어 와 얼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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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NMB 클릭에 대한 블랙체리님의 저 위대한 사용기가 사용기 게시판에 자리하고 있기에 선뜻 사용기를 쓰기 무섭더군요. ^^;
그래도 보유키보드에 대한 사용기쓰기이니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하는 관문..

84키 버전의  NMB 리니어와 POS용인 넌클릭, 101키의 RT101+... 그리고 지금 RT8255C+까지..
모두 넉대의 NMB키보드를 만나봤습니다.
일단 84키 리니어는 지금까지 만나본 사상 최강 키압으로 기억되는군요. 어려운 날들에 시집보내고..그리고 NCR POS용 NMB OEM넌클릭은 현재 제 컴퓨터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럼 이제 얘기는 101키 버전의 두대의 키보드로 가게 되는군요.

지금은 NMB가 5만원선으로 추락해버린 상태지만 리니어를 만날 당시만 해도 상태좋은 녀석들은 15만선을 왔다갔다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NMB가 주는 다양한 만족감을 생각해본다면 신동품이라면 101+는 현재 가지고 있지 않기에  Leading Edge 2214와 함께 영입 1순위에 놓여있는데요.
오늘의 사용기에서 가장 중점이 될 얘기는 101과 8255의 타이핑시의 키압에 대한 생각이 될 듯합니다.
블랙체리님의 사용기를 접한 이후에 101은 8255보다 키압이 낮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두대의 키보드를 만나보기 전까지 계속되는 의견제시는 반대의 경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의문만 머릿속에 쌓여가고 정작 NMB는 제 손에 쥐어질 날이 요원해보이기만하더군요.
그러나 세월은 돌고돌아 체리 독주시대가 오면서 추락의 속도를 더해만 가는 알프스 계열과 비주류 스위치 계열들 덕분인지 우연찮게 장터에서 상태좋아보이는 저렴한  NMB 101+가 며칠이 지나도록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걸 발견하고 영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녀석은 스페이스바가 작동을 아예 하지 않아서 -손 볼 수 있는 상식이 좀 있었으면 살릴 수 있었는데- 죄송스럽지만 반품을 요청하게 되었고.. 판매하신 분은 그럼 8255로 바꿔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두대의 키보드를 짧은 순간에 교차하여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판매하셨던 회원분도 그렇고 제가 느끼기에도 확실히 101보다 8255는 낮은 키압의 타이핑을 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뭔가 제고해야할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확실히 제 물건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여 맘대로 뜯어보거나 할 수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101+가 8255+보다 키압이 더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오래된 NMB 스위치가 가진 문제점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것은 NMB스위치가 가진 특성이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가 스위치 집을 두고서 그 안에서 하나의 코어가 수직운동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위치라는 집의 지붕전체가 위아래로 이동을 하는 구조이며 그로 인해서 스위치 수직운동시 맞닿는 부분이 넓고 많게되며 그로인한 뻑뻑함이 여타 키보드의 스위치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인해서인지 확실히 짧은 순간에 느끼기엔 101+가 타이핑시 압력이 더 높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정상적인 타이핑각도가 아닌 단순하게 눌러보는, 바닥면을 향한 수직의 압력으로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확실히 101+가 8255+보다 가볍게 눌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두대가 모두 신품이거나 신동품이었다면 누구라도 101+가 더 키압이 낮은 타이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손을 들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클릭의 재발견]
키매냐동민이 되면서 클릭은 이제 다시금 내 손에서 살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기를 쓰게 되면서 이런저런 클릭 계통을 다시금 책상에 올려놓고 타이핑을 하게 되니 예전에 처음 아론클릭을 접하면서 신기하고 황홀했던 기쁜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클릭은 통상 기계식 입문자들에게 빠른 재미로 빠져들게 하기 위해 추천을 하는 편인데요. 저 자신이 다시금 클릭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클릭의 매력에서 제겐 최상위층에 배치해둔 두 대의 키보드중 하나가 바로 NMB클릭입니다.

NMB 클릭은 체리나 알프스나 NEC나 모두 클릭 계통이 낮은 키압의 타이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높은 키압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낮은 키압의 클릭 계열을 찾는 분이라면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군요. 허나 클릭을 즐기고 싶은데 주변 사람들이 걸리신다면 NMB클릭은 좋은 선택이 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자잘하면서도 정갈한 그러면서 낮은 사운드의 째깍거림은 사무실등에서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진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전 개인적으로 가벼운 것보다는 어느 정도 높은 압력의 것들을 선호하는 바 NMB클릭은 까슬하고 감촉좋은 키캡과 꾸미지 않은 소박하고 질리지 않는 하우징의 은은한 매력등으로 인해 무척이나 사랑해 마지 않는 키보드로 제 마음안에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본 한편의 CF에서 들리는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현재의 저에게 궁극의 타이핑 사운드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물론 실제 소리가 아니라 만들어진 소리겠지만 어쩌다 그 CF를 볼 때면 들리는 타이핑 소리가 제 마음을 마구 흔드는군요. 마치 탭댄스의 그것과 같은 사운드가 주는 환상의 매력..
그 CF는 뭐가 그렇게 싫은지 알 수 없는 '넌 시러'와 뭘 그렇게 꽈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재미로 꽈라이'를 모델로 하여 만든 '내가팼어와 얼라들' CF랍니다. ^^;
NMB클릭은 바로 그 CF에서 들려주는 타닥타닥 거리는 사운드에 제가 가지고 있는 키보드중 가장 근접한 소리를 내는 키보드인듯 합니다. 타이핑시 나는 낮은 클릭음만을 오롯이 제거할 수 있다면 바로 CF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그렇지만 이 매력적인 클릭음을 포기하고 얻는 이상적인 무언가는 분명 행복한 느낌만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도 또한 하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게 되면 모든것은 금방 싫증나버리는 세상사 이치를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겠죠.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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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군은 뭔가를 할 때 머릿속에서 A에서 Z까지 그려놓고 그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으면 무척이나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강박증이 약간 있습니다.
사용기를 씀에 있어서 수첩에 사용기를 쓸 순서를 적어놓고 그 순서대로 사용기를 쓰고 있는데 이번 사용기에 앞서서 두대의 사용기를 써야 했건만 한대는 A/S 보내서 돌아올날이 기약없고, 한대는 보드에서 인식치 못하여 OS를 재설치하면 된다는 말에, 가망성 없는 얘기같지만 그래도 믿고 해봤지만 역시나 작동불능이며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봐도 작동불능으로..
순서가 꼬이자 당황하여 순서를 맞추려고 기를 쓰다가 안되어서 나중에 등장할 비장의 키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화무는 십일홍이라.. 어여쁘고 아기자기한 키보드에 넋을 잃고 살다가 점점 과거 유행했던 무지 상품마냥 정체불명의 특징없는 외관이 특징아닌 특징이 되버린 그런 키보드들에 정이가고 관심이 가는 그런 계절인 듯 합니다.
마음은 콩밭이라... 또뀨3000의 수려한 자태에 넋을 잃고 있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나약한 정신세계의 소유자이지만 이런 단정한 자태의 키보드에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두는 정도의 센스를 겸비해보고자 애를 씁니다.
NMB키보드 사용기를 쓰면서 못다한 말이 남았거든 넌클릭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때 마저 할 것을 기약없이 남겨둡니다.

키보드를 사랑하는 마음과
메냐동민을 아끼는 마음과
타이핑을 통해 하는 말의 소중함을 아는 현명함
그것은 키보드매니아에게 주어지는 세 가지 덕목이자 세 가지 아름다운 재산
납땜과 윤활과 개조
거기 아픔과 기쁨의 존재할 수 없는 상반된 길이 놓여있네
때론 자신의 몸에 생채기 나고
때론 소중한 키보드가 절명할지라도
모순된 길 위에 서서 마음속 키보드를 향해
눈빛을 반짝이는 것만이 키보드매니아가 존재하는 이유!!


이상 어느 날 아침에 부엉이였습니다. *^^*


## 감사함을 전하며..

RT101+와 RT8255C+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wpckdtlr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행복하세요..ㅎㅎ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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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11 11:53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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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 412 [in blue click]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NEC Blue
사이즈 : 가로 48Cm X 세로 21.2Cm X 높이 5.5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4Cm)
스위치 : NEC 연한 하늘색 클릭 스위치
무게 : 약 1,660g
연결방식 : PS/2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NEC Corporation
생산지 : THAILAND
Model Number : APC-H412
FCC ID : B7ZAPC-H412




## 섞고 섞고 섞고...

한때는 퓨전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는데.. 살다보니 크로스오버라는 말로 대체가 되기도하고.. 요즘은 한 개그프로의 영향탓인지 퓨전이라는 말이 대세가 된 듯도하고.. 뭐 그렇다.
유행이 돌고 돌듯 무언가에 대한 사용의 언어도 돌고 돌고..  결국 언제나 근원적 인식은 개인적 마음안에 있는법.
퓨전이든 크로스오버든.. 그 말들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음악장르의 혼용에서 많이 등장하는 말인데..
'퓨전재즈'와 '재즈록'의 차이를 30자 이내로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도 음악좀 들어온 사람으로 인정해줄만하다..^^
음악에 있어서 '섞음'이라는 것이 본격적이고 광대하게 펼쳐졌던 것은 역시 60년대말에서 70년대 중반 록씬을 주름잡았던 아트/프로그래시브 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컨셉지향'이라는 특화된 베이스위에 록의 화법과 클래식과 포크의 정신과 지향점을 접목하고, 재즈의 자유분방함과 반전의 평화를 지향했던 히피즘, 거기에 시적이며 철학적인 가사들과 자켓의 뛰어난 예술적 아트웍.. 그 모든것을 아우르는 통합된 뮤지션의 정신세계..
퓨전이든 크로스오버든 이미 그 짧은 시기에 음악은 너무 많이,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해버렸다.
현대의 음악은 어떤 복합적 시도를 하든 그 때의 분위기Aura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은 마치 키보드에 있어서 우리가 과거의 명기들을 부여잡고 그 수명이 다해감을 안타까워하며 좀 더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의 것에 집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대의 키보드가 아무리 잘만들어져도 언제나 과거 명기라 불리워지는 키보드의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말이다...



## 특별할 건 없지만 그렇다고 질리지도 않는...

아.. 그동안 너무 많은 키보드를 사진이든 실물이든 만져보기도하고 구경해보기도 한 듯 하다.... 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실제로 어떤 회원님은 사용기를 자신의 블로그에만 올리고 있는데 그분의 블로그에 가보면 체리 1800배열의 흉기에 가까운 알프스 키보드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2005/9월에  장터에 한번 등장을 했던 1800배열 알프스 키보드와 같은 것일까 해서 찾아봤는데 다른 키보드였고.. 아직이란 말도 꺼내기 무색하게도.. 그렇게 구경이라도 해봐야 할 키보드는 부지기수인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절망하지는 말죠. 세월은 쇠터럭만큼이나 길고도 긴 것이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많고도 많고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키보드가 많은 세상이다보니 우리의 맘속에 변치 않고 자리잡고 있는 돌아갈 고향같은 키보드들은 역시나 101키의 표준 배열 키보드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알프스도 아니고, 체리도 아닌, 사실상 현재의 우리들에 의해서 주류가 된 양대 스위치의 키보드가 아닌 비주류(?) 키보드가 한 대 있습니다. 비주류 중에서도 NMB나 후타바 스위치등은 자주 언급되고 자주 등장하는 편이지만 오늘 살펴볼 NEC는 블루클릭 꼴랑 하나뿐인 (OEM으로 납품받은 것들 말고.. 더 있다면 지도를...^^;) 키보드로 그 떨어지는 다양성으로 인해서인지 사용기는 많은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접해본 유저분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통상 NEC블루로 불리는 NEC제조의 클릭 키보드는 일본산과 태국산이 있으며 모델넘버에 의해서 410과  412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외관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분류상의 특징은 키캡 색상에서 약간 차이를 보이는 듯 합니다만 쉽게 구분은 가지 않는군요. 내부에서 410은 키보드의 좌/우에 무게추를 지니고 있다는 것과, 스위치의 색상이 412의 연한 하늘색대신에 진한 하늘색으로 되어있다는 것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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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키 표준배열 키보드들이 그렇듯 색상이나 디자인에서 눈에띄는 어떤 외관상의 특징을 마련해두지 않는 이상 유저의 마음을 한순간에 잡아끄는 매력같은 것은 없습니다. NEC도 거기서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 거기서 거기인 듯한 키보드들을 늘어놓아도 이땅의 수많은 고수분들은 이것은 어떤 것이고 저것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쉽게 구별해내는 바.. 같아 보여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닌것이 조금씩의 외관상 차이나 작은 특질들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NEC가 가진 그 자잘한 특징중에서 한눈에 "이것은 NEC다" 라고 선언할 수 있는 특질은 도톰하고 양각으로 올라선 상태표시 LED의 모양새에 있는 듯 합니다.
LED표시부분이 여타 키보드의 밋밋한 그것과 다르게 돌출되어 있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지만 정작 감탄할 수 있는 것은 키캡을 빼내고 바라본 스위치의 모양새와 LED표시 부분의 각지지 않고 끝단이 둥그스름하게 마감된 모양새가 닮아있다는 일치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사의 스위치와 그 스위치의 디자인을 외관으로 끌어낸 감각은.. 요즘의 화련한 키보드 디자인에는 따라올 수 없지만 안과밖을 일치시키려는 합일合一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 NEC의 키감과 구닥다리같은 모양새등.. 모든 것을 제쳐두고 절 감탄시킨 한 부분이었습니다.
NEC의 키캡은 이색사출이며 모든 이색사출이 다 선명하다라는 생각을 지워버린 조금은 흐릿한 색감.. 그나마 사용기의 NEC는 키캡의 색상이 진한편으로 410은 좀 더 연한 색이며 412도 일련번호등에 따라서 410보다는 진하지만 색상차가 존재한다고합니다. (Sortie님의 NEC 설명 글에서 참조)
그 외에 외관상의 몇 가지 특징은 80년대 생의 유산을 이어받은 하우징의 상부에 펜슬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방지턱과, 알프스 스위치 채용의 리딩엣지 키보드에서 볼 수 있는 PS/2 단자의 'ㄱ'자 모양으로 꺽인 부분등의 특징  (410은 일자형) 을 찾아볼 수 있구요.
그리고 하우징에 인체의 편안함을 배려한 부분이 보이는데요. 측면사진을 참조해서 보시면 키보드의 외관은 많은 부분 위아래 각이진 모습을 보이는데요. NEC도 마찬가지로 상부는 각이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손바닥/손목이 닿는 부분은 둥그스런 마감을 하여 각진 키보드가 주는 장시간 타이핑시 손에 오는 부담감을 덜어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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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스위치는 후타바 스위치처럼 분리가 되지 않는 스위치구조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위치가 수명이 다 되어 손을 보려면 여타의 NEC에서 스위치를 뽑아내어 바꿔주지 않는 이상 손 볼 방법이 없다는 것은 현재 더 이상 이 스위치가 채택된 키보드의 신품 (과거의 재고가 아닌) 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구요. 굳이 분리해서 스위치를 정상작동시키게 손을 본다고 해도 결합시 접착제등을 이용해야할터인데 키감균일이라는 미묘하고도 예민한 부분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싶군요.
내부에는 역시나 과거 명기들이 그렇듯 변함없이 보강판이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으며, NEC도 변색에 약한 하우징을 약점으로 가지고 있는데, 보강판도 녹슮에서 강한 모습은 아닌듯 합니다. 그런 약점들을 저리 가라고나 하는 듯 사용기의 NEC는 현재 하우징의 변색이 약간 진행중이지만 변색에 약한 중고 NEC의 상태를 고려해봤을 때 거의 없는 편이며, 보강판에서 녹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휴~~ 얼마나 다행인지..^^ (왜냐하면 거의 다시금 발생될 일은 아니지만 신품 NEC가 이번에 몇 대 저렴하게 풀리는 통에.. 과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선탠먹고 녹슨 보강판의 NEC를 장만했던  분들은 땅을 치며 가슴아파할 듯 한데.. 다행히 이 녀석은 신품은 아니지만 많은 면에서 신동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종합컨데 내외관 모두 양질의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은 물런이거니와 내세울 것 없는 투박한 모양새이지만 전체적으로 오래토록 질리지 않고 실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키보드임에 분명한 듯 합니다.  동시에 무한동시입력의 지원은 게임유저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고 높이 조절 다리를 올리든 내리든 그다지 높지 않은 높이로 편안한 타이핑을 받쳐주는 인간의 손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등은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키보드로 분류해도 좋을 듯 합니다. ^^




## 키감에 있어서 Fusion 은 어떤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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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불쑥 끄집어낸 얘기는 언제나 그렇듯 괜시리 끄집어낸 얘기는 아니겠죠? ^^
Fusion이든 Crossover든.. 하나의 키보드가 또 하나의 키보드와 만나는 합일점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선 그 합일점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키보드들을 일단 만져봐야하겠죠. 그렇지 않고서는 이 키보드와 저 키보드가 어떤 다른 키보드에서 공통적 요소를 가지고 한지붕안에 살림을 차리고 있는지 알길이 없으니까요.
NEC에 있어서 퓨전을 얘기함은 외관이나 내부의 모습이거나를 얘기하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NEC를 접해보지 못했을 때 NEC에 대한 언급은 항상 알프스 블루와의 비교 묘사가 대부분이었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같은 블루색상의 슬라이더며, 또한 같은 클릭계통이기에 그랬겠지요.
키감은 언제나 주관적이고, 객관적이며 사실적인 묘사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공감할 수 있는 묘사가 있다면 그것이 가장 객관적인 표현이 되겠죠. 저의 느낌이 그런 객관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아저씨가 상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NEC의 키감이 주는 '섞임'은 적어도 넉대의 키보드의 장점을 취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하나와 두번째는 IBM F 5170 / 5150
그 세번째는 알프스 블루
그 네번째는 체리 블루 클릭
그럼 어떻게 해서 부엉이는 NEC에서 이 넉대의 키보드의 느낌을 받았는지 짤막하게 얘기해보고 마치겠습니다.

1. 사람들이 NEC블루를 얘기할 때 알프스 블루보다 더 좋다라는 표현을 많이 봐왔습니다. 개인적으로 5170을 제외한다면 클릭의 베스트는 언제나 알프스 블루이고 NEC가 알프스 블루보다 낫다는 표현에는 동감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NEC에서 알프스 블루의 느낌을 가져왔던건 매우 빠른 고속 타이핑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최대의 빠른 타이핑을 가능케했던 키보드로 알프스 블루 스위치 이식한 키보드를 기억하는데요. NEC 블루도 그에 못지않은 무척 빠른 타이핑을 가능케해줍니다. 그것은 가벼운 키압과 독특한 느낌의 반발력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2. 분명히 NEC블루의 클릭음은 알프스의 그것과는 전혀 비교될 수 없는 다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쳐봤을 때의 느낌은 5170의 버클링 느낌에 가까운 클릭음으로 기억됩니다. 찰캉거리는 느낌의 클릭음은 '아! 이것은 유사 버클링이라고 불러도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NEC의 키압이 높다고 사용기를 쓰신 분도 계시는데 제 느낌으로는 굉장히 가볍고 장시간 타이핑시에 무겁게 느껴진다는 사용기를 보았음에도 여전히 가볍고 속도의 변화없는 빠름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5170의 약간 버거운 키압이 주는 찰캉거리는 버클링의 느낌에 가벼운 스프링의 채용으로 인기있는 5150의 버클링이 주는 느낌이 결합된 것.. 그것이 크로스오버로써의 NEC를 생각해보는 저의 마음입니다.

3. 위의 두가지 섞임의 느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더하여 NEC의 클릭음은 마치 체리 클릭의 그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찰캉거리면서도 약간은 신경을 자극하는 클릭음. 그러나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의 이 클릭음은 체리의 그것보다는 훨씬 우위에 서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과도한 클릭음을 내지 않는.. 그것은 현대의 여성상을 생각하게 만들기도합니다. 과거에 자기의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여성들이 현대에 와서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처럼.. 그러나 지나치게 높지않고 과하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것..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현대의 여성상에 근접해있는 듯한... NEC의 클릭음은 그런 느낌을 줍니다. 단아하고 정갈한 그러면서 여러 복합적인 느낌으로 의식을 채우고 있는 클릭음.

NEC키보드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색됨에 취약한 하우징과, 녹슮에 있어서 명기들에 필적할만큼의 보강판 상태를 보여주지 못함과, 스위치를 분리하여 수명연장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스위치의 내구성이나 수명이 체리에 비하여 현격히 떨어지기에 최대한 신품에 가까운 키보드를 확보해야 함과 클릭음이 나기 전의 가벼운 압력만으로도 타이핑 되어버리는등...
하지만 역시나 복합적인 느낌을 주는 NEC블루의 클릭음은 수많은 단점들에 불구하고도 굉장히 멋진 키보드로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하나의 키보드에서 여러대 키보드의 좋은 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 흔한 일이겠습니까? ^^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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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키감을 찾아 KeyboardMania라는 커다란 하나의 대양에서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때로 어떤 분들은 이쪽의 대양에서 살길을 찾지 못하여 Ebay라는 더욱 커다란 대양을 항해하기도 하구요.
누구나 그 지치고 힘든 여정에서 이렇게 말들 합니다. '키감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라구요.
그렇다면 그 마음속에 있는 '키감'이라는 녀석은 어떻게 모두 만져보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각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활자화된 각 개인의 키감에 대한 묘사를 읽고서 자신의 것인양 받아들이고.. 다이제스트 판본을 읽고서 풀버전으로 된 하나의 이야기를 읽은 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키감이란 것을 얘기할 때 이제 사람들은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다' 라는 못을 잊지 않고 박아둡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이의 공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지만 어차피 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인 <사용기> 안에서 그런 안전장치까지 마련해두고서 글을 써야함은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쑥 이런얘기를 끄집어 내는 이유는 일전에 가입한지 얼마안된 회원분이 사용기의 키감에 대해 모두들 하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어떻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고, 소설같거나 시같거나.. 라고 하신 부분이 내처 마음에 걸려서 사용기를 어떻게 써야 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기억에 남을 객관적인 묘사를 할 수 없는 저의 얄팍한 내공과 경험수치에서 오는 가슴찔림이기도했습니다만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야할 사용기가 누군가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서 존재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름 아닌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작한 것은 끝을 맺어야하는 법.. 언제나 그렇듯 그다지 눈담아 볼 얘기도 없고, 모든 이의 동감을 끌어낼 수 있는 얘기도 없고, 지양해야 할 미사여구로 점철된 사용기라 할지라도 이것은 나의 이야기며 이곳을 항해하는 이들이 바다에 떨어졌을 때 붙잡을 수 있는 하나의 널빤지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일거야.. 라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또 하나의 사용기를 썼습니다.
지나치게 객관성과 동떨어진 부분은 리플로 의견을 제시하고.. 사용기는 사용기를 쓰는 이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지녀봅니다. ^^

--문득 생각났는데 예전에 봤던 어떤 영화에서 등장했던 한 인물의 직업이 키보드 디자이너라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무슨 영화였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메냐동민중에 디자인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멋진, 그러나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아이오매니아와 손잡고 멋진 키보드를 하나 제작해주셨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주신 넉 대의 키보드중 이 녀석만 남았네요. 왜 그토록 내놓으시기 아까워서 준다 안준다.. 번복을 몇차례나 하셨는지 타이핑 해보니 알 거 같습니다.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오래토록 사랑해주겠습니다.. ^^ sortie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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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09 09:52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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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WANG
사이즈 : 가로 50.6Cm (높이조절다리까지의 길이) X 세로 19.3Cm X 높이 6.9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4.5Cm)
스위치 : 알프스 흑축 넌클릭
무게 : 약 1,810g (케이블 미포함)
연결방식 :키보드와 분리형 케이블 - 키보드본체 : RJ-11 / 컴퓨터 : AT
키탑 인쇄방식 : 승화인쇄
제조 : WANG Laboratories, Inc.
생산지 : U.S.A
Model Number : 724
FCC ID : B5Y5K5724


## 언제나 뜬금없는 이야기로...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중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낚시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을 나아 죽을 때까지 그 자식에게 고기를 낚아주며 살아간다.
탈무드에서 유대인들은 자식을 나으면 고기를 낚아주지않고 고기를 낚는법을 알려준다고한다.
키보드와 물고기를 낚는법과.. 어디에서 그 연관성을 끌어가려고 나는 불쑥 이 이야기를 끄집어냈을까...


## 언제나 영화처럼 - 왕을 영접하지 못한 이땅의 무수한 나인과 무술이들을 위한 왕 영접기

<왕의 춤> - 루이 14세의 춤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는 한폭의 유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 영화인데요. 특히나 왕의 춤 장면에서의 화려한 볼거리는 가슴 한켠을 저미게 하는 서늘함이 느껴지기도합니다.
그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것들만큼이나 키보드 '왕'도 그만의 춤을 우리의 책상들 위에서 추고 있는 건 아닐까 싶네요.
키보드 '왕'의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바깥 세상을 잠시, 그러나 조금은 꼼꼼하게 감상해보도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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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의 컴퓨터 시스템에 들어가는 키보드여서 그런지 Wang은 우리가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의 그것과는 조금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사용기나 사진등을 통해서 많이들 접해보셨겠지만 아직 Wang을 영접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그 세세한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Wang의 문자열 자판쪽을 먼저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초장축의 BackSpace / Enter / Shift키등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높이 조절 다리가 본체로부터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것도 한가지 이유겠지만 장축 키캡을 적용한 레이아웃의 영향도 이 키보드의 가로 길이를 무척이나 길게 만들어지게 한 원인인 듯 하군요.
그리고, 문자열쪽에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Alt / Ctrl키의 모양새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타의 키캡들보다 낮은 높이로 포진하고 있으며, 그 둥그스름한 모양새는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키보드에서 쉽사리 보기 힘든 모양새로 다가옵니다. 보통의 키캡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높이가 높아지는 키캡인 반면에 이 네 개의 키캡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낮아지는 모양새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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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문자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파지용 키캡인 F와 J의 키캡에 있는데요. Wang에서 F와 J는 여타 키보드처럼 파지용 돌기를 선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체리의 이색사출 키캡처럼 주변 키캡보다  좀 더 파인 라운딩처리를 해서 위치를 잡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Wang의 파지용 키캡 두개는 또 하나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좀 더 파인 라운딩 효과에 이어서 F와 J키캡의 높이를 주변부 키캡보다 높게 만들어준것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방향키와 편집키쪽을 살펴보도록하죠.
방향키는 보통의 키보드처럼 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편집키는 Wang시스템의 키보드여서 그런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보이고, 그로인한 영향인지 편집키의 위치도 제멋대로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편집키나 방향키는 보지 않고도 손가락 이동하여 사용하실텐데요. Wang에서는 역시나 편집키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통상 편집키의 위치는  아래와 같죠
insert -  home - pgup
delete - end -pgdn

Wang에서는
end - delete - pgup
home - insert -pgdn

식으로 재배치가 되어있고, 사진에서 보시듯 알 수 없는 키와 저 위에 있어야 할  Pause키 등이 들어와있어서 편집키 사용시 한참 쳐다봐야 할 때가 있는 난점이 있습니다.

텐키가 보여주는 특징은 높이차가 거의 없는 키캡의 높이에 있습니다.  거의 동일한 높이군을 형성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4 / 5 / 6 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쪽으로 높이가 약간 낮아지는 형태이며  이 역시 통상의 키보드에서 볼 수 없는 형태여서 그런지 손을 그 위에 얹고 있을 때 좀 낮선 느낌으로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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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Wang키보드의 상부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알 수 없는 수많은 숫자가 쓰여있는 펑션키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Scroll Lock 등의 키 위치등.. 조금은 생소하고 이질적은 모습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Wang키보드의 외관상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큰 특징은 역시나 높이조절다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높이조절 다리는 5170의 그것처럼 내부 스프링 장치에 의해서 작동을 하며 실 적용시 바깥쪽으로 둥근 부분을 잡아뺀 후에 몸쪽으로 돌려주면 각도가 조절이됩니다. 2단으로 높이조절이 가능하지만 높이조절 다리를 펴지 않았을 때의 높이가 이미 여타 키보드의 조절다리를 편 높이에 준하는 자세를 형성하고 있어서 사용빈도가 그다지 크지는 않을 듯 싶군요. 상단의 간략제원에서 보듯이 높이조절 다리를 완전히 폈을 때 높이는 7Cm에 육박하고 다리를 들어올린 후 타이핑을 하게 되면 손목에 상당히 무리가 오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높은 위치의 타이핑을 선호하신다면 1단을 폈을 때의 높이가 6Cm정도이니 참고하시기바랍니다.
Wang에 있어서 실제 사용도 못할 각도로 왜 이렇게 높이조절 다리를 높게 만들어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바닥면에서 높이 조절 다리 옆에 보면 홈(아래 사진 참조)이 보입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장착할 수 있는듯한 걸림부분도 보이구요. 여기서 추측컨데 아마도 Wang은 자체 시스템에 들어가던 키보드고 어떤 특정 장치에 고정시켜줄 필요가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 장치에 키보드 본체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 만들어진 거 같고, 그로인한 필요에 의해서 이렇게 높게 만들어지는 각을 형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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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바닥면은 지금까지 일부러 설명을 필요로하거나 사진공간을 할애할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Wang에서의 바닥면은 몇가지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분리형 케이블의 커넥터 부분이구요. 전화선의 연결단자와 같은 RJ-11 포트가 채택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블이 없을 때 전화선을 사서 배열을 바꿔서 PS/2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하니 케이블 없는 Wang을 득하신 분께서는 나조님에게 문의를 드리면 -전화선을 이용한 케이블 자체 제작 전문- 자세히 알려주실 듯 합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일반 키보드에서 보기 힘든 볼륨조절레버와 스피커그릴입니다.
아직 Wang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은 볼륨조절레버가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 무척 궁금하실텐데요. Wang키보드는 Zenith처럼 키를 누를 때마다 스피커그릴안에 부착되어있는 스피커를 통하여 특유의 부저음을 내게 되어있고, 그 부저음의 음량을 사진의 레버를 돌려서 가감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 경험상 Zenith등의 부저음 발생 키보드는 처음에는 신기하고 무척 재밌고.. 그렇지만 역시나 금방 질리게 되더군요. Alt+Esc등의 조합으로 부저음을 끌 수 있는 정보가 없었더라면 아마 뜯어서 스피커 선을 잘라버렸을 겁니다..^^;
Wang은 이런 키 조합으로 부저음을 끄는대신 이 레버를 돌려서 음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레버를 가장 저음으로 돌려놓으면 부저음이 들리지 않는다고 써보신 분들이 말씀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예민한 편도 아니건만 미량의 부저음이 들린다는 것입니다. Wang을 메인으로 계속 써야한다면 아무래도 스피커선을 잘라버려야할 듯 합니다..

"현실의 왕이 어떤식으로 춤을 출지 어떤 식의 속내를 감추고 있을지 범인이 알 수 없듯.. 키보드 Wang은 그만의 고유한 외관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왕과 나> - 빠박이 아저씨 율 브린너가 왕으로 나오던 바로 그 영화!!
영화는 한 여인이 시암의 왕을 만나 거칠고 자기밖에 모르던 왕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왕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떤 키보드이던간에 내면을 모르고 거친성격을 대변하는 배열의 난해함이나 자기밖에 모름을 대변하는 키감등의 이유로 관심을 끊어버린다면 그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항상 우린 겉과 함께 안까지도 사랑하는법을 배워야 함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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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 - 그 만만치 않은 무게의 비밀은 역시나 알프스 스위치채용 키보드들에 어김없이 들어있는 두툼한 보강판에 있을 듯 합니다. 절곡보강판의 품질은 일전에 살펴본 와이즈나 애플 키보드들에 들어있는 보강판정도의 퀄리티는 보여주지 못하는군요. 거래가 되고있는 것들의 사진을 봐도 키캡 사이로 보강판에 녹이 많이 보이는 것들도 있구요. 사용기의 Wang도 비교적 깨끗한 보강판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부분부분 녹슨 부분이 보여서 안타까움을 줍니다.
기판은 특이하게도 이중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납땜부분은 녹색에 스위치나 칩들이 보여지는 부분은 흰색의 기판.. 생경하지만 산뜻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리고.. 부저음을 내주는 스피커는 전화기에 들어있는 스피커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부저음이 조금이라도 잔존한다고 느껴져서 짜증이 나신다면 과감히 단선을..^^;;
높이조절 다리를 작동후 움직이지 않게 몸체쪽으로 잡아당겨주는 강력 스프링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Wang의 내부품질은 최상급이라고 선뜻 말할 수는 없지만 스피커와 높이조절다리의 구조물과 특이한 이중색상의 기판, 단단한 절곡판등의 모습을 통해서 긴 세월동안 유지되어온 훌륭한 마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의 왕이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지 그 생각의 속을 알 수 없듯... 키보드 Wang은 그만의 내부로 그의 외관을 형성합니다. 생각이 없이 사람이 존재할 수 없듯, 좋은 내부가 없이 훌륭한 키보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왕의 귀환> - 톨킨의 저 위대한 판타지 [반지전쟁]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수색자로 살아가던 제왕 이실두르의 후손 아라곤은 위대한 사명을 완수하고 곤도르의 백색탑으로 화려하게 귀환을 합니다.
그가 섭정시대를 마감하고 중간계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호빗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겠죠.
키보드 Wang이 유저의 책상위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훌륭한 도움을 주는 키보드의 작은 스위치들이 없었다면 가능치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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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의 Wang에 채택된 스위치는 찬밥신세 면치 못하는 알프스의 흑색 넌클릭 스위치입니다. Wang 핑크는 고가이기도 하거니와 알프스가 찬서리 맞는 계절이다보니 매물자체를 구경하기도 힘들군요. 그렇지만 흑축 넌클릭도 충분히 훌륭한 키감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
사실 사용기라는 것을 적고있는 요즘이지만 키보드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사용기를 적기 위해선 어떤 주제가 되는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고 그 단어에 맞게끔 살을 붙여나가는 시간을 가져야하는데요.
Wang 블랙 사용기를 씀에 있어서 테마가 되었던 주제는...
{Wang은 스위치 특성을 타지 않는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였습니다.
그동안의 글들을 열람하면서 자주 등장하던 말이 위의 주제가 된 듯 한데요. Wang키보드는 어느 스위치를 꽂아도 좋은 키감을 보여주는 훌륭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접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핑크나 오렌지등이 채택된 Wang 대신에 저렴하게 만져볼 수 있는 흑색 넌클릭이 채택된 키보드를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요.
과연 그럴까요? ^^
일단 저는 핑크의 Wang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여러 묘사되는 문장등을 통해서 핑크의 느낌이 이럴것이다라는 정도는 생각을 하고는 있죠. 누구나 그렇겠지만요..ㅎㅎ
그렇기에 핑크대신에 오렌지에 비추어 얘기를 해본다면 Wang이라는 기지에 모심기하듯 흑축을 이식했을 때 스위치 특성을 타지 않는 좋은 키감을 보여준다! 라는 기존의 관념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오렌지가 보여주는 특유의 도각거리는 느낌이 어느정도 부족합니다.
둘째는 키압이 낮아서 그런지 몰라도 오렌지보다도 바닥치는 소음이 좀 강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타건시 발생되는 음량은 스탠다드나 llgs가 더 클 거 같지만 스위치 자체의 음량대신에 전체적으로 발생되는 음량의 폭이 큽니다. 그래서 전체 음량은 비슷합니다만 스위치 자체 음량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키감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발생하는 듯 합니다.

굳이 어디엔가 끌어다 비교를 해보자면 가장 먼저 접했던 확장1의 키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키캡으로 정평이 높지만 개인적으로 건조하고 마른 황량한 벌판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성마른 Wang 키캡의 영향탓인지 가끔은 쓸쓸하고 흙먼지 일고있는 스산한 벌판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최고에서 어느정도 부족한 건 사실인 듯 하나 Wang에 이식한 흑축의 매력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기도합니다.
건조하고 스산한느낌으로 존재한다는 건 촉촉하거나 산뜻하거나등의 주관적인 이미지보다는 훨씬 객관적인 평가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요. 그렇기에 누구나에게 어쩌면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연유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을해봅니다. Wang이 스위치 특성을 타지 않는 훌륭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의 근거가 아마 여기에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해보게 되는군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Wang 흑축의 키압은 무척 낮게 느껴집니다. 가벼운 느낌덕분에 편안한 타이핑을 하고있는데요. 알프스 중에 가장 가볍다는 그린조차도 무겁다고 말씀하셨던 (예전에 직거래로 Zenith 그린을 판매한적이 있었는데 사가신 유저분이 그린도 무겁네요.. 라고 말했던 기억이..) 분을 생각해본다면 핑크나 오렌지의 키압이 분명 부담스런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을합니다.
흔히 알프스 흑축의 키압은 델 키보드의 영향때문인지 높은것으로 유명한데요. 올드 델 블랙에서 추출하여 들어간 Wang에서의 흑축은 무척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조만간 Wang에 구형백축 넌클릭을 이식해서 써볼 기회가 생길 듯 한데요. 그걸 써본 이후에 사용기를 썼더라면 좀 더 비교되는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좋은 키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Wang은 귀환하여 우리들 책상의 왕이 되지는 못했을 터..."



## 때로는 CF 처럼..

Wang - 뚜껑은 이미 덮혔다.
Wang 과 CF하면 역시나 제일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왕뚜껑 CF일 듯 하네요... ^^
사용기의 Wang은 '색칠놀이' 키보드 3탄입니다. 사실상 4탄도 있는데 그것은 돈만 잡아먹고 하우징을 완전히 망가뜨려서 버려버렸습니다.. (-.-)
스탠다드 1을 색칠하면서 스프레이가 조금 남아서 Wang의 상판만 색칠을 해봤는데요. 같은 프라스틱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스프레이를 잘 먹는 그런 재질이 존재하나봅니다.
몇 대의 키보드를 색칠하면서 부족했던 느낌들, 하나의 키보드는 색칠이 제대로 먹지 않아서 망가뜨리기도 했고... 그 모든 것을 말끔히 앗아가버린 것이 있었으니 바로 Wang의 하우징입니다.
아주 깔끔하게 색이 잘 먹어서 절 흡족하게 했던 키보드죠. 사진상에서 차이가 많이 나보일지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는데 상판만 색칠해서 하판과 색상차가 좀 나죠.. ^^;
조금 더 회색이 가미된 색상을 구해서 칠했더라면 키캡과 조화가 무척 잘 됐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실제로 스프레이를 사러 가보면 딱히 원하는 색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색칠이 원할하게 잘 되었던 색상 하나를 계속 쓰게 되더군요.
하우징을 망가뜨렸던 것은 야심차게 다른색상을 선택해서 칠했는데 색칠을 잘 받지 않는 하우징이었던데다가 스프레이 자체가 문제가 좀 있어서 다른 거 다시 사다 칠하고 어쩌고 했더니 괴물처럼 변해버려서.. 버렸다는 가슴아픈 지난얘기가 있습니다.
역시나 여기서의 교훈은 어지간하면 있는거 그냥 사랑해주면서 써라!!!
이겁니다..^^

뚜껑과 관련된 또 하나의 이야기는...
KPT-84 사용기에서 언급되었던 모든 키보드를 덮을 수 있는 범용 아크릴 왕뚜껑이 있는데요. 이걸 맞추러 서울가기 전에 칫수를 측정할 때 5170이 가장 큰 듯하여 5170 사이즈에 맞추어서 왔습니다. 허나.. 이 왕뚜껑으로 덮어지지 않는 키보드가 있었으니.. 바로 이 녀석 Wang입니다.
키보드 길이가 50Cm가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뚜껑을 덮을 수 없어서 다시금 덮게용 천을 꺼내들었다는...
그래서 아무래도 소제목을 바꾸어야 할 듯 합니다.
Wang - 뚜껑은 덮히지 않는다..^^


Wang - 같이 뚜껑 열까?  It's delicious  왕~뚜~껑~
현재의 뚜껑걸과 라면찾아 방황하는 시민의 모습을 코믹하게 다룬 CF이전에도 왕뚜껑의 스카이폰  패러디 CF는 이미 화제였었죠. ^^
사용기의 Wang은 어느 유저분이 뚜껑 열어서 주신(?) 키보드입니다. ^^;
사용기의 가장 서두로 돌아가서 탈무드의 낚시 이야기로 돌아가보려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들은 낯설고 힘들어..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사와 비슷하죠? ㅎㅎ
그렇습니다. 키보드에 관심을 갖고 살기 시작하면 이곳에서의 생활은 항상 새롭고, 낯설고, 힘들어지기만합니다.
그런 생활속에서 남들이 만들고 다음어준 키보드만을 영입한다는 것은 바로 낚시가 이미 되버린 물고기를 먹는 것에 다름아닐 수 있습니다.
좀 더 즐겁고, 덜 힘들고, 기쁨을 만끽하려면 물고기를 직접 낚는법을 배워두는 것이 좋을 수 밖에 없겠죠.
그 낚시라는 것의 영역이 단순한 스위치 바꾸기라든가, 윤활이라던가, 보강판 작업이라던가.. 등등의 수준에서부터 컨트롤러를 이식하고, 와이어링을 하는등의 수준으로까지의 낚시인가는 자질과 노력의 문제겠지만 일단은 먼저 낚싯대를 물가로 드리우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지 싶네요.
아직 납땜전이고 알프스 계통의 키보드를 만져보길 원하신다면 저렴하게 분해된 키보드를 사보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을해봅니다.
사용기의 Wang은 제가 납땜 도구를 사기도 전이었고, 아직 스위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를때 어느 회원님이 키보드며 스위치가 완전히 분해된 상태의 Wang키보드를 저렴하게 주신다고 해서 두렵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낚시가 된 고기만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낚시를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던겁니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애착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키보드일 듯 하네요.
스테빌라이저 끼우는 것도 힘들었고, 스위치를 끼워서 맞추고 스프링을 바닥에 세운 채 스위치 상부 구성물들을 제자리 잡아서 수직으로 꽂는 것도 첨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안에서 스프링이 뭉개져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나중에는 그럭저럭 잘 하게 되더군요. 조립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키들을 다시 분해해서 접점부를 만져주는 것도 어설프지만 습득하게되고...
키보드에 있어서의 낚시방법은 이렇게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내것이 아닌 간단한 것을 학습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 가볍게 사용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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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간략하고 좀 더 핵심만을..
늘 이런 생각으로 살기는 합니다만.. 역시나 '간략'과 '핵심'을 잡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인 듯 하군요.
이번에는 '간략'이라는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혼자 자화자찬중입니다..^^
틈나면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요. 물론 공짜로 잡지등을 보기 위해서..^^;
그나마 잡지등도 이제는 다 포장해두고 사는 사람만 볼 수 있게 하는통에 각종 소식을 접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볼 수 있는 잡지중 하나인 [What! Hi-Fi]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음향기기, 영상기기등을 리뷰하고 비교해주는 잡지인데요. 뭐 늘 감탄만 하고 잡지에서 그림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 수 밖에 없지만..
이 잡지를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이런 계통책자들이 추구하는 것이 최고로 훌륭한 영상과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데, [What! Hi-Fi]지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가격대비 성능'을 최선의 가치로 여긴다는겁니다.
주머니가 빈한 이들에게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이 비싼 것들만을 추켜세우면 죽을때까지 그런 오디오등은 구경도 못해볼 터인데.. 가격대비 성능을 최선으로 여기는 이 잡지에서는 조금만 아껴쓰고 모으면 손에 잡힐 듯한 상태의 것들을 최선의 제품으로 선택하여 전면을 장식한다는 겁니다.
키보드에 있어서도 이 '가격대비 성능'이란 것은 무척 중요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무조건 싸다고 나쁜 것도 아니겠죠.
다만 우리에게 있어서 가격이란 것은 많은 부분 단종된 물건들이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거하여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긴 하지만 대략의 시세란 것이 있기에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해서 키보드를 선택해볼 여지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Wang키보드와 버림받는 흑축의 조합은 알프스 입문에 있어서 가장 저렴하며 훌륭한 가격대 성능의 조합으로 저는 항상 추천해마지 않습니다.
사실상 조금만 감수하면 개인적 느낌일지 몰라도 약간 노후된 확장1에 준하는 키감을 느껴볼 수 있고, 무엇보다 훌륭한 만듦새의 키보드를 이렇게 저렴하게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가격대 성능이라는 가치를 훨씬 웃도는 '가치대비 최고성능'이라는 것조차도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표준 키보드의 배열과 약간 다르긴 하지만 실사용에 있어서 크나큰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 레이아웃과 무엇보다 2Kg에 육박하는 듬직한 모양새,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높이조절 시스템등은 사무실등에서 Wang을 쓸 때 주변사람들에게서 여러분의 키보드와 여러분을 왕으로 생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얘기로 사용기를 마무리합니다. ^^
입맛 잃기 쉬운 봄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이상 부엉이였습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아직도 사실상 잡아주는 고기를 먹는 것에 익숙해 있지만 그래도 낚시하는 법을 최초로 가르쳐주신 이재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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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board/Minerva's Owl2007.05.08 11:06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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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SE}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WYSE
사이즈 : 가로 47.4Cm X 세로 18.3Cm X 높이 5.1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8Cm)
스위치 : 체리 구형 백축 넌클릭
무게 : 약 1,710g
연결방식 : PS/2
키탑 인쇄방식 : 이색사출성형
제조 : Wyse Technology
생산지 : Taiwan
Part Number : 900866-01
FCC ID : DYD900840




## WYSE - 무한 질주의 기록


누구나 한번은 목숨걸고 달리는 법이지.. 그것이 때로는 짝사랑일 수도 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일 수도 있고, 여행에 대한 방랑일 수도 있을터.
지난 일년간 목숨을 걸었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긴 하나 키보드라는 생각의 입력도구에  열정을 다해보긴 했던 거 같다.
그로인하여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나아짐이라던가 하는 것은 거의 없지만 여러 키보드를 만져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되어주었던 거 같다.
키보드에 대한 개인적 정의는 내 머릿속 생각들을 활자화시켜주는 도구이고보면 사실상 여러키보드를 만져보는 것이 기술적인 발전보다 중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손재주없고, 기계적인 것에 대한 지식의 부재는 좀 가슴이 뜨끔한면도 없잖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
그렇게 열심으로 달려보던 중에서도 가장 열심으로 달려보았던 키보드는.. 바로 WYSE다 !!


+ 어느 회원분이 말하셨다.. "키압이 강한 리니어를 찾으세요?  그럼 Wyse를 한번 구해보세요"
+ 찾아본 Wyse는 한순간에 날 사로잡았다. 허나 구할 수는 도통 없었다.
+ 어느 날 문득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이 Wyse가 하나 생겼다. 하얗고 무거운 바디에 어찌다 멋지던지.. 당시까지 구입한 키보드중 최고가였지만 너무 기뻤다.
+ 마제스터치의 갈축 느낌이 너무 좋아서 Wyse에 갈축을 이식하고픈 욕망이 생겨나다.
+ 너무 비싸고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님에도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사후처리를 위해 일본서 키캡하나를 들여와야했고 어쩔 수 없이 31개들이 갈축 스위치 신품 세봉지를 구입하다.
+ 아직 납땜/스위치 이식을 해본적이 없는 나는 겁이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땜용 도구를 장만하다.
+ 또 하나의 Wyse가 생기다. 이로써 두대.. 오리지널과 갈축 두가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욕망은 기쁨을 잠식하고...
+ 구매대행을 통해 두차례 Wyse를 구해보고자 한다. 허나 모두 품절상태.. 사총사를 만들어 사람들을 놀래켜주리라던 계획은 너무 요원해보였다.
+ 하나의 Wyse에 갈축 스위치를 이식하다. 최초의 스위치 이식작업. 손가락에 상처도 많이나고 고통도 많았지만 원하던 것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간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 Wyse 본사 사이트에 나와있는 모든 이메일 주소로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와이즈 파트넘버 두개를 적어서 이것을 구할 곳을 알려달라고 땡깡을 부려보다. 그러나.. 모두 묵묵부답.
+ 어렵게 또 하나의 Wyse가 생기다. 구형백축과 구형 청축 스위치도 구비를 하다.
+ 구형 백축을 이식한 또 하나의 Wyse패밀리가 탄생하다.  그러나 구형청축을 이식할 Wyse를 구할 수가 없었다.
+ 갑작스레 터진 어떤 사건은 병원비등의 이유로 그동안 모은 키보드를 방출해야만 하는 사태에 이르고 갈축 Wyse가 입양된다.
+ 구형백축을 이식한 Wyse는 스프링을 신형청축으로 바꿔서 달라는 주문을 받게되고 추운 겨울 이주간이나 냉방에서 손 호호 불며 스프링을 바꿔서 입양을 보냈지만 노트북에서 인식이 안된다고 하여 다시 집으로 귀향한다.
+ 구형청축 스위치는 사건의 여파로 출가하였으나 클릭스위치로는 수명이 다 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다시금 집으로 돌아온다.
+ Link라는 PC용 Wyse와 동일한 하우징의 터미널용 키보드를 외인부대로 영입하였으나 훈련캠프에 도착하기도 전에 스위치와 스위치를 뺀 몸체가 분리되어 두 사람의 품으로 떠나버리다.
+ 스프링을 바꿔낀 구형백축 Wyse는 어느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방황하던 끝에  원래 스프링으로 교체해주자 긴 방황의 터널을 뚫고 돌아와 지금 책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나를 조르고 있다...




##  어느 날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마누라와 대판 싸운 나는 헝클어진 머리에 추례한 모습을 하고서 집을 나섰다. 짐짝처럼 던지워진 전철안에서 간신히 두어번 전철을 갈아탄 후에야 회사에 도착한다.
'오늘도 무척 지겹고 힘든 하루게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3층에 있는 나의 밥벌이 전쟁터 [00물산]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여어 김대리 지각 3분전이야! 일찍 좀 다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입사동기지만 처세술에 능하여 벌써 과장이 된 재수없는 0과장 녀석의 목소리부터 들려온다.
묵묵부답으로 녀석을 무시한채 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자판기 커피한잔..
'후~~ 그래도 아침에 먹는 이 다방커피한잔이 즐거움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씩 웃고만다. 마누라쟁이는 마누라쟁이고 여하튼 입에 풀칠하려면 군소리 말고 일은 해야지..
어제 작성하다만 실적보고 워드파일을 열고서 마무리를 지을려고 하고 있는데 사무실문이 빼꼼히 열리며 <마기>가 들어왔다.
마기는 이런 소규모 회사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며 컴퓨터 관련용품들을 판매하는 아직 어린 외판원인데 녀석이 싹싹하고 말쏨씨도 있어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나 마우스나 키보드를 팔때면 열과 성을 다해서 설명을 해주기때문에 별명이 마키에서 발음하기 편하게 마기가 되버렸다. 사실상 그 별명은 내가 하드웨어와 컴퓨터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녀석을 동방박사를 지칭하는 마기또는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메인 컴퓨터 이름인 마기에서 붙인거지만 처음 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그를 부를 때 마귀라고 부르는 줄 알고 기겁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오늘도 나는 또 지나치지 못하고 마기를 불러세운다.
"어이 마기!! 잠깐 좀 보자"
" 네 아저씨 오늘은 무슨 궁금증이 생기셨나요?"
"이 녀석이 또 아저씨라고 하네. 난 김대리라구 김대리 몇 번 말해야 알겠냐?" 짐짓 웃으면서 화를 내는 내게 마기는 또 이렇게 농을 건넨다.
"만년 대리 뭐가 자랑이라고 맨날 그 대리는 강조하세요?"
서로 씩 웃고 말지만 가슴 한편이 뜨끔한다. 만년대리라니.. 하긴 틀린말도 아니지 진급은 이대로라면 정년때까지도 못할 듯한 분이기니..
"야 장난치지 말고 전에 네가 팔고 간 이 스탠다드1 키보드 집에서는 쓰기 좋은데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쓰기엔 좀 불편하거든. 뭐 다른 좋은 키보드 없냐?"
이 녀석에게 이런 저런 키보드를 많이 구입했었기에 언제나 내게는 상세한 설명 시간을 할애하는 녀석이고 내 취향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기때문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쑥 마기가 꺼낸 단어는 그것이었다.
"아저씨에게는 와이즈가 어떨까 싶은데요?"
이 녀석이 또 아저씨라고 하네.. 라고 딴지를 걸까 하다가 슬며시 접고서 생각을 해본다.
'와이즈?? 첨 들어보는데..' 갑자기 아침에 싸우고 나온 와이프 생각이 불쑥 난다. 결혼 10년차.. 벌써 애도 셋이고 결혼하기 전에는 애교도 많고 싹싹하고 날씬하던 그녀. 지금은 세파에 찌들고 산후조리 실패로 뚱뚱해진 몸을 자랑하며 악다구니만 남은 집사람..
"와이즈? 마기 너 우리집 사람 본 적 있지? 와이프랑 발음이 비슷한데.. 니가 지금 내게 팔아먹을려고 하는 와이즈라는 키보드.. 그거 내 와이프처럼 뚱뚱하고 둔해보이는 그런 키보드아니냐?"
그러자 마기녀석 사무실에서 한참을 웃더니 옆구리에 끼고 있던 늘 들고다니는 업무용 파일을 펼쳐보인다.
"만년 대리 김대리님. 자 보세요. 그런 생각이나 하니까 맨날 대리인거라구요..하하하"
그러면서 마기가 보여준 사진은 와이즈라는 키보드의 옆구리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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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 이거 측면 라인이 슬림하고 날렵해보이는 것이 아주 멋진데"
"그렇죠? 김대리님 맘에 쏙 드실 줄 알았다니까요. 그럼 하나 사시죠. 낼 갖다 드릴까요?"
"얘가 미쳤냐? 이 키보드가 얼마짜린줄 알고 덜컥 갖다준다고 그러냐. 와이프한테 소박맞을 일 있냐? 그런 소리 말고 설명이나 좀 더해보렴"
그러자 궁시렁 대면서 마기녀석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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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세요 이 사진 보면 김대리님 좋아하는 하얀색 바디에 연한 회색과 진한 회색의 투톤 키캡이 적용되어있음을 알 수 있죠?"
"그래 이쁜 거 안다구.. 또 뭐 보여줄 거 없냐? 내 지갑을 열 결정적인 그런 거 보여줘야지..흐흐"
"알았다구요. 그럼 이 사진은 어때요? 김대리님 일자 엔터키 좋아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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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오 멋진데.. 짜식 이제 내가 좋아하는 건 다 꿰고 있네.. 근데 이 키보드는 키는 몇개 키며 윈도우 키는 있는거냐? 나 윈키 있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
"네 잘 알죠. 음.. 와이즈는 실제는 102키로 만들어져 있는데 LED우측에 있는 Select키는 매핑을 통해서 쓴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위치가 멀리 있어서 그냥 장식품으로 둔다고 보면 실제는 101키라고 보면 되죠. 더불어 윈키 없으니 딱 좋네요. 김대리님 쓰시기에"
"호.. 그래 여러모로 맘에 드네.. 그럼 101키면 스페이스바하고 Alt키, Ctrl키 사이가 떨어져 있는 그런 디자인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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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걸 말씀 안 드렸구나. 기존에 김대리님 많이 사가신 101키 키보드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Alt와 Ctrl사이가 많이 떨어져있는 형태를 취하고있죠. 근데 이 와이즈라는 녀석은 그렇지 않다구요. 컨트롤키를 길게 만들어서 그 빈공간을 다 채우고있죠. 그래서 꽉 찬 일체감을 주기 때문에 아주 멋지다구요. 어때요. 이제 진짜 맘에 들죠?"
"그러네.. 진짜 맘에 든다. 근데 이 사진들은 뭐냐?"
그러자 후다닥 사진을 감춰버리려는 마기녀석..
"어이 어이! 그 사진들 마저 보여주지 않으면 나 안산다."
그러자 마기녀석 마지못해 또 사진을 펼쳐보여준다. 그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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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바디는 하얀편인데 여기 LED있는 곳은 왜 누렇냐?"
"아.. 그게요. -.- 와이즈는 다 좋은데 LED있는 부분의 프라스틱을 싼 걸 썼는지 금방 색이 노랗게 되버리더라구요. 바디도 좀 선탠에 약한 거 같구요. 그거 빼면 흠잡을 데 거의 없는 키보드죠."
"그럼 이건 뭐냐? LED가 깨진 거 같은데.."
"헉.. 눈도 예리하셔라.. 안경쓰고도 시력이 별로 좋지 않다고 궁시렁거리시면서 그런 건 잘도 봐요. 맞아요. CapsLock LED부분의 LED 가 좀 깨졌네요. 불 들어오는데는 지장없거든요. 에라 인심썼다.. 천원 깍아드릴게요"
"그래.. 짜식 천원이 뭐냐.. 만원쯤 깍아주지.. 그럼 이 방향키 사진이나 설명좀 해다오. 혼자만 노란색으로 좀 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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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죠. 방향키.. 와이즈 키보드를 쉽게 분별할 수있는 특징이기도하구요. 포스터가 그렇죠. 3~4색 이상을 쓰면 안되는.. 키보드도 여러 칼라가 배합되면 좀 정신산만하고 그렇게 되는데.. 와이즈는 일단 흰색, 연한회색, 진한회색, LED의 연두색이라는 바로 눈에 보이는 네가지 칼라를 썼기 때문에 방향키에 적용된 이 노란색은 좀 정신산만해지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다른 키캡의 색상과 통일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 같다고는 생각해요. 이 노란색때문에 와이즈의 전체적인 느낌이 좀 촐삭대는 분위기를 낸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분들은 이 노란색 포인트를 참 좋아하더라구요. 김대리님은 어때요? 참 와이즈에서 OEM으로 만든듯한 키보드가 있는데 Link라고 그건 터미널용이지만 와이즈하고 동일한 디자인에 방향키도 통일된 색상을 쓰고 있죠 ((Link)www.kbdmania.net)"
"그래 니 말 들으니 이제 와이즈라는 녀석에 대해 좀 알겠구나. 그러면 낼 회사로 가져와볼래. 속도 좀 봐야지..ㅋㅋ"
"아..진짜 아저씨 너무해요. 그냥 사요. 또 속까지 열어서 설명해줘야되요? 이제 대충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등은 잘 아시잖아요?"
"야야야~~ 알긴 뭘 아냐. 난 아직도 키보드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겠구만. 하여튼 낼 가지고 오는 걸로 알고있을테니 낼 아침에 조기 보이는 휴게실에서 보자. 알았지?"
"네.."
입이 반쯤 튀어나와 사라지는 마기를 보면서 나는 얄팍해진 지갑사정이 걱정되고 마누라쟁이의 변치않는 잔소리가 -먹고 살기도 힘든데 또 키보드요. 당신 정신이 있는거요. 없는거예요. 키보드가 밥 먹여주냐구요-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맘에 드는 키보드 사진을 본터라 모두 무시하는 마음이 더 앞서고 있었다.


다음날...

마기와의 아침 미팅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는 나에게 역시나 마누라쟁이는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평소같으면 같이 한바탕하고 나왔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뚱뚱한 와이프대신 날씬한 와이즈를 볼 수 있으므로..^^
사무실에 일착으로 도착한 나는 자판기 커피 두잔을 뽑아들고 휴게실로 가서 잠시 앉아있었다.
곧 문을 빼꼼히 열며 마기가 들여다본다.
"여어~~ 마기 굿모닝!!"
"김대리님은 제가 반가운 게 아니라 새 키보드가 반가운거겠죠? ㅎㅎ"
마기는 웃으면서 박스를 하나 내려놓는다. 아마도 와이즈가 들어있겠지 싶어서 박스를 열며 녀석에게 묻는다.
"오늘은 왠일로 아저씨라고 안하냐? 이 안에 그거.. 들어있는거지?"
"네 맞아요. 열어보세요. 오늘은 고객님인데 아저씨라고 부를 수 있나요.. 김대리님!! ㅎㅎ"
녀석의 장난을 뒤로하고 박스에서 와이즈를 꺼내본다.
"야 마기야! 이거 실물이 더 장난아니게 멋진데.. 근데 이거 되게 무겁구나.."
"그럼요. 지금까지 제게 사가신 키보드중에 젤 무거운게 뭐였죠?"
"음.. 확장2 던가?"
"맞아요. 확장2가 1.6키로 정도인데 반해 와이즈는 1.7키로가 넘어간다구요. 수치적으로는 100그램 차이정도지만 그게 더해질때의 중량감차는 월등히 차이가나게 느껴지는거죠. 잘됐죠 뭐. 김대리님 맨날 키보드는 무거워야 돼.. 무거워야 돼.. 그러면서 주문이라도 외우듯 다니셨잖아요."
"하하 내가 그랬나.. 어쨌거나 이런 날렵한 외관에서 어떻게 이런 듬직한 무게가 나오는지 신기하네"
"그렇죠. 좋아하실줄 알았다니까.. 그럼 궁금해하시던 안을 좀 들여다볼까요?"
마기는 곧 옆에 매고 있던 가방안에서 십자 드라이버를 꺼내서 날씬한 와이즈를 뒤집더니 금새 나사를 풀기시작했다.
그러면서 중얼중얼 거리는 마기의 말들..
"와이즈는 나사가 여섯개네요. 요즘 갖다드린 키보드들은 두개나 세개정도의 나사로 하우징이 결합되는데 와이즈는 여섯군데의 결합을 하고 있으니 하우징 결솔력이 단단할 것이고 흔들림 없이 좋은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하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요. 자 이제 나사를 다 풀었으니 속을 들여다볼까요.. 이렇게 기판등의 내부를 드러내면 하우징만 남죠. 보세요. 하우징안에 빈공간이 거의 없죠. 이것이 바로 와이즈의 날렵함의 비밀이죠. 속을 꽉 채운 실속파 키보드라고나 할까요.. 덕분에 와이즈 키보드의 최대 강점인 '통울림 없음'이 생겨나는 거구요. 전에 체리 키보드 통울림 없앤다고 스티로폼까시고 난리 치셨잖아요..ㅎㅎ"
"야! 난리까지는 아니다.. 내가 좀 손재주가 둔해서 엉망이긴 하지만 효과는 있었다구..."
"그러니까 이런 슬림한 와이즈의 하우징이 얼마나 좋은건지 아시겠죠?"
"그래 알았으니까 다른 부분도 좀 보여주라."
"네.. 그럼 여기보면 하우징 결합 나사가 체결되는 부분 보이시죠. 보면 금속소켓으로 되어있는 걸 알 수가 있죠. 김대리님 디카있으시잖아요. 디카 살때 리뷰등에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뭔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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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모르겠는데.."
"그게 바로 삼각대와 연결되는 디지털카메라의 소켓에 대한 언급입니다. 금속으로 소켓이 되어있으면 좋다고 디카 리뷰에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온다구요. 잘 좀 보세요..ㅎㅎ 와이즈도 나사체결부분이 금속소켓으로 되어있어서 이 키보드가 얼마나 속까지 멋진녀석인지 알 수가 있다구요. 저도 많은 키보드 팔아왔지만 나사체결부분이 금속소켓으로 되어있는 키보드는 이게 두번째거든요"
"그래 니 설명을 듣고나니 진짜 좋아보이네..그럼 그 중량감은 비밀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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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이 보강판에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툼한 질감의 보강판에 절곡된 부분도 보이구요. 특히나 와이즈의 보강판은 애플 키보드의 보강판정도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넉대 정도의 와이즈 키보드를 만져봤는데 14년이나 나이먹은 이 녀석을 포함하여 모두들 녹이 스는 것을 거의 확인하지 못했거든요. 김대리님 보강판 녹슨 거 갖다드리면 막 인상쓰고 화내고 그랬잖아요. "
"내가 언제 그랬냐..."
" ^^ 거봐요 말꼬리 흐리는 거.. 여하튼 와이즈의 보강판은 도색 퀄리티 또한 우수함을 알 수 있구요. 기판은 또 얼마나 튼튼한데요. 제가 이 기판에 세번이나 납땜을 했다가 풀었다가 다시 하고 그랬지만 동박 품질도 우수하고 얼마나 튼튼한지 몰라요. 같은 체리 스위치 쓴다고 체리의 기판과 비교하시면 안되옵니다..ㅎㅎ"
"그래 맞다. 체리 제조 기판은 왜 그렇게 종이장 같은지 모르겠더라.. 뭐 하면 불안하고.."
"그렇죠. 더군다나 와이즈는 마감으로 기판면을 보호하기 위해 두툼한 종이보호막도 있구요. 스위치를 분리해냈을 때 보강판과 기판이 따로 도망다니지 않도록 결속도 되어있거든요. 김대리님 다른 작업해보실 때라도 이렇게 되어있음 무척 좋을거예요"
"그래.. 맞다 보강판과 기판이 스위치 분리 후에도 붙어있으면 교체 작업시 편하지.."
이정도면 속을 어느정도 들여다봤다고 생각한 나는 녀석에게 일전에 구입했던 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하나 뽑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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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마기야! 이거 이색사출이네?"
"맞아요. 와이즈는 이색사출이죠. 제가 싫어하는 노란색 방향키마저도..^^; 언뜻보면 체리 스위치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오는 생각때문에 폰트가 굵고 좀 날렵한 것과는 거리가 먼 체리의 이색사출을 생각하게되고 그래서 와이즈는 이색사출키캡이 아닐거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와이즈는 짙은 남색의 폰트를 채용하고 있고, 폰트의 경계면이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키캡 퀄리티가 아주 좋답니다. 다만 키캡색상이 좀 진한편이라서 폰트의 느낌이 확 살아나지 않고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굳이 비싼 이색사출 키캡을 써야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차피 선명하게 잘 안보일거면 제조 단가도 낮추고 그냥 레이저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구요. 그래도 키캡표면이 까슬까슬한 것이 이색사출키캡의 전형적인 번들거림현상이 오려면 좀 오래걸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여기 니가 가지고 다니는 사진든 책자에 보니까 와이즈는 체리 흑축 리니어라고 써있는데 이 녀석은 왜 스위치가 흰색이지?"
"그거는 김대리님 드릴려고 제가 구형백축으로 바꾼거예요. 전에 1800pos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아마 그게 구형백축 스위치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좋아하시는게 아닐까 싶어서 바꿨답니다. 써보시면 맘에 드실거예요. 사실 원래 이 키보드는 구매하시기로 한 분이 계셨었는데 스프링을 청축 클릭의 스프링으로 교체해달라고 부탁하셔서 그렇게 했었는데 구매를 하지 않으셔서 다시 백축 스프링을 구해서 원상복구한겁니다."
"그래, 구형백축 좋더라.. 마기 너 고생많이 했네. 스위치 바꿨다가 스프링 바꿨다가, 또 스프링 바꾸고.. 여하튼 덕분에 내가 아주 잘 쓰겠구나"
"잘 써주시면 저야 고맙죠"
"그래 이제 어느정도는 와이즈라는 키보드에 대해서 감이 오는구나. 짜식, 그동안 이렇게 멋진 키보드를 왜 안 갖다준거냐?"
"그야 비싸니까... 비싼거 들고오면 뭐라 그러시잖아요"
"아니다. 이렇게 멋진 키보드라면 빚을 내서라도 사야지.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녀석이 생기면 제까닥 내게 들고오기다. 알았지?"
"아이고.. 그러다 사모님에게 쫒겨나실려구요. 키보드도 좋지만 주머니 사정도 생각좀 하세요. 이제."
"안 그래도 걱정이다. 키보드 들고가면 구박이 이만저만 아닐텐데... 어쩌나.."
"뭐 밤에 몰래 들고가시죠. 전에 쓰시던거 몰래 치워놓고 이걸로 바꿔놓은다음.. 걸리면 이렇게 말하세요. 키보드가 다 비슷비슷한데 당신이 헷갈리나 보네. 전부터 있던거 맞아. 이렇게 말하면 통과하지 않을까요? ㅎㅎ"
"에라이.. 아무렴 그게 통할려구..^^ 여하튼 좋은 키보드 고맙다. 마기야 근데 전에 1800청축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림살이가 힘들다. 담에는 좀 저렴한 걸로 들고와보렴"
"넵 알겠습니다.  그럼 키보드 잘 쓰시구요. 문제 생기면 전화주시구요. 전 이만 가볼께요. 아저씨"
"어라.. 또 아저씨라네. 아까까진 김대리님이라고 잘도 부르더만.."
"^^ 키보드 팔았으니 뭐 이제 아저씨죠..뭐..ㅋㅋ"
"그래 아저씨든 김대리든 다 좋다. 키보드만 좋은걸로 갖다다오. 참.. 근데 너는 이런 거 어디서 다 알았니?"
"아 그거는 우리 영업부 고참 중에 식섭이님이라고 있는데 그분이 쓰신 글 보고 배웠어요. ((Link)www.kbdmania.net)
그럼 마기는 진짜로 갑니다."
마기가 사라지고 난 뒤 난 와이즈 구형백축 키보드를 내 컴퓨터에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다.
워드프로그램을 띄우고 나는 편지를 한통 쓰기 시작했다.
십여년만에 아내에게 쓰는 편지를..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너무나 오랜만에 편지를 써보는구려..
그동안 능력도 없는 나같은 놈 만나서 애들 키우며 고생만 참 많이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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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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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긴히 할 말이 하나있구려. 사실은 내가 키보드를 하나 샀는데.. 이번달 용돈을 전부 써버렸소.
진짜로 사랑하는 나의 아내여. 그래서 말인데.. 용돈 좀 가불해주구려..
2006년 4월 7일 그대의 겂없는 남편으로부터.


## Wyse 와 구형백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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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판매원인 마기와 요즘들어 한창 키보드에 빠져있는 [00물산]의 김대리와의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와이즈의 안과 밖에 대한 것들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잠시 살펴본 것이냐고 하실 분이 있다면 뭐라 할말은 없습니다만... ^^;
여하튼 제가 이 키보드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유저들에게 다수 공급이 된 듯하고 그로인하여 이제 와이즈라는 키보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널리 알려진 듯합니다. 다만 역시나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와이즈라는 키보드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있을것이구요.
사용기는 언제나 그 일부의 궁금증을 가진 유저들을 위한 것일터이니 또 이렇게 중언부언重言復言 식으로 한말 또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와이즈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키보드지만 사실상 몇가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LED부분을 감싸고 있는 프라스틱의 빠른 변색과 단단하지만 옐로잉 현상에 약한 하우징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그렇지만 와이즈 하우징의 변색은 사실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생각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통의 키보드들이 변색됨이 진행되면서 무척 보기싫어지죠. 그래서 제습제나 빛의 차단등을 통해서 그 시간의 변화를 막아보려는 노력들이 계속되는 것일테구요.
와이즈에 있어서 하우징의 변색은 여러 와이즈를 보고 또 유저분들에게 전해들은바 무척 균일하게 진행이 되는 편이며 그것이 보기 싫다기보다 무척 예쁘게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한 유저분은 그것을 '어여쁜 단풍잎의 색깔' 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변색되어도 예쁜 하우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단점안에서 장점을 발견하는 놀라움이기도 합니다.
현재 사용기에 적용된 구형백축의 와이즈는 한대 더 보유하고 있는 오리지널 와이즈의 하얀 바디에 비한다면 어느정도 그 변색의 과정안에 있는 상태이구요. 저역시 그 컬러의 살큼 변해가는 시간의 변화에 많은 부분 매력을 가지고 기대하고 있는편입니다. 얼마나 더 예쁘게 변해갈 것인가하고 말이죠.
그렇다면 왜 하우징이 변색됨에도 와이즈는 더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일까요? 역시나 그것은 원래 하우징의 컬러와 키캡의 진한 색상들간의 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개의 경우 하우징과 키캡의 색상차는 그다지 심한편이 아니죠. 물론 의도적으로 다른 키보드의 키캡을 갖다가 꽂아서 쓰는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죠. 어찌보면 와이즈는 그 언발란스함에 최초의 눈속임을 가진 키보드일 수도 있겠죠. 그 눈속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맞게 물든 예쁜 붉은빛을 띄는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진한 키캡들의 색상과 어우려져 더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와이즈에 있어서 방향키의 노란색 컬러는 좋아하는 분에게는 좋아함이겠지만 제게는 이질적인 컬러의 채택으로 인해 사실 별로 맘에 안드는 부분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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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두가지 정도의 단점을 더 생각해본다면

그 하나는 지나치게 긴 케이블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5170등의 80년대 출생한 키보드도 아니면서 90년대 생이면서도 와이즈의 케이블은 너무 길어서 책상위에서 사실 주체하기가 힘들정도입니다. 케이블의 꼬임이 풀어진 것도 아닌데 이정도 길이(1미터 80~90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케이블 늘어짐 현상이 발생한 케이블의 길이는 사뭇 귀찮음의 대상이 될 듯합니다. 역시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옛말은 키보드의 케이블 길이에서도 여실히 증명이 되는군요. 지금 길이의 3분의 2정도만 됐다면 좋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해봅니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 제가 꼽는 것은 파지용 돌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져본 그 어떤 키보드보다 와이즈의 파지용 돌기(점돌기)는 뾰족한 편이고 실제로 만져보면 예민한 분들은 손가락 끝에 자극이 많이 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뭐 예민한 편도 아니고 둔감한 편이지만 파워 타이핑시 이 돌기의 끝에 손가락이 찔리는 듯한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가끔은 아프다는거죠..ㅎㅎ
좀 더 둥그스름하게 돌기를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외의 장단점을 발견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와이즈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의 손끝에 남겨두고 이제는 구형백축에 대한 얘기로 넘어갈까합니다.


구형백축을 와이즈에 적용한 것은 역시나 와이즈가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에 혼자 튀어보고자 하는 욕심때문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남들 한대도 없는데 넉 대를 가지고 스위치별 와이즈를 소장하기 꿈꾸었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을 하느라 꽤 많은 살림을 거덜낸 듯 합니다.
그로 인하여 이런저런 부대비용의 감가상각을 해보면 이 구형백축 와이즈는 한 유저분이 제게 제시한 신품박스의 가격에 거의 육박한 최정상급 가격대를 가진 키보드가 되버렸습니다.
그 가격안에는 여러 아픔의 시간들이 동반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기억들 때문에 사실상 한참 뒤에나 나와야 할 와이즈의 사용기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유저분들에게 나오게 된 듯합니다.
그렇지만 아픈 기억은 아픈 기억이고 좋은 느낌은 좋은 느낌인 것이죠.
와이즈안에 들어선 구형백축은 역시나 구형백축을 좋아하는 제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주었었습니다.
개조용 와이즈에 구형청축이 제격이다고들 말씀하시지만 제대로 된 구형청축을 아직 구경조차 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아직 그말의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체리 청축의 클릭음이 아직껏 적응을 못하고 있는 저이고 보면 그렇게 좋을까? 하는 의문은 늘 가지고 있는편이죠.
각설하고 1800 POS 키보드를 접해보면서 구형백축의 매력에 사로잡힌 저는 구형백축을 한세트 사들이게 되었고, 와이즈의 두번째 스위치 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구형백축에는 서걱임이 존재한다고들 말씀하시죠. 1800 POS에서도 그 서걱임은 어김없이 존재하고 있었구요. 그걸 싫어하신다면 백축은 애물단지가 되버리지만 그 서걱임을 사랑해 줄 수 있다면 체리 구형백축은 체리 넌클릭에 있어서 상당한 기쁨을 주는 스위치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와이즈에 구형백축을 이식하고 느낀 첫 느낌은 바로 서걱임 대신에 사각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어떤 베이스를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스위치를 쓰더라도 각기 다른 느낌이 난다고들 하시는 건지 아마 실질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처음 느껴본 듯 합니다.
언젠가도 한번 이 느낌에 대해서 '짝사랑 하던 그녀와 밟던 첫 눈 내린 뒤의 눈길' 같은 느낌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은 참 가슴찡한 경험이었습니다. 추억과 지난 기억의 생채기들이 어우러지면서 눈물까지 핑돌게 만드는...
하나의 키보드안에서 이런 지난 추억과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와이즈에 구형 백축의 사각거리는 느낌은 제게 가슴아픈 느낌이었고, 그로 인해 병원비등의 비용마련때 이 키보드도 방출을 하게 되었었죠.
그 때 12월 냉기서린 방안에서 구입하기로 한 유저분이 청축 스프링으로 교체해달라고 하셔서 퇴근 후 짬을 내어 2주간 손 녹여가며 스프링 바꿔서 보내드렸는데 노트북에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하여 반품을 받게 되고, 구형백축에 청축 스프링 넣은 것 보다 오리지널을 더 좋아하던 제게는 왠지 보기싫은 녀석이 되버려서 박스안에 잠 자고 있다가 구형백축의 스프링을 얻게 되어 다시금 원상복구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구형백축에 청색 스프링으로 바꿔줄 때...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직껏 한번도 어떤 글에서건 구형백축에 청축 스프링이 좋다고만 하는 글을 봐왔지 실질적으로 바꿔줄 때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은 한번도 보질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축 스프링은 익히 아시듯 가장 낮은 키압을 발생시키는 스프링이고 구형백축은 그 강한 키압으로 인해 사실상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는 스위치고 보면 한번쯤 생각해봤어야 하는 문제를 실제 닥쳐서야 알게 되버렸다는 것이 무척 난감하더군요. 구형백축의 슬라이더는 강한 압력의 스프링에 적용되어 만들어진 것이고, 청축 스프링은 약한 압력으로 만들어져 청축 클릭의 슬라이더를 담당하는 것이고.. 그 두가지가 만났을 때의 문제점은.. 그렇습니다. 강한 압에 의해서 작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백축의 슬라이더를 약한 압력의 청축 스프링이 제대로 밀어올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뒤로도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한번 어떤 글의 리플에서 이 부분이 언급되었습니다. ((Link)www.kbdmania.net)
그래서 저는 생각을 했죠. 아마 이것은 스위치의 상태가 좋거나, 아니면 나쁘거나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그 많은 분들이 백축에 청스프링 개조를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한번도 얘기를 하지 않으셨을리 없다.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좋은 스위치를 골라서 쓸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런 문제를 겪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본다면 이 스위치는 무척 상태가 좋지 않은 스위치 일 것이고, 반면에 구형 백축이 이미 단종된 스위치고 상태가 좋은 스위치를 그다지 확보하기 어렵다는 부분을 고려해봤을 때 사람들이 쓰는 스위치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스위치거나 슬라이더가 많은 사용에 의해서 어느정도 닳아있는 상태이고 그렇기에 청축 스프링과 만나서 아무 문제없이 슬라이딩을 자연스럽게 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스위치는 상태가 무척 좋은 스위치인가??
당시에 급하게 내려버린 결론은 같이 구입했던 구형청축스위치가 신품대비 95% 이상의 상태와 키감이라고 말씀하셨었었지만 클릭 스위치로는 이미 수명이 다 되버린 스위치였던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이 녀석도 분명 상태가 좋지 않은 스위치일거야.. 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닥친불을 꺼야했죠.
구입하시기로한 분은 청축 스프링 넣은 스위치를 원하고 계셨기에..
일단 세개 중에 두개 정도는 슬라이더가 올라오지 않거나 올라오더라도 무척 뻑뻑한 상태.. 접점 개선제를 뿌려보아도 전혀 개선의 여지는 없어보이고.. 결국 시계 드라이버로 스위치 안쪽에 슬라이더가 걸려서 넌클릭을 발생시키는 판을 한번씩 밀었다가 놔주는 방법을 써봤더니 다행히 슬라이더가 정상적으로 올라와주긴 했지만 2주간에 걸쳐 완성한 와이즈는 균일키감이라는 측면에서 50점 정도의 수준. 결국 에이징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구입하신 분에게 그와같은 말씀을 써서 보내드렸는데.. 노트북 미인식의 이유로 돌아오고 나니 참 허망하더군요..^^;
지금도 가끔 백축 슬라이더와 청축 스프링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답을 구하는 의문이 제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고, 와이즈에 대한 사용기를 쓰고 있는 지금이야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출중한 재야 고수분들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진작에 어느정도 해주셨더라면 저처럼 고생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하는 야속한 마음도 당시에는 많이 들고 그랬었습니다. ㅎㅎ
수많은 고수님들!! 지금이라도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진실과 또는 해결책을 좀 알려주신다면 백축에 청스프링 작업해보실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Tip & Tech
현재의 상태는 백축 스프링으로 다시 바꿔줄 때 MCL을 뿌려주어서 서걱임, 사각거리는 느낌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백축 넌클릭의 느낌만 남은 감정없는 냉혈한(?)이 되어있습니다. 모든 느낌을 제거한 상태로써의 와이즈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군요.
팁은 별거는 아니고..^^
백축은 역시나 짱짱한 키압때문에 비선호 스위치중 하나인 듯 한데요. 스프링 개조없이 가벼운 백축을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와이즈의 전체적인 두께가 3Cm대로 무척 슬림한 편이기때문에 가능한건지는 몰라도 어떤 자세에서 가장 편안한 타이핑이 되는지 다리를 펴고 손목받침 없는 상태, 다리접고 손목받침 적용/비적용 등의 조합에서 나타난 것은 손목받침대를 쓰고 와이즈의 다리를 펴지 않은상태에서 타이핑을 하게 되면 백축의 강한 키압이 무척 낮게 느껴진다는겁니다. 타이핑의 부담이 적어지며 편안한 느낌의 기분좋은 타이핑을 경험해보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게 무슨 팁이냐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 재미도 없지만 더욱 길기만 한 또 하나의 사용기를 마치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아하는 것'과 '좋은 것'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와이즈 사용기를 쓰면서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Wyse를 좋아하지만 이 키보드는 좋은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과 답을 던지는 시간들...
Wyse는 표준에 준하는 키보드이고 좋은 스위치의 사용과 훌륭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단점들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사람마다의 취향으로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누군가에게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누군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임을 항상 생각해야한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이 키보드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좋은 키보드인가??
100% 좋은 키보드라는 건 없을 것입니다만.. 그 100%에 어느정도는 근접한 키보드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전 두말할 것 없이 항상 Wyse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진정 좋은 키보드여서가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키보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누군가 딴지를 걸어온다고 하더라도.. Wyse는 제게 참 '좋은 키보드'인 듯 합니다.
출근하기 전의 새벽녘.. 여명은 아직 멀리 있고 도달해야 하는 어떤 각각의 것들의 목표점은 도달하지 않은 빛처럼 흐릿하기만 합니다.
어둠은 사람을 감상적인 상태로 몰아가고.. 사용기를 적고 있는 현재의 나는 과거의 흉칙하기만 한 무게추를 떼어내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고, 아직 몇 년은 더 그 방황의 어두운 터널안에 갇혀있어야만 합니다.
[20세기 소년]에서 칸나는 말합니다. "켄지 삼촌이 말했어. 라이브에 나가기 전에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다고.. 몇 번을 해도 토할 거 같다고.. 하지만 그게 좋다고.. 그게 아니면 라이브를 하지도 않아"
보잘 것 없는 사용기지만 제 블로그에서 저 혼자 좋아서 얘기하는 것과 사용기는 배경이 다릅니다. 누군가의 읽힘을 대상으로 한다는 건 음악은 아니지만 라이브와 같은 것이고, 그로 인한 가슴떨림은 사용기라고해서 라이브공연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저만의 어두운 날들이지만 재미도 없고 길기만 한 이 하나의 사용기는 '지금 현재에 있는 우리'를 대상으로 하는 저의 'Live'며 저의 진정眞情 인 것입니다.
^^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사용기의 배경이 된 Wyse를 분양해주신 akubi님에게 감사함을...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Wyse를 들여와 나눠주신 탐님의 수고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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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간부엉이님의 글 솜씨는 언제나 탐복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어 주신다..

    2007.05.08 11: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