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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8 Apple Standard 1 - 댕글댕글파파
  2. 2007/05/08 Apple Extended ll (1) - 댕글댕글파파

Apple Standard 1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Apple Standard 1}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Apple Standard 1
사이즈 : 가로 41.8Cm X 세로 14.2Cm X 높이 4.6Cm
스위치 : 오렌지 넌클릭
무게 : 약 1,120g (ADB Cable 미포함)
연결방식 : ADB (Apple Desktop Bus)
키탑 인쇄방식 : 승화 인쇄
제조 : Apple Computer
생산지 : U.S.A
Model Number : M0116
FCC ID : BCG5K5M0116



##키보드 이야기

"당신은 예쁜 걸 좋아하나요?"  
"네.."
" 그럼 당신은 키보드도 좋아하나요?"
"네.."

<매트릭스1>에서 네오는  빨간약과 파란약 중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포기하며 진실의 약을 먹죠.
네오에게있어서 진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을 것임을 생각해봤을 때 우리가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모두 "네" 라고 대답을 했다면 우리에게는 이런 단순한 공식이 성립되어 다가올 것입니다.
"당신은 예쁜 키보드를 좋아하나요?"
위의 두 질문에 모두 "네"라고 대답하였으니 당연히 종합된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이미 우리는 진실에 다가서는 약을 반쯤은 먹어버린 셈.

이제 약을 반쯤 먹었으니 문제의 키보드를 등장시켜 볼 때가 왔습니다.
애플의 스탠다드 1 키보드.. 오늘의 진실과 어제의 가상세계의 삶에 대한 갈림길의 인도자.

예쁜 키보드를 좋아하는 당신이 스탠다드 1을 애써 외면해왔다면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거나, 아니면 스탠다드 1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제 외관이나마 스탠다드 1이라는 약을 반쯤 삼킨 당신이 그 약을 뱉어버리고 지금 쓰는 그 키보드에 안주하고 싶다면 아래의 사진과 글은 모두 무의미 한 것입니다.
허나.. 혀 위에서 반쯤 녹아버린 약을 뱉어내기란 쉽지 않듯, 이미 '예쁜 키보드'라는 공식에 아주 어울리는 스탠다드1을 본 이상 약을 뱉어버리고 어제의 나로 돌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  Apple Keyboard - Standard 1  그 안과 밖의 세계
(스탠다드1과 만나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1.  확장1의 축소판인가?




흔히 확장1의 축소판 키보드로 불리워지기도 하는 스탠다드1은 llgs와 함께 컴팩트한 외관과 표준키캡의 채택으로 인한 무난함등의 특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측면의 바디라인은 완만한 라인을 그리며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데, 스탠다드1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높이조절 다리가 없다는 것이고 아마 이 점에서 확장1의 축소판이라 불리워지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높이조절 다리가 따로 없기 때문에 높낮이 조절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람의 손은 저마다인 이유로 자신의 타이핑 각도와 맞지 않을 경우 아무리 예쁜 모양새를 지니고 있어도 책상에서 친구가 되어줄 수는 없는 문제겠죠.
확장2의 높이를 보면 높이조절 다리를 펴지 않았을 때 높이가 4Cm이고, 스탠다드1은 4.6Cm입니다. 고정형으로 개인적으로 편안한 타이핑에 적합한 높이라고 생각하지만 손목 받침대를 쓰는 유저에게는 약간 낮은 자세로 위치됩니다.



2.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쉽게 풀지 못할 위의 명제를 불쑥 꺼내놓은 이유는 스탠다드1은 흔히 말하는 IBM범용 키보드의 구식 버전인 [84key]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PC를 먼저 내놓은 애플이지만 보급이라는 부분에서 IBM호환 PC의 세계에는 아직껏 발을 들여놓지 못한 애플이고보면 키보드에 있어서 누가 먼저 이런 형태를 취하였는지 궁금해집니다. 허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먹고 사는 문제처럼 중요한 것이 아니듯 IBM호환 키보드가 먼저 이런 형태를 취하였는지, 아니면 애플이 먼저 이런 형태를 취하였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재의 우리 손이 84key배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냐, 아니면 적응실패로 포기를 해야하느냐가 관건이겠기에 말이죠.


3. 애플 키보드에 대한 우려에 부쳐






애플 스탠다드1에는 펑션키가 없습니다.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에게 사실 애플의 올드 키보드들은 아무 의미없는 키보드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유틸리티를 통해 해결해 볼 수 있습니다.

애플키보드 키매핑 유틸리티 ((Link)www.kbdmania.net )


링크의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면 쓰지 않는 키들에 자신이 원하는 값을 매핑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불편해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죠.
84key버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사실 IBM호환 키보드들도 쓰기에 무척 불편한 것이 사실이고 보면 디자인과 키감으로 그 불편함을 상당부분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애플 스탠다드1에는 편집키가 없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탠다드1의 사진에서 보면 확실히 Del, End, Home, PgUp, PgDn키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 키보드에서 쓰는 텐키 부분의 숫자들 위에 보면 편집키의 이름값이 써있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습니다. 다만 적혀있지 않을 뿐 일반 PC에서 사진에서처럼 대응하는 편집키를 쓰실 수 있습니다.
다만 NmuLock키에 해당하는 clear키를 켜거나 끄는 식의 조합이 필요하고 특별한 상태표시 LED가 없기에 이 부분은 무척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스탠다드 1의 방향키에 적응하여 키보드를 즐겨 사용한다는 사람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맞습니다. 저도 애플 llgs나 스탠다드1 키보드의 방향키가 쓰기 편하다고 얘기하는 유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난해한 방향키를 과감히 포기해버리는 건 어떨까요?
키 매핑을 통해서 이 방향키에 원하는 펑션키값을 넣어서 쓰고, 상태 표시가 없어서 불편한 텐키 부분은 IBM호환 84Key 키보드의 텐키부분을 방향키와 편집키로 쓰듯이 스탠다드1의 텐키를 방향키와 편집키로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숫자입력의 편리함을 위하여 Num Lock 비연동 되는 텐키패드를 하나 장만해둔다면 아주 좋을것입니다.
그런식으로 조합하여 쓰게 된다면 스탠다드1의 방향키는 불편함과 괴로움의 대상이 아니라 여유분의 매핑 키로써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4. 키 배열과 키캡의 특이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84key버전 키보드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control키의 위치를 꼽을 수 있는데요. 스탠다드 1은 84Key 버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듯 A옆에 control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키보드에서는 A키 옆에 Caps Lock키가 보통 오고있죠.  HHKB는 A옆에 control키를 배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vi 에디터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이상적인 키 배치중 하나라고 하니 참고해두시는 것도 좋겠네요.
애플의 기계식 키보드들의 중요 특징 중 하나는 caps lock키가 일반적인 키 스위치처럼 눌림에 의해서 들어갔다 스프링의 탄성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확장1,2, 스탠다드1, 어드저스터블.. 공히 caps lock키는 원버튼 눌림/ 투버튼 복원의 과정을 거치는 장치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밖에 애플 키보드에서 사람들이 난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파지용 돌기의 위치에 있습니다.
보통 키보드가 F와 J키에 점돌기/ 일자돌기/ 돌기없는 라운딩처리 등의 방식으로 양손 검지를 위치시키는 반면 애플 키보드는 D와 K에 점돌기를 형성하고 있고, 각 손의 중지로 감지한 후 파지해야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해보지 않았는데 일부 유저분들은 이 부분에 적응을 못하여 F와 D키를 J와 K키의 키캡 위치를 바꿔서 쓰신다고도 하더군요.

5. 내부구성








내부의 스위치는 알프스 오렌지가 사용되었으며,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선 세개의 나사를 풀어야합니다. 확장1과 비슷한 걸림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확장1을 뜯어본 유저라면 쉽게 분리해서 구경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내부에는 모든 올드 애플 키보드가 그러하듯 묵직한 보강판이 자리잡고 있고, 컴팩트한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묵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바로 이곳으로부터 기인하죠.
체리 키보드에 익숙해진 요즘의 유저들에겐 네곳의 납땜 모습이 익숙하겠지만 보강판 된 키보드들은 스위치 다리 두 개가 납땜되어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리도 보강판된 와이즈 같은 경우는 다리 두 개만 납땜되어있습니다.
기판에 보이는 칩셋이 NEC인 것이 무척 눈에 띄는군요. (역시 NEC블루때문에 익숙한 로고..)
그리고 특별히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보강판과 기판을 붙잡아주는 나사부분입니다. 애플 키보드의 마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이런 부분에서의 세심함까지 볼 수 있음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기판과 보강판이 이런 식으로 결합되는 부분이 있을때의 편안함은.. 역시나 스위치 이식작업시 기판과 스위치의 들뜸을 상당부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앞에서 얘기한 와이즈도 그렇고, 애플 키보드도 그렇고 이런 부분이 아주 잘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언제나 니 맘대로 쓰는 이야기...

1. 키감은 좋다. 그러나..


확실히 스탠다드 키보드는 멋진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양새는 한번도 이 키보드를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눈길 한번이라도 주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모양새를 지니고 있죠. IBM호환 컴퓨터나 키보드들이 동시대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과 달리 애플의 컴퓨터와 키보드는 동시대와 미래.. 그 두가지를 언제나 아우르는 감각을 지니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불편하여 쓰지 못함에도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언제나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이유겠죠.
스탠다드 1 또한 과거 이 키보드가 등장했었을 당시의 가치보다 지금 현재...에 그 가치가 더 뛰어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십수년의 세월을 뛰어넘어서 지금에도 그 모던한 감각을 놓치지 않는 단순함과 깔끔함. 애플의 제품이 지닌 가치의 시작과 끝이겠죠.


애플의 기계식 키보드는 많은 듯 하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실 사용용으로 다가서는 것은 몇 대 되지 않습니다. 체리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그 많은 키보드를 접해 보기 위한 노력 대신에 일단은 애플 키보드를 접해 보는 건 어떨까 싶은데요.
스탠다드1은 흔히 말하는 알프스 핑크나 오렌지 슬라이더가 장착된 넌클릭 스위치가 사용되고 있고, 흔히 말하는 '도각도각' 거림은 한순간에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약과도 같은 키감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현재 알프스는 과거의 명기에 장착되던 스위치를 생산하지 않고있고, 또한 그런 스위치를 생산해내지 못한다고합니다.
그렇기에 키감이 훌륭한 스위치 상태가 보존된 키보드를 만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도 좋은 스위치를 생산해내는 체리에 마음이 많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좋은 키감을 주는 스위치를 만나기 위해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그런 조우遭遇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마음졸임은 선뜻 알프스의 세계로 당신을 끌어들이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스탠다드 1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84key배열을 보이고 있고, 이것은 생각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힘든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의식안에 자리잡고 있는 표준키보드를 위한 손의 움직임을 염려함에서 오는 것이겠지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어설프게 텐키패드를 추가로 사용함을 얘기해봤지만 이 역시 책상위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불편함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84key배열의 가장 큰 취약점은 역시 방향키의 부재不在와 편집키의 부재, 또는 그 두가지를 쓰기 위해선 NumPad를 포기해야한다는 것.. 가장 큰 취약점은 표준 키보드의 가운데 공간을 차지하는 방향키/편집키를 빼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횡축의 길이는 표준 키보드의 그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키감은 좋습니다. 그러나 키감을 선택하기 위해서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것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점은 언제나 키보드 선택에 있어서의 가장 큰 딜레마dilemma인 듯합니다.



2.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습니다. 스탠다드 1은 실사용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누구나 손꼽아 얘기하는 방향키의 일렬 배치는 쉽게 이 키보드에서 좌절을 겪게 만드는 큰 요소로 자리합니다.
더불어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불편한 요소들은 "너 이 키보드 써봐라" 라고 얘기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스탠다드 1의 알프스 오렌지(또는 핑크)가 주는 키감의 세계는 그 모든 불편함을 뛰어넘어 가끔은 "너 이 키보드 써봐라" 라고 말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로 마음안에 자리잡기도 합니다.
특유의 도각거림은 익히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한번 거기 빠져들게 되면 헤어나올 수 없는 '향정신성 의약품' 과도 같은 마력을 발휘합니다.
흔히 기계식 스위치의 양대 산맥으로 체리와 알프스를 꼽는데 체리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알프스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넌클릭과 클릭 파트에서만큼은 체리보다 알프스의 손을 항상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뜻 알프스가 체리보다 월등하다고 말할 수는 없군요. (스위치가 동시대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에)
허나 어느정도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스위치가 채택된 키보드를 만난다면 왜 알프스 넌클릭이 체리보다 훨씬 우위에서 사람의 의식을 만족시켜 주는지-키감만을 놓고 봤을 때- 대번에 알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레이아웃의 불편함은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키를 누를 때의 느낌과 만족이라는 것은 노력으로 극복하기 쉽지 않겠죠.
체리와의 숱한 만남에서 아직 만족스런 자신만의 키감을 찾아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지금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해진 알프스 계열의 넌클릭 키보드를 하나쯤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마음에서 장황스런 얘기를 늘어놨습니다.



3. 이 키보드는 부엉이에게..



오래전부터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있었지만 사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관심을 끊고 있다가 키보드매니아 회원이 되면서 가장 먼저 애플 키보드들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영혼을 저당잡아 가버린 llGS와 확장1, 어드저스터블 그리고 지금의 스탠다드1까지..
확장 1은 크기가 너무 커서 작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저에게 맞지 않는 듯 하여 스탠다드1을 남겨두고 방출을 해버렸는데 현재 가장 아쉬운 목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탠다드1의 키감이 확장1의 그것보다 훨씬 좋다고 판단하였기에 큰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키보드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알프스 오렌지(핑크)라고 하더라도 스탠다드1의 키감을 확장1의 키감보다 높게 쳐주더군요. 저 역시 두 대의 키보드를 경험해본바 그러하였구요.
아마 특유의 도각거림이 더 강하게 다가와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확장1은 스탠다드1 보다 키압이 좀 더 낮았던 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 키보드는 가입 초기에 흔히 얘기하는 <내놔요 신공>을 발휘해서 어떤 키보드를 강탈(?)해 올 때 같이 영입한 녀석이구요. 키보드매니아 생활중에 항상 84key 버전 체리 흑축 키보드를 메인으로 써왔는데 가끔은 그 메인자리를 이 친구가 대신하기도 하고..^^
사실 너무 아까운 키보드가 있는데 그 친구를 책상에서 쓰기 무서워서 대안격으로 자주 이 친구를 책상에 올려놓는가봅니다.
사용기를 다 적고 나면 또 다음 사용기를 위한 키보드에 책상을 내어주겠지만 사용기가 다 끝나는 날이면 아마 제일 먼저 책상으로 복귀할 그런 친구일 듯 합니다.
이 키보드는 하우징과 스페이스바에 약간의 엷은 변색이 진행된 상태였고.. 좀 더 하얀 키보드가 갖고 싶은 마음에 스프레이로 도색을 해봤습니다.
일반 스프레이는 여름철이나 더운 환경에서 끈적거림이 발생하기 때문에 뭐 좋은 거 없나 주변에 물어봤더니 차량용 스프레이가 좋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차량용 스프레이 (크리미 화이트)로 도색을 해봤는데요. 보는 것은 그다지 언발란스하지 않지만 아마 사진은 좀 구분감 있게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진 찍기 전이라..ㅎㅎ)
차량용 스프레이의 단점은 가격대비 양이 너무 적다는 것.. 하지만 끈적거림이 없고, 까슬까슬한 표면질감이 꽤 맘에 듭니다.
'색칠놀이' 키보드는 일전에 분양한 올드델 블루와 스탠다드1,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한 친구가 더 있네요. ^^
키캡과 색상 차이가 가장 적었던 것은 올드 델 블루였는데 당시에는 핸드폰 카메라 빌려서 찍었더니 색상차가 너무 심해보여서 심히 괴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스탠다드1은 키캡이 연한 회색을 띄고 있어서 그런지 하우징과 약간의 색상차를 보이는군요.


## 마치며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이번에 이 키보드가 사용기로 등장하는 것이 맞겠으나 1800에 대한 얘기를 먼저 마무리 짓고 넘어가자는 생각에서 이번 주 사용기로 1800 두번째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보강판 공사를 마쳐야했습니다. 허나 요즘들어 이상하게 사고만 치는 듯..^^; 또 뭔가 문제가 발생하여 주중에 A/S를 모회원님에게 보내야했고, 부랴부랴 스탠다드 1을 책상에 모셨습니다.
그래도 꽤 써본 키보드이니까 사용기를 적는데 무리가 없겠다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역시나 원래의 노선에서 벗어나니 제대로 된 사용기를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사진도 이상하게 전에는 선명하게 나오더니 이번에는 전부 흐릿하니 엉망입니다. -.-;;;
사실 키보드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것이 없어서 내실을 기하기는 언제나 어려운 문제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성의있는 사용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주에 하나씩 가진 키보드에 대한 사용기를 적어 보자는 원래의 계획에서 '귀찮은데 다음 주로 미루지' 라는 생각을 현실에 적용시키게 되면 아마 지난 사용기로 더 이상 사용기를 쓰지 못할 거 같은 불안함때문에 무리하게 횡설수설 강행한 것이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직장의 동갑내기 계장이 오늘 결혼한다고 하고, 또 어린 대리도 4월에 결혼한다고하고, 그 외 또 몇 명 회사사람들이 결혼한다고 하고...
저에게 결혼은 요원한 얘기지만 어쨌거나 봄은 봄인가 봅니다. 의식을 맑게 해줄 청명한 느낌의 그런 키보드나 또다시 하나 만나봤으면 좋겠군요 ^^


사용기 참고글 : 이환진님의 알프스 슬라이더 색깔에 대한 고찰((Link)www.kbdmania.net )

2007/05/08 10:35 2007/05/08 10:35

Apple Extended ll

빨간부엉이님의 원본글


Apple Extended ll Keyboard / In White Click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Apple Extended Keyboard ll
사이즈 : 가로 47.4Cm X 세로 19.5Cm X 높이 6.4Cm  (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Cm)
스위치 : 화이트 클릭
무게 : 약 1,600g (ADB Cable 미포함)
연결방식 : ADB (Apple Desktop Bus)
키탑 인쇄방식 : 승화 인쇄
제조 : Apple Computer
생산지 : Mexico
Model Number : M3501
FCC ID : BCGM3501



## 이 키보드와 만나게 된 이야기

메냐동에 둥지를 틀고 정착한지 그럭저럭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키보드를 몇 대 만져볼 수 있었고, 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여러 사정에 의하여 몇 대의 키보드는
또 다른 주인의 품으로 떠나보내고.. 그런 시간을 보내왔네요.
사이에 인두를 장만하고 납땜을 하고, 보강판을 체결하고, 스위치를 바꾸고, 스프링도 바꾸고.. 이런저런 작업들로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그런 것들의 반복이 될지 아니면 지금까지 마련된 식구들과 함께 즐기며 사는 시간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오늘 일을 모르는데 어찌 내일 일을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만나볼 키보드는 애플의 듬직한 형제중 차남격이라고 할 수 있는 확장 2 키보드입니다. 장터에서 여러 키보드를 구입하였었지만 특별히 키보드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설명과 다르거나 사진과 다르거나하는등의 이유로 키보드를 구입하고 반품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반품의 과정에 서로 맘상하는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 때문이었을 거 같구요.
하지만 딱 한번 키보드를 구입하고 반품한 적이 있었는데 그 유쾌하지 못한 시간의 기억을 선사한 키보드가 바로 확장2입니다.
반품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이유는 '한글각인'이 되어있었다는 이유때문이었죠. 어쩐지 좁은 키캡 위에 영어에 한글에 (또 일부는 모음표시까지) 같이 써있으면 정신이 어지럽더라구요. ^^
그렇게 잠시 만났던 확장2 키보드를 뒤로 한 후 얼마 안 있어 다시금 만나보게  된 녀석이 바로 지금의 사용기를 쓰는데 사용하고 있는 확장2입니다.
확장2 키보드의 제조국에 있어서 Made in USA인지 Mexico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만듦새나 키감이나 모두 차이 없음) 여러 고수분들이 누차 말씀해주셨듯 제조국이 써있지 않으면 어느 국가에서 제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거 같더군요. 굳이 이 말을 적는 이유는 장터에서 확장2를 구입하고자 할 때 Mexico산은 USA산 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니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유저분은 이쪽을 공략해 보심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제조국 이야기를 잠시 하고 지나가봅니다.



## Extended 2 In & Out

체리가 모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대에 이제 거의 유저들의 마음에서 떠난 듯 보이는 애플과 알프스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은, 획기적인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도구로써만 존재할지도 모르죠. 허나 알프스=애플이라고 할 만큼 알프스 스위치를 논할 때 애플 키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의식의 밑 바탕에는 훌륭하고 잘 만들어진 어느 한 시대의 명기에 대한 회상과 각인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아직 확장1/2 키보드가 그런 회상과 추억의 대상물이 아니란 것을 생각해보고 또한 경험해 봐야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탠다드나 llgs와 달리 듬직하기 그지없는 표준 풀 사이즈 키배열의 확장1/2 키보드는 여러  애플 키보드들이 가진 불편함들을 모두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듯이 펑션키와 편집키의 추가배치에서 가능함이었고, 그로 인하여 키보드의 이름 또한 확장Extended 이라고 명명되어졌나봅니다.
잡스 아저씨는 이 확장 키보드들을 싫어라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만 유저들은 어디 그런가요.. 편하고 불편함을 거세하면 환영하고 즐거이 사용하는 일반대중인걸요.
쓸데없이 사설이 길군요.


**먼저 확장2의 외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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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독특한 커튼식 높이조절 다리를 넣었을 때(1)와 내렸을 때(2)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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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S자형 측면 라인(1)과 체리스위치 탑재 키보드인 TypeNow의 측면라인(2) 비교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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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ADB포트의 모습(1)과 ADB케이블 및 ADB -> USB 연결젠더인 I-Mate의 모습(2)


확장 2는 비록 키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장1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만들어진 모양새는 많은 유저들에게서 명기로 정평이 나있는 키보드죠. 일단 키보드의 몸체는 확장1의 밋밋한 사선형 일자라인에서 탈피하여 S자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사진참고)
이 곡선형의 몸체로 인하여 확장2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태어났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독일 프로그사에서 디자인한 딱딱하고 각진 기존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체크 포인트는 아크릴 지붕으로 모든 키보드를 덮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저에게 확장2는 참으로 치명적 아픔을 선사하는 키보드라는 점입니다. ^^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부 하우징이 평면형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루프를 덮고 싶다면 대단한 정성으로 다듬어주어야 할 겁니다.

확장2는 그런 바디의 장단점을 뒤로 하고서 키보드의 앞쪽을 들여다보게 되면 특이한 모양의 높이 조절 다리를 내리는 장치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참고)
이 장치를 왼쪽/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으로 인하여 커튼형식의 높이 조절 다리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기존 키보드들에서 볼 수 없는 무척 독특한 발상입니다만.. 확장2 키보드의 높이 조절 다리는 크나큰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년식에 따른 노화로 인해 내부의 장치를 작동시키는 철사등의 부분이 녹이슬고 뻑뻑하게 되고 심해질 경우 아예 움직이지 않을 경우도 생깁니다.
그 외의 것을 제외한다면 일단은 확장1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를 보입니다. 굳이 쉽게 구분하자면 무지개 애플 로고가 하부에 있는 것이 확장1이고, 상부에 있는 것이 확장2라는 누구나 아는 부연설명을 남겨봅니다.

굳이 확장2가 아니더라도 애플 키보드들의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키캡 폰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56년에 제작된 Universe 폰트인데요. 이전부터 이후까지 거의 모든 애플 키보드에 이 폰트가 사용되면서 애플키보드는 폰트마저도 차별화된  감각적인 것을 채용하여 사용함으로써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키캡의 재질은 승화인쇄 방식을 채택하는 키캡들의 품질을 최고로 쳐주는 만큼 세월의 무게와 반비례할 정도로 언제나 뽀얀 상태를 보여주며 이색사출의 번들거림따위는 저리 가라는 듯 반듯하고 뽀송뽀송한 모양새를 늘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2의 외관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세월과 빛과 수분등의 영향으로 노랗게 변색되는 옐로잉 현상에 약한 스페이스바와 하우징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변색을 약점으로 꼽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알프스 스위치를 사용하는 다수의 키보드중 우리가 명기로 일컫는 올드델, 제니스, 리딩엣지등의 키보드에 비한다면 그 변색의 시간과 정도차는 월등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니 어찌보면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특히 올드델의 하우징은 변색에 무척 약하며 내구성은 지금까지 본 어떤 키보드도 세척을 위해 제가 쓰는 석유성분의 물질로 닦아낼 경우 녹는 경우는 없었는데 올드델의 하우징은  닦는 것만으로도 바로 하우징이 녹아버리는 경험을 했었던 바 비록 애플키보드의 하우징이 변색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긴 하지만 화이트에 가까운 바디와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생각해봐야할 거 같습니다.
 
PC와의 연결시에는 좌/우 측면에 있는 ADB포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보통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T/PS2를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지간한 기계식 키보드 한 대 값에 육박하는 ADB->USB 변환젠더인 I-Mate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합니다.(사진참조)
또한 케이블이 분리형이기 때문에 분실의 우려가 크고 이 점은 중고거래시 'ADB케이블 미포함'이라는 많은 거래문구에서 쉽사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관상의 주의를 필요로 함이겠죠.


**다음은 확장2의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LED부분(1)과 높이조절 다리를 작동시키는 장치의 모습(2)


사진설명 : 절곡 보강판의 모습과  보강판을 내부에서 고정시켜주는 고무재질의 걸개  


확장2의 내부는 절곡 철판보강을 가장 강점으로 들 수 있는데 알프스 빈티지 키보드들은 체리와는 다르게 대부분 보강판이 장착되어있고(사진참조), 그것은 우리들에게 크나큰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비용증가를 억제하는 중요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
일단 기판은 체리의 종잇장같은 기판과 다르게 두툼하여 이런 저런 작업시에도 불안감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강판은 철제의 튼튼한 보강판으로 여기서 확장2의 내부이자 애플 키보드들의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중 하나인 보강판의 녹슬지 않음을 생각해보고 나가야합니다. 제가 만나본 여섯 대 정도의 애플 키보드가 그러하였으며, 다른 회원분들도 증명해주시길 상태가 나쁘거나 좋거나 애플 키보드의 보강판이 녹슨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는 고가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올드델, 제니스 등의 알프스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의 내부 보강판이 부식에 얼마나 약하고 녹이 심하게 생기는지와 첨예하게 구분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드델과 제니스의 경우는 보강판의 부식이 지금까지 본 어떤 키보드보다 심했던 경우였는데 언제 열어보더라도 출시될 때의 그 느낌으로 블랙의 자태를 뽐내는 애플키보드의 보강판은 애플 키보드들의 가장 큰 숨은 조력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외에 확장2의 내부에는 확장1과 다르게 상부에 높이조절 슬라이더 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사진참조). 어쩌면 높이조절 기능이 없는 확장1과 그 부분 차이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요. ^^


## 스위치와 키감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


사진설명 : 왼쪽이 화이트 클릭 스위치의 클릭음을 발생시키는 판스프링과 회전수가 적은 클릭의 스프링(코일 회전수가 적으므로 키압이 더 높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모습 / 오른쪽은 원래 확장2의 판스프링과 회전수가 더 많아 키압이 낮은 스프링, 그리고 고무댐퍼가 희미하게 보이는 슬라이더의 모습  

확장2를 분양받았을 당시에 원래의 확장2 스위치는 키보드 외관이 그렇듯 매우 청결하고 보존상태도 무척 우수해보였습니다. 허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스위치 작동시 마치 스위치 내부에 모래라도 들어가 있는듯 짤그락 거리는 느낌들이 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흑축 스위치를 한차례 조립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흑축 스위치는 판스프링도 대부분 휘어지고.. 여러모로 초심자인 제가 보기에도 위태해 보였는데 조립후에 아주 좋은 키감을 보여줘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헌데 확장2의 스위치는 스위치를 분해해봐도 판스프링도 휘어짐 없이 깨끗하고 그렇다고 스위치 내부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인지.. 사실상 지금에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 스위치 하나를 애용하는 접점 개선제인 Caig사의 MCL로 윤활해본 결과 그런 잡스런 느낌들이 싹 사라지고 마치 확장1의 그것처럼 좋은 느낌을 선사해주더군요.
하지만 이것저것 해봐야할 것들이 밀려있던터라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다가 결국은 스위치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우연한 기회에 생긴 알프스 백축 클릭 스위치 한세트 때문이었죠. 알프스 블루를 내보내고 생긴 알프스 클릭 스위치라 어떻게든 활용해보고 싶어서 이식할 키보드가 마땅치 않은 때 확장2 생각이 났고.. 그래서 주저없이 스위치를 바꾸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것은 스위치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더와 판스프링, 스프링만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던겁니다.
보강판이 기존에 장착되어있는 키보드의 스위치를 뽑아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스위치 다리들을 기판쪽으로 다 구부려 놓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원할한 납 제거가 쉽지 않고, 그것은 스위치 분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여겨지더군요. 그런 고통스런 작업을 몇 번 해봤기에 또다시 그 고통을 감수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위치의 하부는 그냥 둔 채 나머지 것만을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요.
바꾸고 난 결과는 일단은 만족스러웠지만, 위에 언급한 실수의 영향으로 미세하지만 스위치 내부에서의 짤그락 거리는 느낌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클릭 스위치고 클릭음에 묻혀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실망스러웠고, 이에 키보드를 그냥 다시 방치하게 되었었습니다.
현재의 느낌은 마지막에 얘기하기로 하고...

스위치를 바꿀때는 먼저 확장2의 고무댐퍼가 있는 슬라이더와 스프링에 클릭 판스프링만, 고무댐퍼 슬라이더에 클릭 스프링과 판스프링을, 클릭 스위치의 슬라이더와 판스프링에 확장2의 스프링을... 그런 식으로 가능한 모든 조합을 통해서 가장 만족스런 느낌을 뽑아내보고자 했고 확장2의 것들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는데 키감은 가벼운 대신에 클릭음이 적고,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 때문에 최종 선택한 조합은 결국 원래의 클릭 슬라이더에 판스프링, 그리고 클릭 스위치의 스프링을 모두 확장2에 이식하고서야 어느 정도 만족감이 생기더군요.
언제나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키감에 대한 언급을 해보자면,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 -하지만 가격은 하늘과 땅차이인- 알프스 블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가지 않을 수 없네요.
알프스 블루는 현재까지 만나본 5170을 제외한 클릭키의 베스트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가볍고 화려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10개의 손가락을 흡입하여 고속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느낌에서 오는 탁월한 만족감이었습니다.
여기서 알프스 화이트는 어떤 것인가라고 얘기해보자면 알프스 블루가 끊임없이 무한루프되는 듯한 리드미컬한 느낌으로 최고의 고속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머신이라면, 화이트는 둔탁함과 하나하나 툭툭 끊기는 절도있는 구분감으로 인한 생각과 사색의 머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블루가 카라시니코라라면 화이트는 드라구노프라고나 할까..)
추상적으로 표현해보자면 그렇다는 얘기구요. 알기 쉽게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알프스 블루는 지금까지 만나본 최고의 고속파워 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스위치로 회상됩니다. 마치 물 흐르듯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는 느낌이 가벼이 전달되었었구요. 화이트는 '타각타각' 거리는 클릭음만큼이나 분절되고 멈칫 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 알프스 블루가 클릭의 명기로 추앙받는지 두 개의 스위치를 모두 경험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현재..
사용기를 적기 위해 일주일간 확장2를 메인으로 작동시키면서 방치하게 되었던 불만 요소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을합니다. 어느 것이든 에이징 과정이 필요하듯 현재의 확장2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었던가봅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 키보드를 쳐보게 되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 놀라움은 아! 이렇게 좋은 느낌을 왜 그렇게 오래 방치시켜 두었을까 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놀라움이 다른 백축 클릭에서도 동일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확장2는 하우징과 키캡과의 높이가 낮은 편입니다. 그것은 곧 스트록을 하는 길이가 짧다는 것이며, 그 차이에서 오는 다른 키보드와의 비교는 또다른 고수분들의 사용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봅니다.


## 재미없는 글을 마치며..

위의 글에서 올드 델과 알프스 블루에 대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저에게는 알프스 블루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올드 델 이었습니다. 올드 델을 사랑하시는 유저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게는 가장 최악의 키보드로 기억에 남는 키보드인데요. 하우징의 취약점과 보강판의 심한 부식,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우징 체결용 나사부분들의 허약함을  하나 더 꼽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 정도의 명성을 누릴 키보드라면 최소한 금속소켓 정도의 마무리는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하우징 체결하기 위한 나사부분들이 무척 취약합니다.
처음 블루를 이식하기 위해 마련된 하우징은 선탠은 미비했으나 하우징 체결용 나사 결합부분이 모두 깨져나간 상태였고, 하우징을 가벼운 마음으로 닦아내고자 했던것이 하우징이 녹아서 표면이 일어나는 증세를 보임으로 인하여 폐기하고, 선탠이 심하나 나사 결합부분이 이상없는 녀석으로 대체한 후에 화이트 도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만들때의 정성은 뒤로한 채 만들고 나니 올드델이라는 외관이 너무 싫어지더군요.
올드 델과 알프스 블루에 대한 짧은 기억을 피력하고 이만 사라질까 합니다.

별 내용도 없는 사용기를 왜 이리 장황하게, 그리고 모두 아는 얘기만 늘어놓는가 의문이 생기실 분이 계실 겁니다.
그것은 첫째는 제가 아는 것이 부족하여 심도있는 사용기를 쓸 수 없음에서 오는 것이며,
둘째는 이제 막 입문한 그 마음을 잃지 않고자,
셋째는 저처럼 초보분들이 확장2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하나의 글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도 'ADB가 뭐지? 고무 댐퍼는 뭐야? I-Mate는 뭘까? 확장2와 1은 어떻게 다른거지? 애플은 폰트가 참 예쁜데 이 폰트는 이름이 뭘까?' 등등의 궁금증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늘 가지고 있었거든요.
뭣때문에 모두 아는 얘기들만 장황하게 늘어놓는가 의구심 드는 유저분들께서는 그런 저의 마음을 헤아리사 너무 뭐라 그러지 마시길..^^
확장2에 대해서 아직도 해결 못한 의문점 하나는 왜 모든 키보드들이 원래의 이름이나 영문명칭을 그대로 쓰는데 확장 1/2는 왜 Extended키보드라고 하지 않고, 확장이라고 하는가? 그렇다면 스탠다드는 왜 표준 키보드라고 명명하지 않고 그대로 스탠다드라고 하는가? ^^
어이없는 의문점이겠지만 그래도 그 역사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

예전의 안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어서 끝에서 두번째 키보드로 확장2를 선택했는데 사용기를 쓰면서 왜 이것이 뒤에서 두번째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기네요. 그만큼 정이 들어간다는 증거겠죠..ㅎㅎ ^^
확장2의 사용기를 적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의 키보드가 그저 키보드가 아님을 생각해본다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키보드들을 보듬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최종글에서 순위는 재배치하여 한번 더 나열키로하고 기왕 적은 사용기이니 이렇게 마무리짓고자합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변색됨 없는 상태좋은 외관의 확장2를 분양해주신 새파란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확장2에 이식한 알프스 화이트 클릭 스위치를 무상으로 제공해주신 우기님에게 진정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2007/05/08 09:35 2007/05/08 09:35