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병원에 가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몸에 큰 변고가 있던 적도 없었고 병원에 가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독감에 걸려서 3-4일을 방안에만 틀어박혀 끙끙거려도 병원은 커녕 약국에서 약도 안 지어 먹습니다. 자연치유를 믿으면서 무식하게 그냥 몸으로 버티죠.

병원에 가 본 기억이라곤 초등학교 1학년때 기억뿐인것 같습니다.
당시 우리집은 제칠일안식교라고 토요일에 교회를 가는 집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은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를 가고 저는 학교를 갔습니다. 친구와 같이 집에 왔는데 집의 대문이 잠겨 있는 것 입니다. 당시 우리집 대문 위쪽엔 대부분의 대문에 있는 날카로운 창살이 있었고 그 너머에 미닫이 자물쇠가 있었습니다. 대문위로 올라가서 자물쇠를 열고 뛰어 내리는데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바닥에 내려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보니 창살에 손바닥이 찔려있더군요. 손을 빼고 바닥에 내려왔는데 흐르는 피를 보고 엄청 울었던 기억과 친구가 놀라서 자기 집으로 달려가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마침 세들어 살던 아저씨가 가까운 약국으로 데려가서 응급조치를 하고 집에서 어머니가 오길 기다리다가 교회에서 돌아온 어머니에게 엄청 혼나면서 성모병원에 간 기억이 있네요. 당시 나를 걱정해 주던 어머니의 모습은 기억에 없고 혼내는 모습만 지금까지 또렷히 기억이 나네요. 죄인처럼 뒤에서 걸어가던 제 뒷모습이 보이는듯 합니다. :-)

그 날 이후로 병원에 간 기억이 없습니다. 몇 해 전에 사랑니 뽑느라 치과에 한 번 가고 작년 여름에 장염에 걸려서 고생할 때도 보건소에서 약 한 번 지어먹은게 다인것 같고...

그런데 지난 달에 댕글이 때문에 3월 내내 동물병원을 다니다가 월요일에 사랑니 뽑으러 치과에 가고(아직도 아래 사랑니 2개를 더 뽑아야 합니다. 충치치료도 해야되고...ㅠ_ㅠ) 어제 동물병원에서 댕글이 귀에 귀진드기가 있다고 해서 제 몸에 난 피부병이 이 녀석 때문인가 해서 오늘은 피부과에 다녀왔네요. 피부과에 간 김에 발바닥의 티눈 수술이 가능한 지 물어봤습니다.

발바닥의 티눈은 군대에서 생겼는데 체구가 작은 제가 M60 기관총을(무게가 무려 10.432kg이라는...) 들고 다니는 바람에 생겼죠. 당시 자대배치를 고등학교때 친구랑 같이 받아서 같은 소대에 가게 되었는데 덩치가 큰 그녀석보다 저를 화기분대로 뽑더라구요. 둘이 합의를 봐서 친구가 화기분대로 가기로 했는데...작지만 똘망똘망하게 생겼다구...ㅠ_ㅠ 여튼 왼쪽 발바닥 두번째와 세번째 발가락 사이의 지름 1cm정도 되는 녀석과 새끼 발가락 밑에 작은 녀석이 있는데 오래 걷거나 자갈길을 걸으면 아파서 잘 걷지를 못 합니다. 수술이 가능하면 깔끔하게 수술을 해 보려고 했는데 제 발바닥을 본 선생님 왈

이건 티눈이 아니라 굳은살입니다. -_-;;
수술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 달 정도 잘 걷기가 힘들 것입니다.
부위가 크고 넓기때문에 새살이 돋아나는데 오래걸리고 피도 많이 날겁니다.
그냥 따뜻한 물에 불리시고 연고바르면서 몇 개월 동안 조금씩 없애 주는게 나을겁니다. 신발 편안한거 신으시구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티눈과 굳은살의 차이점을 말해 주던데 티눈은 힘이 한 쪽으로 치우쳐서 뿌리가 깊어져 그게 신경을 건드리게 되어 아픈건데 굳은살은 전체적으로 힘이 실리기 때문에 아프긴 하는데 심하진 않다고 하시더군요. 속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티눈이라면 수술을 해야 했는데...ㅎㄷㄷ

근래에 병원을 자주(?)가게 되는데 앞으로는 병원 갈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긴하는데 실천에 옮겨질진 모르겠습니다. ㅎㅎ
Posted by hyunil 댕글댕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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