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의 일입니다.

아침이슬이나 개똥벌레같은 노래가 건전가요라서 이런 노래를 아이들에게 부르게 하면 안좋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일명 데모곡이며 금지곡이라고 아침이슬이라는 노래가 아주 불쾌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네...그렇습니다. 순간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또 어르신께 한 마디 했습니다.
아침이슬같은 노래가 금지곡이라고 안 좋은 노래가 아닙니다. 그 분들의 아우성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이정도의 민주주의를 구축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당시 데모할 때 많이 불러서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애국가도 가르치면 안되지요. 데모할 때 가장 많이 부른 노래가 애국가인데 -_-;;(물론 지금은 안익태가 친일파로 분류되어서 애국가가 계속 쓰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이래저래 말은 많겠죠?) 그리고 제가 아는 건전가요는 박정희시대 부터 본격적으로 생긴 말로서 당시 정권의 태생적인 치부와 그에대한 반발을 희석시키기 위해 국가 찬양의 형식으로 부르는 가요를 건전가요라고 일컫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7, 80년대는 앨범의 A트랙이나 B트랙 마지막에 건전가요가 삽입 되지 않으면 앨범 발매조차 안 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릴적 88올림픽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엄청난 인기를 거둔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도 성공한 건전가요 중 하나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새마을 운동도 마찬가지구요.

한겨레 건전가요 관련 기사

당시 금지곡등 중에 제대로 된 기준으로 금지곡이 된 곡이 얼마나 있을까요? 뭐 지금도 검열의 기준에 대해 말이 많긴 하지만 그 당시는 집권층의 눈 밖에 나면 무조건 금지곡이죠 뭐... 그래서 당시 금지곡들이 아이러니 하게도 더 인기가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아무리 보수적이시라지만 아침이슬 같은 노래를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놀란 주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발 이놈의 울컥증좀 없애버리고 싶은 주말이었습니다. -_-;;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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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혹 어르신들 중에 확인된 "과오"도 인정하지 않으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정하는 것은 당신들이 살아왔던 날들의 가치까지 "잘못"된 것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진짜 몰라서 그런것이라면 어쩔수 없겠지만, 쓸모없는 자존심때문에 보이는 것마져 회피하고 합리화 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不老口라고 나름 이름 지었던 이유가 이런 까닭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시대에 파묻혀 나를 볼수 없을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나를 똑똑히 볼수 있을때는, 믿어왔던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확신이 들면 바로 잡을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늙지 않는 생각으로 늙지 않는 말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4.07 13:37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목의 뜻이 뭘까 하는 생각은 했는데 그런 뜻이었군요^^
      내일 투표 잘 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사진이나 좀 찍으러 갈랬더니 내일 또 비온다네요 ㅡ,.ㅡ

      2008.04.08 11:44 [ ADDR : EDIT/ DEL ]
  2. 총선 결과를 보고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에 필적하는 노래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혜은이라는 가수가 있었잖아요. 그 분이 부른 파.란.나.라.를.보.았.니. 하던
    그 곡요. 열라 건전가요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예언 민요였던 거예요.

    2008.04.10 14:24 [ ADDR : EDIT/ DEL : REPLY ]
  3. 예전에 양희은씨가 아침이슬 노래에 대해 사연을 얘기하는 프로그램 본적 있는데...
    제 세대는 아니라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2008.04.11 03: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