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토요일.
하루 종일 집에서 댕글이랑 놀다가 인터넷이나 좀 보고 자야지 하다가 본 사설인데 이게 좀 이상하다.

조선일보의 "쇼를 하라, 이제 좀 다른 쇼를" 이라는 사설인데 이명박 부인의 에르메스 가방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반박썰을 풀고 있다.

당연히 이명박 같은 부자의 부인이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건 전혀 죄가 아니다.

부자는 가진 돈 만큼 많이 써야 한다. 자신이 좋은 일로 기부를 하던 비싼 명품을 사서 모으든 돈을 묻혀 두는 것보단 많이 써야 하는 게 더 좋은 거다. 나도 가난하지만 부자가 자기 돈을 가지고 비싼 물건들을 산다고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후보가 건강보험료를 적게 냈다면 그의 의도적인 거짓말의 결과였는지, 건보료 운영체계의 결함에 따른 것이었는지, 정확히 확인해 그 책임을 후보 본인에게 물으면 그만이다. 역으로 그 부인이 1만원짜리 가방을 들었다 해서, 건보료를 적게 내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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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당하신 말씀이다. 이 후보의 부인이 1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있다고 해서 건보료를 적게 내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닌 게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이 발끈하는 이유가 무언가...

대통령이라는 국가의 원수가 되려고 하시는 분이 자기의 재산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건보료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납부되는걸 알고 있다면 공인으로서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히 먼저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하라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대신  국가에서 지정하는 정당한 세금과 보험료는 정당하게 납부를 해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한다.  그 도리 조차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명품 가방을  보고 국민들이 열을 내는것이다.

이 사설의 다음 글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사실 고 육영수 여사 이후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는 ‘검박한 현모양처’여야 한다는 법칙이 언제나 존재해왔다. 육 여사는 많은 사람이 흠모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건 사실이지만, 세상이 변하면 기준도 변할 필요가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같은 사람에게는 비싼 가방을 들었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그가 가진 자로서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해왔는지, 혹은 앞으로 할 것인지를 묻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옷 입는 데는 센스가 없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 부인이 되고 난 뒤 센 존, 오스카 드 라렌타처럼 비싼 옷을 즐겨 입으며 오히려 더 화려해졌지만, 그건 그저 가십에 불과했다.

언제 이명박씨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이 되어서 그의 부인이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뜬금없는 퍼스트레이디와 이명박 부인과의 비교라니 우습지 않은가.
가진 자로서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해왔는지 정말 묻고 싶고 앞으로 할 것인지라는 물음은 답이 뻔하여서  물어보기도 싫은 질문이다. -_-;;

있어도 없는 척 하는 쇼는 이제 지겹다

나도 지겹다. 자신의 부패가 있어도 없는 척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재산이 많아도 없는 척 하는 자체가 지겹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것도 지겹다.

하지만 이런 "없는 척" 하는 쇼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TV에서 국민 앞에서 하는 쇼! 얼마나 재밌는가....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되는 국민들을 보고 득의양양하게 거짓의 쇼를 하는 사람들 참 재밌다.

이런 사설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말.....


사설 :
[태평로] "쇼를 하라, 이제 좀 다른 쇼를"

ps) 사설 중간에 있는 본인에게라는 말은 맞춤법에서 순화해서 사용하라고 나오고 있다. 본인이라는 말은 예전 전두환의 입에서 나오는게 귀에 닳고 닳았는데 일본에서 온 말로 '이', '우리',  '저희' 따위로 순화를 하자고 한다.

순화용어(한자어)
'바탕이 되는'이나 '애초부터 바탕이 되는'의 뜻으로 쓰는 '본-'은 접두사로 바릅니다. 하지만, 어떤 대상이 말하는 이와 직접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본'은 일본어에서 온 말로 '이', '우리', '저희' 따위로 순화합니다. [행정순화용어임]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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